치열한 하위권 싸움, 승자는 누가될까?
프로야구의 열기가 최근 여름을 방불케 하는 뜨거운 날씨만큼이나 식을 줄 모르고 있습니다. 특히나 아직 리그 초반이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가 순위의 변동을 가져올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한 시기인데요. 리그 선두 다툼만큼이나 하위권에서의 순위 경쟁도 치열합니다.
현재 리그 최하위는 한화입니다. 지난 주말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하며 최하위 탈출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더불어 ‘야왕’ 한대화 감독은 거포 최진행까지 1군으로 올렸을 정도로 5월 대반격을 준비하는 자세를 취했는데요. 지난주 류현진이 무너졌지만, 이후 5명의 선발투수들은 연이은 호투 릴레이를 보여주면서 기대감을 높인 상태입니다.
지난 주말 한화에게 루징 시리즈를 기록하며 6위에서 7위로 내려앉은 삼성은 최근 ‘디펜딩 챔피언’이 맞나 싶을 정도입니다. 투/타의 불균형이 가져온 팀 전력의 하락세와 함께 성적도 비례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분명 재도약을 꿈꿀 텐데요. 6위 KIA와 단 한 경기 차이기 때문에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지난 주말 6위로 올라선 KIA는 정말 파란만장한 한 주를 보냈습니다. 2번의 우천연기와 3경기 연속 연장 승부(2경기 무승부 기록)가 말해주듯, 어쩌면 천당과 지옥을 오간 힘든 시간들이었습니다. 부상 선수들이 많아 최상의 라인업을 가동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난적 넥센에게 2연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는데요. 5위 넥센과의 승차도 겨우 0.5게임에 불과합니다.
6위 KIA와 8위 한화의 승차는 2.5경기 차, 좀 더 멀리 보자면 최하위 한화와 5위인 넥센의 승차도 단 3경기 차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번 주 각 팀의 성적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변동 폭이 심할 수 있는 구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한주간의 일정은 과연 어느 팀에게 유리할까요?
한화는 드디어 대전 홈구장에서 경기를 갖게 됩니다. 구장 리모델링 공사가 완료됨에 따라 새롭게 단장된 홈구장으로 KIA를 불러들여 주중 3연전을 펼칩니다. 예년까진 KIA에 상당히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는 좀 다른데요.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2승 무패로 앞서고 있는 한화가 KIA를 상대로 최하위 탈출을 시도합니다. 대전구장 개막경기로 에이스 류현진을 내세울 예정이기도 합니다.
주말 3연전 상대가 1위 롯데인 만큼, 한화로서는 KIA와의 3연전에서 최대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쩌면 꼴찌 탈출을 위해 류현진이 화요일과 일요일, 두 번 등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막강화력을 과시하는 롯데는 확실히 껄끄러운 상대입니다. 류현진 카드 없인 힘들어 보이는데요. 우선 KIA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가져간 후, 그 기세를 주말 3연전까지 이어간다는 작전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다음은 7위 삼성. 팀의 주전 선수들의 부진도 있지만 침체된 분위기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는 삼성인데요, 이번 주 일정이 상당히 험난한 편입니다. 주중 3연전은 1위 롯데와의 사직 원정경기, 주말 3연전은 LG와의 잠실 원정경기로 상당히 피로해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부산을 찍고 서울로 이동하는 만큼 이동거리도 무시 못 하죠. 컨디션 조절 여부도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 입장에서는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서라도 승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특히 롯데와의 주중 3연전 대결이 정말 중요해졌습니다. 올 시즌 상대전적은 1승 1패지만, 최근 기세나 전력을 비교해 봤을 때 승부의 추는 롯데 쪽으로 기웁니다. 주말 3연전은 개막시리즈에서 2연패를 당했던 LG와의 ‘리벤지 매치’가 될 텐데요. 삼성도 단단히 벼르고 있을 겁니다. 이번 주의 성적이 삼성의 순위에 큰 변화를 줄 듯싶습니다.
KIA의 경우 선동열 감독은 부상선수들이 돌아오기 전까지 5할 승률을 목표로 시즌에 임했지만, 아직은 제대로 이뤄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개막 이후 깊은 슬럼프에 빠진 팀이었지만, 다행히 지난 주말 연승을 기록하면서 살아날 기미를 보였습니다. 이범호의 복귀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 만큼,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주중에 한화와의 원정 3연전을 치른 후, 주말에는 2위 두산을 홈으로 불러들여 피할 수 없는 일전을 펼칩니다. 문제는 올 시즌 이들 두 팀을 상대로 좋지 못한 성적을 내고 있다는 점인데요. 이번 주 결과에 따라 5위 넥센을 누르고 올라서느냐, 아니면 승보다 많은 패를 기록하면서 다시 가라앉느냐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어떻게 될까요?
아무래도 선발싸움에서는 KIA가 밀릴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한화는 최근 선발투수들이 계속해서 호투하고 있으며, 두산은 니퍼트와 임태훈, 이용찬이 지키는 마운드의 높이가 상당합니다. 윤석민과 서재응, 김진우 등으로 막아낼 수 있으면 다행이겠지만, 아무래도 힘든 싸움이 예상됩니다.
상위권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1위 싸움만큼이나 하위권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5월 둘째 주의 프로야구. 과연 한화가 꼴찌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요? 삼성은 구겨진 체면을 다시 펼 수 있을까요? 그리고 KIA는 중위권 사수와 더불어 상위권 도약을 마련할 수 있을까요?
결과는 섣불리 예상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하위권 팀들에게 이번 한 주가 너무나 중요하다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치열한 승부만큼이나 흥미진진한 순위 싸움에 다크호스가 되어 줄 하위권 팀들의 반란을 기대해 봅니다.
// 완소남 배재민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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