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ost Valuable Player(MVP) – 강정호(넥센)
전반기 MVP는 누가 뭐래도 강정호다. 삼성의 1위를 견인한 박석민과 이승엽, 장원삼 등도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그 누구도 ‘유격수 홈런왕’의 가치나 상징성을 넘보지는 못한다. 팀 동료인 박병호도 마찬가지. 강정호는 전반기 내내 뛰어난 타격을 선보이며 19홈런 58타점, 타율 .347의 매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홈런과 장타율(.653)은 1위, 타율 2위, 타점-출루율(.446) 3위, 득점(52개) 5위, 최다안타(86개) 6위, 심지어 도루(15개)도 12위에 올라 있다. 다양한 기록을 모두 모아 하나의 지표로 나타내는 카스포인트(Cass Point)에서도 강정호는 2,165점을 얻어 전체 선수들 가운데 당당히 1위에 올라 있다. 부상으로 인해 열흘 가량 쉬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 놀라운 성과다.
▲ Best Hitter – 김태균(한화)
수비와 공헌도라는 측면을 제외하고 순수한 타자로서의 능력만 놓고 본다면 ‘15억의 사나이’ 김태균이야말로 전반기 최고의 타격을 보여준 선수다. 4월과 5월 연속해서 4할이 넘는 월간 타율을 기록하며 ‘30년만의 4할 타자’ 탄생을 기대하게 만들었고, 6월에만 잠시 주춤했을 뿐 7월 들어 또 다시 4할대 중반의 타율을 기록하며 .398의 놀라운 기록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초반엔 잘 나오지 않던 홈런포도 점점 늘어나면서 현재 12개, 앞-뒤 타자들의 도움을 얻지 못해 저만한 타율과 .491의 출루율(1위)을 기록하고도 타점과 득점이 각각 52개와 41개에 불과하다는 점이 유일한 아쉬움이다. 김태균이 카스포인트 1,870점으로 타자 중 5위에 불과한 것도 바로 그 때문. 하지만 타자의 능력을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지표 OPS에서 강정호(1.100)를 따돌리고 1위(1.106)를 마크, 자신의 연봉이 과하지 않다는 것을 몸소 증명해 보이고 있다.
▲ Best Starting Pitcher – 나이트(넥센)
팬들은 이미 ‘다승’이 투수의 능력을 평가하는 제1의 척도가 아님을 알고 있다. 다승보다는 평균자책점이 중요하고, WHIP을 비롯해 투구내용을 평가할 수 있는 척도도 점점 대중화되고 있다. 그런 면에서 평균자책점 1위(2.22), 퀄리티스타트 1위(16회), 투구이닝 2위(121⅔), 다승 2위(9승)에 오른 나이트가 전반기 최고의 선발투수라 할 수 있다. 나이트만큼 기복 없는 투수가 없었고, 투구내용도 훌륭했다. 카스포인트에서는 1,667점을 획득, 유먼(1,822점)과 장원삼(1,753점)에 이어 선발 투수 중 3위에 랭크됐다. 그러나 장원삼은 단지 팀을 잘 만났을 뿐이고, 유먼과는 탈삼진 개수에서 차이가 날 뿐이다. 유먼(8승 3패 2.34, QS 12회)도 투구내용 등에서 나이트와 차이가 없는 동급의 활약을 펼쳤지만, 나이트만큼 꾸준하진 못했다.
▲ Best Relief Pitcher – 박희수(SK)
SK는 전반기를 6위라는 아쉬운 성적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박희수가 없었다면 SK의 몰락은 훨씬 일찍 찾아왔을 것이다. 박희수의 활약이 있었기에 SK는 6월 말까지 1위를 달릴 수 있었고, 후반기 반전의 희망도 가질 수 있게 됐다. 34경기에 등판해 43⅓이닝을 소화면서 .176의 피안타율과 0.89의 WHIP을 기록했고, 3승 무패 5세이브 19홀드 평균자책점 0.62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인한 한달 간의 공백이 있었음에도 1,833점의 카스포인트를 획득, 투수 부문 전체 2위에 올라 있다. 그만큼 박희수의 활약이 압도적이었다는 뜻. 한 달의 공백만 아니었다면 전반기 MVP도 노려볼 수 있었을 것이다.
▲ Best Closer – 오승환(삼성)
카스포인트 랭킹에서 박희수를 2위로 밀어내고 투수 부문 전체 1위를 차지한 선수는 다름 아닌 오승환(1,858점)이었다. 투구이닝이 고작 32⅓이닝에 불과한데도, 이닝마다 10점씩 부과되는 카스포인트에서 1위에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오승환의 투구내용이 압도적이었다는 뜻이다. 시즌 초반 롯데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면서 잠시 흔들렸으나, 그 한 경기만 제외하면 ‘끝판대장’이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의 맹활약을 펼쳤다. 28경기에서 2승 1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 세이브 순위는 3위지만 1위 프록터(22세이브 4블론 2.45)나 2위 김사율(21세이브 3블론 3.14)에 비해 투구내용이나 안정감 면에서 월등한 면모를 과시했다.
▲ Best Rookie – 서건창(넥센)
시즌 초반 흔들렸던 삼성의 불펜에서 희망이 되어준 심창민의 활약도 인상적이었고, KIA 불펜을 홀로 지탱하다시피 했던 박지훈도 신인답지 않은 피칭을 보여줬다. 그러나 그 어떤 신인도 넥센의 새로운 1번 타자로 정착해 핵타선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서건창만큼 훌륭하진 않았다. 75경기에 출장해 .299의 좋은 타율과 16개의 도루를 기록 중이며, 14개의 2루타와 6개의 3루타도 곁들이고 있다. 3할에 육박하는 타율과 4할이 넘는 장타율을 기록 중인 발 빠른 1번 타자, 모든 팀이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1번 타자의 모습이다. 게다가 서건창은 수비 부담이 큰 2루수임에도 수비와 공격에서 골고루 좋은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카스포인트에서도 945점을 획득, 신인 중 1위일 뿐 아니라 전체 타자들 중에서도 21위에 해당하는 좋은 기록이다.
▲ Come Back Player – 이승엽(삼성)
2012시즌을 앞두고 해외에서 4명의 선수가 한국 무대로 돌아왔다. 메이저리그 출신의 박찬호와 김병현, 그리고 일본에서 뛰고 있던 김태균과 이승엽이 ‘판타스틱 4의 귀환’을 알렸다. 나이로 보아 김태균이 잘할 것이라는 건 모두가 예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박찬호와 이승엽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는 시선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들은 ‘코리안 특급’과 ‘국민타자’라는 명성이 허명이 아님을 증명했고, 그 중에서도 이승엽의 활약은 특별이 도드라졌다. 16홈런 57타점 타율 .318의 기록으로 전반기를 마감한 이승엽. 7월 들어 조금 페이스가 떨어지긴 했지만, 한-일 통산 500홈런에 하나만 남겨두고 있는 무르익은 라이언킹의 활약은 지금도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든다. 카스포인트는 1,940점으로 전체 4위, 올해 그의 나이는 36세다.
▲ Most Improved Player – 이용훈(롯데)
올 시즌 가장 기량 발전이 두드러지는 선수를 꼽으라면 우선 넥센의 4번 타자 박병호와 두산의 새로운 에이스로 급부상한 이용찬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박병호는 이미 지난해 대활약을 예고한 바 있고, 이용찬 역시 구원왕 출신이다. 그에 비해 지난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1군보다 2군에 있던 시간이 더 많았던 이용훈의 재발견을 놀랍기만 하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퍼펙트게임을 달성했으나, 그건 어디까지나 2군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따라서 그의 실력을 의심스러워하는 시선이 많았던 것도 사실, 그러나 이용훈은 올 시즌 7승 3패 평균자책점 2.76이라는 훌륭한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마지막 2번의 등판에서 5이닝도 버티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기긴 했지만, 그의 활약이 없었다면 사도스키-송승준-고원준이 나란히 부진했던 롯데의 2위 등극은 꿈도 꿀 수 없었을 것이다.
▲ Best Team – 넥센 히어로즈
전반기 1위는 삼성 라이온즈, 2위는 롯데 자이언츠다. 그러나 전반기 최고의 팀은 3위에 오른 넥센 히어로즈다. 삼성의 1위는 모두가 예상하고 있던 바였다. 롯데 역시 지난해 순위를 그대로 지킨 것에 불과하다. 그러나 넥센은 전년도 꼴찌였다. 올해도 모두가 입을 모아 꼴찌 후보라던 넥센이 전반기 내내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며 3위에 오를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 누가 뭐라 건, 순위에 관계없이 2012시즌 전반기 최고의 팀은 넥센 히어로즈, 전반기 최고의 사령탑은 김시진 감독이다!
// 카이져 김홍석 [사진제공=iSport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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