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세계적인 인기 스포츠가 아니다. 전 세계적인 저변으로 보자면 축구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마이너 스포츠에 가깝다. 하지만 적어도 프로야구가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 곳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놀라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 적어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는 야구다.
우리나라 야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전승 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일궈내며 대한민국의 13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야구팬이라면 당시의 감격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야구는 베이징 대회를 마지막으로 정식종목에서 제외되어 사라지고 말았다. 세계적인 야구가 저변이 상대적으로 좁기 때문이다.
야구 금메달. 수많은 참가국들이 출전한 월드컵에서의 4강 신화에 비하면 작은 성과일지도 모른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 속에서도 묵묵히 땀방울을 흘리며 금메달을 따낸 수많은 올림픽 영웅들의 노력에 비하면, 프로야구 선수들을 대표팀에 대거 선발해 출격시킨 4년 전의 기억은 ‘병역 면제용’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들이 우리에게 감동을 줬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사상 최초의 전승 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 남겼다는 점이 중요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KBA)가 힘을 모아 최고의 대표팀을 파견했고, 그 결과 국민들에게 또 하나의 금메달을 선물했었으니, 충분히 박수를 받을만한 놀라운 성과였다.
하지만 4년이 지나 런던 올림픽이 한창인 요즘, 프로야구 선수들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올림픽 기간에도 야구는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평균 관중이 다소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많은 팬들이 야구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선수들 역시 최선을 다한 플레이로 팬들의 응원에 화답하며, 치열한 순위 싸움에 불을 지피고 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들러리’가 된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전국민의 축제인 올림픽에 야구만 동떨어져 있는 느낌. 한국 선수단의 계속되는 금메달 소식에도 골수 야구팬들이 조금의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을 것이다. 야구가 이번에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어 있어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스타 플레이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당시 올림픽이 끝난 후 이승엽은 “고교 야구팀이 60개도 되지 않는 나라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야구 인프라 확대’에 대해서 거듭 강조했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현재에도 한국 프로야구는 그 인프라 문제 때문에 제10구단 창단에 제동이 걸려 한 동안 선수협과 각 구단 사장단이 첨예한 대립각을 세워야만 했다.
4년 전과 비교해 달라지지 않은 국내의 야구 현실, 그리고 여전히 달라지지 않은 세계적인 위상. 한 사람의 야구팬으로서 아쉬움이 크게 남는 부분이다. 과연 언제까지나 야구는 ‘그들만의 리그’로 남을 수밖에 없는 것일까. 그리고 올림픽이라는 세계적인 스포츠 축제에서 다시 야구 대표팀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는 날이 올까?
이래저래 아쉬운 맘을 금할 길이 없어 개인적으로 현 시점에서 ‘올림픽 대표’가 될 만한 24명의 선수들을 선정해 보았다. 포지션별로 카스포인트(Cass Point) 최상위의 선수들을 우선적으로 선발했으며, 베이징 올림픽 당시와 동일하게 투수는 10명, 포수 2명, 내야수 7명, 외야수 5명으로 구성했다. 이들의 모습을 올림픽에서 보고 싶었다.
선발투수 : 장원삼(1,998), 류현진(1,595), 이용찬(1,572), 이용훈(1,233), 윤석민(1,168)
구원투수 : 오승환(2,200), 박희수(2,075), 김사율(1,483), 손승락(1,470), 유원상(1,168)
포수 : 강민호(1,360), 진갑용(1,065)
내야수 : 박병호(2,535), 박석민(2,335), 김태균(2,285), 강정호(2,225), 최정(2,020), 김선빈(1,130), 안치홍(975)
외야수 : 박용택(1,580), 김현수(1,410), 이택근(1,315), 김원섭(1,315), 손아섭(1,130)
// 카이져 김홍석 [사진제공=iSport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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