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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포인트 이야기

SK의 포스트시즌 전망이 어두운 이유

by 카이져 김홍석 2012. 9. 13.

2012 프로야구의 4강 진출팀의 윤곽이 드러났다. 9 12일 경기를 마친 시점에서 4위 두산과 5 KIA의 승차는 6게임, 사실상 더 이상의 경쟁은 없다고 봐도 좋을 정도의 큰 차이다. 삼성-롯데-SK-두산이 튼튼한 전력을 바탕으로 기복 없는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에 비해, 그들을 따라잡기 위해 애를 썼던 KIA-넥센의 야구는 한계가 명확했다.

 

이젠 포스트시즌을 준비해야 할 때다. 그리고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대목 중 하나는 지난 5년 동안 매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SK‘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여부다. 이미 5년 연속도 신기록이었던 만큼, SK의 행보는 그 자체로 새로운 기록이 되고 있다. 그 동안 포스트시즌만 되면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던 팀이기에 기대가 되는 것도 사실.

 

그러나 올 시즌의 SK는 불안해 보인다. 특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것으로 보이는 4팀 가운데 가장 전력이 떨어져 보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도 공염불로 끝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광현의 몰락, 에이스의 부재

 

SK는 지난 5년 동안 항상 투수력을 바탕으로 리그 정상권에 군림했던 팀이다. 그러나 지금의 SK를 이끄는 원동력은 타력이다. 후반기 들어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이호준을 비롯해 최정과 박정권 등 중심 타선의 힘이 지금의 3위라는 성적을 만들고 있다. 문제는 그 타력이라는 것이 포스트시즌에서는 믿을 바가 못 된다는 점이다. 지난 2년 동안의 롯데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올 시즌의 SK에는 에이스가 없다. 김광현(카스포인트 888, 투수 40)과 송은범(908, 39)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며, 특히 김광현의 경우 갈수록 부진한 피칭으로 일관하고 있어 예년의 위용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김광현을 가장 잘 살려줄 수 있는 포수 박경완은 타력 부진을 원인으로 2군에 내려가 있는 상태.

 

마리오 산티아고(533, 57)는 부상 중이고, 데이브 부시(323, 76) 역시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윤희상(1,095, 29) 3.5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안정된 피칭을 보여주고 있지만, 다른 팀의 에이스급 투수와 비교하면 한참이나 수준이 떨어진다.

 

SK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롯데-두산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그리고 이들 두 팀은 확실한 에이스 카드를 들고 있다.

 

롯데에는 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의 좌완 에이스인 쉐인 유먼(2,787, 1)이 있다. 현재까지 13 6패 평균자책점 2.39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유먼은 포스트시즌에서의 확실한 1승 카드로 꼽힌다. 올 시즌 SK를 상대로 한 4경기에서 1.3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SK를 상대로도 강한 면모를 보였다.

 

유먼 말고도 이용훈(1,232, 22), 송승준(992, 34), 사도스키(934, 38) 등이 롯데의 선발진을 지키고 있으며, 특히 8월 이후 무서운 피칭을 보여주고 있는 송승준은 유먼과 더불어 최강의 원투펀치를 형성하고 있다. 지금의 SK로선 이들 중 누가 나와도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

 

두산은 더 힘든 상대다. 니퍼트(1930, 9) – 노경은(1,878, 11) – 이용찬(1,775, 14)의 삼각편대가 선발진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올 시즌 1~3선발의 평균적인 위력은 두산이 최고다. 현재 순위가 그대로 굳어진다면 SK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만나게 되는데, 이들 3인방과의 선발 싸움은 누가 나서더라도 SK의 불리한 싸움이 예상된다.

 

불펜에서도 강점이 두드러지지 않아

 

지난 5년간 SK가 매번 포스트시즌에서 평소 이상의 위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건 그들의 불펜이 리그 최고였기 때문이다. 선발투수가 다소 불안하다 싶을 때는 불펜의 조기 투입을 통해 경기를 풀어갔고, 그러한 운용이 빛을 발하면서 SK식 야구가 현재 한국 프로야구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올해는 불펜의 힘에 있어서도 딱히 비교우위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현재 SK의 불펜을 지탱하고 있는 건 리그 최고의 셋업맨 박희수(2,663, 3)와 확실한 마무리로 자리잡은 정우람(1,883, 10)이다. 이 두 콤비의 위력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문제는 그들 밖에 없다는 점이다. 엄정욱과 박정배 정도가 힘을 보태고 있는데, 예년에 여왕벌정대현이 이끌던 당시와 비교해 불펜의 위력이 크게 떨어졌다.

 

SK 불펜의 수장이었던 정대현(485, 63)은 현재 롯데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롯데는 마무리 김사율(2,208, 7)을 중심으로 최대성, 김성배, 강영식, 이명우, 이승호 등 막강 불펜 라인을 형성하는데 성공했다. 명실공히 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의 불펜이다.

 

두산 역시 홍상삼(1,492, 16)과 프록터(2,005, 8)라는 셋업맨-마무리 라인이 확실하며, 후반기 들어 김강률과 변진수가 불펜의 새로운 영웅으로 떠올랐다. 두 선수 모두 현재까지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적잖은 보탬이 되고 있다. SK와 불펜 싸움을 벌이더라도 밀리지 않을 힘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SK가 롯데-두산에 비해 강점을 보이는 부분은 타력인데, 포스트시즌은 투수력이 타력을 압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실제로 올 시즌 맞대결에서도 롯데에겐 6 9, 두산에는 7 1 9패로 모두 열세를 보였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신기원에 도전하는 SK지만, 올해는 아주 많이 어려워 보인다.

 

// 카이져 김홍석 [사진제공=iSportsKorea,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무단 전재시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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