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스포츠 플러스가 CASS와 함께 만든 독자적인 선수평가 방식인 ‘카스포인트(Cass Point)’가 올해로 3년째를 맞이했다. 이제 어지간한 야구팬이라면 카스포인트라는 단어가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카스포인트를 통해 선수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지만, 카스포인트를 토대로 한 한국형 판타지게임이랄 수 있는 ‘카스포인트 라인업’을 즐기는 것도 야구팬이라면 한번쯤 해볼 만한 일이다. 판타지게임의 재미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 6개월의 대장정이 가져다 주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 알고 있을 것이다.
▲ 카스포인트란?
카스포인트란 쉽게 말해 각종 기록에 대해 그에 합당한 포인트를 부여해, 그 총점으로 선수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다. 야구가 ‘기록의 스포츠’인 만큼 이런 포인트제 가치 평가 기준의 도입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선수의 가치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만드는 객관적인 기록지표’는 야구를 연구하는 통계학자들의 오랜 꿈이다. 미국에는 야구를 통계적인 수치로 나타내기 위해 노력하는 ‘세이버매트릭스’라는 분야가 이미 정착되어 있으며, 그것을 연구하는 이들을 ‘세이버매트리션’이라 부른다. 따라서 투수와 타자를 가리지 않고 통합하여 순위를 매길 수 있게 한 카스포인트 랭킹의 도입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할 수 있으며, 복잡한 세이버매트릭스에 비해 훨씬 단순하고 이해하기 쉽다.
카스포인트는 처음 만들어진 2011년 이후 매년 조금씩 발전적인 방향으로 배점의 변화가 있었고, 올해 역시 작년보다 조금 달라진 부분이 있다. 아래는 올해 적용되는 각 기록별 배점이다.
작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타자 부문의 경우 타석(1점), 외야 보살(5점), 포수 도루저지(6점), 포수 도루허용(-3점), 타격방해 출루(5점) 항목이 추가됐고, 삼진(-5에서 -10), 주루사(-5에서 -10)의 배점이 변경됐다. 투수 부문의 경우는 터프홀드(50점)와 실책(-10점) 항목이 추가됐고, 이닝(10에서 12)과 피안타(-5에서 -7)의 배점이 변경됐다.
▲ 카스포인트 라인업이란?
야구를 즐기는 방식 중 하나로 ‘판타지 베이스볼’이란 것이 있다. 이는 웹 사이트 내에서 자신이 구단주가 되어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를 모아, 실제 그 선수들의 경기 성적을 온라인상에서 수치화 시켜 순위 경쟁을 펼치는 가상의 야구게임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이 판타지 게임이 매우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국내에도 꽤 많은 유저가 존재한다.
‘카스포인트 라인업’은 쉽게 말하면 ‘한국형 판타지 베이스볼’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간 국내에서도 여러 종류의 판타지게임이 개발되어 서비스되곤 했지만, 그 중에서도 카스포인트 라인업은 독자적인 배점 시스템이 적용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카스포인트 홈페이지(http://casspoint.mbcplus.com/)에 가면 누구나 다 자신만의 라인업을 만들어서 한 시즌을 즐길 수 있다. 지인들과 더불어 별도의 리그를 만들어 순위를 가릴 수도 있고, 전체 랭킹도 따로 표시된다. 매월 최상위권 100여명에게는 특별한 선물이 주어진다는 것은 카스포인트 라인업만의 매력. 참고로 작년의 경우 월간 1위가 받은 상품은 아이패드였다.
게임을 시작하는 각 구단주에게는 모두 20억원의 예산이 지급된다. 선수들의 가치는 실제 연봉이 그대로 반영되고, 구단주는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한도 안에서 선수들을 선택해 자신만의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다. 라인업은 8개의 외야 포지션과 지명타자, 그리고 선발투수와 구원투수 1명씩 총 11명으로 구성된다.
그 11명의 선수들이 실제 경기에서 획득한 카스포인트의 합산이 해당 구단주의 당일 점수가 된다. 이것이 누적이 되어 월간 랭킹이 가려지고, 시즌이 끝나면 전체 순위도 알 수 있다. 별도의 친목 리그를 만들어서 지인들과 경쟁을 펼친다면, 야구 시즌을 재미있게 보내는 유용한 방법이 될 것이다.
▲ 카스포인트 라인업의 고수가 되려면?
모든 게임이 다 그렇듯, 카스포인트 라인업 역시 잘하는 방법이 있다. 공략법이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 시스템을 좀 더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남들보다 더 높은 점수를 획득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프로야구는 일주일에 6일 동안 경기를 치른다. 따라서 카스포인트 라인업 역시 매일마다 접속하여 그날에 잘할 수 있는 선수로 바꿔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선발투수는 경기 당일에 등판 예정인 선수로 바꿔주는 것이 필수이며, 등판 여부가 확실치 않은 구원투수 역시 등판 주기를 잘 살펴서 적절한 타이밍에 교체하는 것이 좋다. 특히 올해는 9개 구단 체제로 가는 만큼 휴식 구단이 있기 마련인데, 깜박하고 있다가 경기가 없는 선수를 라인업에 그대로 뒀다가는 낭패보기 십상이다.
처음 선택했던 선수를 바꾸기 위해선 ‘트레이드 카드’라는 것이 필요하다. 선수 한 명을 방출하거나 교체하면 이 트레이드 카드가 한 장씩 차감된다. 트레이드 카드를 얻는 방법은 세 가지, 처음 라인업을 시작하면 20장을 얻을 수 있고, 매일 최초 로그인 시 3장씩 더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카스포인트 마일리지를 20점 얻으면 1장을 추가로 얻을 수 있는데, 1일 최대 20점의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하다.
즉, 매일 접속하여 라인업을 관리하는 사람이라면 3~4장의 트레이드 카드를 얻어 선수를 교체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 중 한 장은 반드시 선발투수를 교체하는데 써야 할 테니, 자신이 보유한 선수의 경기 일정 등을 상세히 파악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겠다.
그리고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 바로 ‘캡틴 설정’이다. 야수 중 한 명을 캡틴으로 지정할 수 있으며, 그렇게 지정된 선수의 카스포인트는 2배가 되어 합산된다. 홈런의 배점이 매우 큰 만큼 거포를 캡틴으로 설정하는 것이 유리하며, 실책을 자주 범하게 되는 포지션의 선수보다는 외야수나 1루수 중에 택하는 것이 좋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최근의 타격감이다.
▲ 연봉 등락 제도와 카스포인트 쿠폰의 도입!
올해의 카스포인트 라인업에는 크게 달라진 점이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선수의 연봉이 성적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일발역전을 노릴 수 있는 각종 쿠폰의 도입이다. 두 가지 모두 게임을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라 할 수 있겠다.
작년의 경우 대부분의 라인업에서 박병호의 이름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연봉은 얼마 되지 않는데 성적이 매우 좋았으니 당연한 선택일 수밖에. 하지만 상대적으로 김태균이나 이승엽처럼 성적이 좋더라도 연봉이 높은 선수는 라인업에 포함시키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좀 다르다. 선수의 성적에 따라 라인업 상에 반영되는 연봉이 바뀌기 때문이다. 잘하는 선수의 연봉은 오를 테고, 그렇지 않은 선수는 내려간다. 작년에는 단순히 ‘저비용 고효율’ 선수를 라인업에 고정시켜 두는 것이 가능했지만, 올해는 그게 쉽지 않게 된다. 따라서 좀 더 선수들을 살피고, 자신의 라인업을 분석하는 것이 경쟁에서의 승리를 약속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6종류의 ‘카스포인트 쿠폰’이다. 작년에는 캡틴 지정만이 포인트 대박을 노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지만, 올해는 다양한 쿠폰이 도입되면서 또 다른 대박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이 쿠폰을 잘 사용할 줄 아는 자가 진정한 고수라 불리게 될 것이다.
쿠폰을 얻는 방법은 두 가지다. 처음 11명의 선수를 모두 영입해 최초 라인업 설정을 끝마친다면 쿠폰 한 장을 받을 수 있으며, 그 쿠폰은 일주일 동안 보관된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 매일 개근할 경우 임이의 쿠폰이 지급되고, 한달 개근이면 원하는 쿠폰을 선택할 수 있다. 그렇게 구단주는 최대 4장의 쿠폰을 동시에 보유할 수 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올해도 카스포인트 라인업은 그 랭킹에 따라 푸짐한 경품이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한국형 판타지 베이스볼로 손색이 없는 카스포인트 라인업. 야구 시즌을 더욱 즐겁게 해줄 수 있는 흥미로운 게임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반갑다.
// 카이져 김홍석
이 포스팅은 카스포인트 홈페이지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링크)
블로거는 독자 여러분의 추천(View On)을 먹고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