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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토레이 퍼펙트 플레이어 인터뷰

[인터뷰] 한화 김경태 “지저분한 공이 내 최고 장점이다”

by 카이져 김홍석 2013. 5. 9.

[5월 첫째 주 게토레이 퍼펙트 피처 구원투수 부문 주간 MVP]

 

지난 4 19일 경기를 앞두고 김응용 한화 이글스 감독은 김경태(22)라는 생소한 이름의 투수를 선발로 예고했다. 동산고를 졸업하고 2010년에 프로에 입단한 김경태는 지난해까지 1군 무대 등판 경험이 고작 4경기, 투구이닝도 2이닝에 불과한 선수였다.

 

실제로 김경태는 당시 경기에서 1이닝 3실점의 아쉬운 기록을 남기며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2주 후 다시 모습을 드러낸 김경태는 이번에는 구원투수로 맹활약하며 한화 마운드의 새로운 희망으로 자리매김했다. 그와 더불어 최근 한달 동안 속구 스피드가 8~9km 이상 향상된 투수라는 놀라운 소식도 전해졌다.

 

아직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도 확실히 알리지 못한 김경태가 5월 첫째 주 게토레이 퍼펙트 피처구원투수 부문 주간 MVP로 선정됐다. 게토레이 퍼펙트 피처는 퍼펙트 이닝과 탈삼진, 병살타 유도 횟수를 합한 퍼펙트 스코어에 따라 수상자가 결정되며, 한국펩시콜라㈜와 MBC 스포츠플러스, 다음커뮤니케이션이 함께한다.

 

김경태는 지난 한 주 동안 2경기에 등판해 7이닝 1실점의 뛰어난 피칭을 했고, 2번의 퍼펙트 이닝과 9개의 삼진, 그리고 1번의 병살타를 유도해 모든 구원투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퍼펙트 스코어를 획득했다. 지난 5 7 NC와의 경기가 벌어지기 전, 마산구장에서 김경태를 만났다.

 

Q) 한화 구단이 게토레이 퍼펙트 피처와 참 인연이 깊은 것 같다. 송창식, 바티스타, 김혁민에 이어 네 번째 수상자로 선정됐는데, 소감 한 마디 안 들어볼 수 없다.

- 수상 사실을 어제 들었다. 지난주 잘 던지긴 했는데 이렇게 인정해주셔서 감사하다. 이런 상을 받는 것이 처음이라 감회가 새롭다. 도와 주신 코치님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Q) 혹시 본인이 이 상을 받는다는 사실을 팀 동료들이 알고 있나?

- 아직은 모르고 있다. 알게 되면 니가 이 상을 왜 받냐고 할 것 같다.(웃음)

 

Q) 혹시 앞서 상을 받은 선수들이 동료들에게 한턱 내던가?

- 물론이다. 치킨이나 피자 같은 걸 돌렸다. 나도 상금 받으면 쏴야 할 것 같다.

 

Q) 아직은 김경태라는 이름이 낯선 야구팬들이 많을 것 같다. 팬들에게 자기 자신에 대해 소개를 한다면?

- (매우 쑥스러워하며) 동산고를 졸업하고 2010년에 한화에 입단해 올해로 4년째다. 앞으로 좋은 모습 많이 보여줄 테니 기대해주길 바란다.

 

Q) 고교 졸업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다가 올해 다시동산고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특별한계기가 있었는지 묻고 싶다.

- 무엇보다 폼을 고치면서 스피드가 올라간 것이 크다. 덕분에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

 

Q) 그렇잖아도 최근 스피드가 한달 사이에 시속 8~9km 가량 상승했다는 기사를 본 적 있다. 그게 정말 사실인가? 실제로 가능한가?

- 나도 처음에는 스피드가 좋아졌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코치님들도 잘 안 믿으실 정도였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더라. 작년에는 송진우 코치님, 올해는 이선희, 정민철 코치님이 2군에서 많이 도와주셨는데, 그 덕에 폼을 교정하면서 스피드가 상승했다.

 

Q) 사실 지난 4 19일 두산전에서 갑작스럽게 선발로 등판했는데, 당시 수많은 야구 기자와 전문가들이 저 선수 대체 누구야라며 머리카락을 쥐어 뜯었던 기억이 난다.(웃음) 실제로 당시 경기에서 딱 1이닝만 던지고 나왔는데, 그 당시 심정은 어떠했는지?

- 처음에는 첫 등판이니까 긴장하지 말고 편하게 던지자고 생각했는데, 막상 마운드에 올라가니까 긴장이 많이 되더라. 잘 던지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내가 못 던진 것도 있지만, 상대 타자들이 잘 치기도 했다. 다음 경기에는 잘 던져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그래서 더 열심히 연습했던 것 같다.

 

Q) 그 후 지난주에 2경기에 등판해 7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의 좋은 피칭을 했다. 퍼펙트 이닝이 2, 탈삼진 7, 병살타 유도 1개를 합쳐 10포인트로 게토레이 퍼펙트피처구원투수 부문 주간 MVP로 선정됐다. 성적 자체도 좋고, 삼진도 많이 잡았는데?

- 스피드가 올라가니까 변화구도 잘 먹힌다. 타자들이 때리는 타이밍을 좀 더 일찍 가져가야 하니까 삼진도 많이 잡게 됐다. 제구력도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

 

Q) 본인의 고교시절 동료였던 최지만(시애틀)김경태 선수의 직구는 뱀 직구라고 평가를 한 적이 있다. 이에 대에 동의하나?

- 나도 내 볼이 많이 휜다고 생각한다. 연습할 때 타자들이 내 볼을 보고 지저분하다고 말한다. 공을 받아주는 포수들도 잡기가 어려워서 짜증난다고 말할 때가 종종 있다.(웃음) 투수에게 있어서는 구질이 더럽다는 평가가 칭찬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내가 가진 최고의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Q) 스피드가 올라갔는데도 뱀 직구의 특성이 그대로 남아 있나?

- 아직 그대로 남아 있다.

 

Q) 한달 만에 위상이 완전히 바뀌었다. 지금은 한화에서 기대 받는젊은 피중 한 명으로 기대 받고 있는데, 올 시즌에 대한 목표도 바뀌었을 것 같다.

- 중간에서 롱릴리프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 세이브는 ()창식이 형이 있으니까, 나는 중간에서 홀드를 많이 기록하고 싶다. 15개 정도면 좋을 것 같다. 60~70이닝 이상 던지면서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것이 목표다. 그런데 사실 아직 제대로 보여드린 게 많지 않다. 계속 잘해서 1군에 남는 것이 우선이다.(웃음)

 

Q) 마지막으로 본인과 한화 이글스를 응원하는 야구팬들에게 한 마디 해 달라.

- 시즌 초 출발이 좋지 않아서 아직 팀 성적이 나쁘지만, 계속되는 응원이 큰 힘이 되고 있다.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더불어 김경태라는 이름도 꼭 기억해줬으면 한다.

 

// 카이져 김홍석[사진제공=한화 이글스]

 

☞ 이 글은 <미디어라이징>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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