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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7승 도전’ 류현진, NL 다승-타점 선두를 넘어야 한다!

by 카이져 김홍석 2013. 6. 12.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코리언 몬스터류현진(26)이 오는 13(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7승에 다시 도전한다. 지난 애틀란타전에서 7이닝 1실점의 좋은 피칭을 했음에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던 만큼, 이번 경기에 거는 팬들의 기대가 아주 크다.

 

현재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다. 주력 선수들의 거듭되는 부상으로 인해 한 번도 100% 전력으로 경기에 나서본 적이 없고, 그나마 건강한 선수들도 제 몫을 해주는 이가 많지 않다. 팀 내 1~3선발인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 그리고 류현진의 활약 여부가 매우 중요해진 상황. 이들 세 명의 투수가 팀 성적을 짊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류현진은 지난 4 14일 경기에서 애리조나를 상대로 6이닝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로 승리를 따낸 바 있다. 류현진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상대에게 내준 점수는 1점이 전부였다. 7회 연속 안타를 허용해 무사 1,2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겼는데, 후속 투수들이 그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바람에 자책점이 3점으로 늘어났다. 삼진을 9개나 뺏어내는 등 투구내용 자체는 상당히 훌륭했다.

 

하지만 한 번 이겼던 상대라 하여 방심할 순 없다. 이번에 류현진이 상대해야 할 애리조나의 선발투수는 현재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패트릭 코빈(24)이기 때문. 더욱이 애리조나의 중심타자 폴 골드슈미트(26)는 리그 타점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골드슈미트를 잡고, 코빈과의 맞대결에서 이겨야만 이번 경기의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

 

코빈은 현 시점까지 양대리그를 통틀어 단연 돋보이는 최고의 투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2경기에 등판해 1.98의 평균자책점으로 9승 무패를 기록 중이다. 코빈이 승을 챙기지 못한 나머지 3경기에서도 팀은 모두 이겼다. 한 마디로 코빈 등판 = 100% 승리의 공식을 자랑하는 투수. 지금까지의 결과를 두고 사이영상 투표를 한다면 수상자로 결정될 확률이 가장 높은 선수다.

 

코빈은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했고, 22경기(17선발)에서 6 8 1세이브 평균자책점 4.54의 평범한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도 처음에는 5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런데 경기가 거듭될수록 좋은 피칭을 보여주더니 이제는 실질적인 팀의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왼손 투수인데,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138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천적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 4월 다저스와의 경기에서도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승리를 따낸바 있다. 류현진이 고전을 면치 못했던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2경기에서 각각 7이닝 2실점, 7이닝 1실점의 호투를 펼쳤고, 쿠어스필드에서 콜로라도 강타선을 상대로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만만치 않은 상대임이 틀림 없다.

 

타석에서는 골드슈미트를 특히 경계해야 한다. 애리조나는 현재 리그 5위권에 들어가는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 원동력이 골드슈미트의 타점 생산 능력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인 기록을 살펴봐도, 애리조나 타자들 가운데 유독 성적이 두드러진다.

 

골드슈미트는 11일 현재까지 63경기에 출장해 15홈런 59타점, 타율 .318를 기록 중이다. 내셔널리그 홈런 4, 타점 1, 타율 8위다. 출루율(.395)과 장타율(.581)을 합친 OPS(.975) 3위다. 리그 최정상급 타자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셈. 중요한 것은 그가 좌투수에게 특히 강점을 보이는 오른손 타자라는 점이다.

 

2011년에 데뷔한 골드슈미트는 통산 43개의 홈런을 기록 중인데, 그 중 18개를 왼손 투수로부터 뺏어냈다. 전체 타석 가운데 좌투수를 상대한 경우가 30%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단한 수치다. 좌투수를 상대로한 비율 스탯도 .310/.389/.609(타율/출루율/장타율)로 우투수 상대 기록(.279/.354/.470)과 큰 차이를 보인다.

 

류현진을 상대로도 안타와 2루타를 뺏어내며 3타수 2안타를 기록했었다. 당시 류현진은 골드슈미트에게 안타를 내주고도 후속 타자들을 잘 막아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도 그런 집중력 있는 피칭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다저스 타선이 코빈에게 많은 점수를 얻기 힘들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류현진 역시 골드슈미트를 비롯한 애리조나 타자들을 꽁꽁 묶어야만 한다.

 

코빈은 류현진이 지금까지 만난 투수들 중 가장 강력한 상대다. 하지만 그런 만큼 코빈에게 1패를 안겨줄 수 있다면 더더욱 의미 있는 일이 될 터. 또 한 번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류현진의 가능성을 시험해볼 수 있는 또 한 번의 도전이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 카이져 김홍석[사진=MLB.com]

 

☞ 이 글은 <데일리안>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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