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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류현진의 도전, 이번 상대는 ‘뉴욕 양키스’!

by 카이져 김홍석 2013. 6. 15.

코리언 몬스터류현진(26, LA 다저스)의 다음 도전 상대는 그 이름도 유명한 뉴욕 양키스다. 완봉승의 제물이 됐던 LA 에인절스 전에 이은 두 번째 인터리그 등판. 게다가 팬들이 극성스럽기로 소문난 양키스타디움에서의 원정경기다.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는 예전부터 월드시리즈에서의 수많은 인연으로 인해 라이벌 관계가 형성되어 있었다. 지금은 그 의미가 다소 퇴색된 듯 보이지만, 한 때 두 팀의 경기는 현지의 야구팬들이 가장 기대하던 클래식 더비였다.

 

또한, 이들 두 팀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연봉 총액 1~2위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저스의 선수단 연봉 총액은 무려 22천만 달러가 넘고, 양키스 역시 2억 달러를 상회한다. 3위가 17천만 달러의 필라델피아 필리스, 4위부터는 15천만 달러 이하라는 점을 감안하면 두 팀이 얼마나 큰 투자를 했는지 알 수 있다.

 

양키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화려한 올스타 군단의 이미지다. 그와 더불어 그 슈퍼스타급 선수들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살인타선의 이미지도 강하다. 실제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의 4년 동안 양키스의 득점력은 매년 아메리칸리그에서 2위 안에 들었다.

 

그런데 올해의 양키스는 다르다. 올 시즌 양키스의 공격력은 아메리칸리그 15개 팀 중 10위권 밖에 머물러 있다. 주력 선수들의 부상 때문이다.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데릭 지터는 개막 후 아직까지 한 경기도 뛰지 못했고, 2년 연속 40홈런을 기록했던 커티스 그랜더슨은 8경기만 출장한 후 개점휴업 중이다. 부랴부랴 대체선수들을 영입해 시즌을 꾸려가고 있지만, 저들의 공백을 메우는 건 쉽지 않은 일.

 

강타자 마크 테세이라가 최근 부상에서 복귀해 경기에 출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경기 감각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는지 1할대의 빈타(.163)에 그치고 있다. 케빈 유킬리스(.219), 트레비스 해프너(.220), 버논 웰스(.229) 등 왕년의 강타자들도 모두 부상과 부진에 허덕이는 중이다. 이치로(.264)도 이름값을 못하긴 마찬가지.

 

현재 양키스에는 규정 타석을 채운 3할 타자가 한 명도 없다. 그나마 최근 몇 년간 팀의 간판스타로 급부상한 로빈슨 카노(16홈런 42타점 .284)가 중심을 지켜주고 있을 뿐, 전반적인 힘은 예년과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약화된 상태다. 심지어 평소 강점을 보여왔던 홈경기에서조차 올해는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반대로 투수력은 최상위권이다. 현재 3.63의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리그 4위에 올라 있는데, 1위 캔자스시티(3.40)와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 특히 44살의 나이에도 흔들림 없이 팀의 뒷문을 지켜주고 있는 마리아노 리베라(23세이브 1.48)를 중심으로 한 불펜은 리그 최고 수준. 양대 리그를 통틀어 가장 적은 3번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칠 양키스 투수는 필 휴즈(27)로 결정됐다. 휴즈는 올 시즌 현재까지 13경기에 등판해 3 5패 평균자책점 4.89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2012 16, 2010년에는 18승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그 두 시즌 모두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었고, 타선의 도움을 많이 얻은 결과였다.

 

휴즈는 올 시즌 경기당 1개꼴로 홈런을 허용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32경기에서 35개나 맞았다. 그 홈런이 문제가 되어 최근 6번의 등판 중 3번은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조기강판 되기도 했다. 투수로서의 종합적인 능력만 놓고 본다면 류현진이 한 수 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류현진의 입장에서는 뉴욕 양키스가 앞선 애틀란타나 애리조나에 비해 더 쉬운 상대일 수도 있다. 상대 선발이 그리 강한 것도 아니고, 타선 역시 크게 위협적이지 않다. 선발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가면, 불펜의 열세도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 극성스런 양키스 팬들에게 압도 당해 심적으로 흔들리지만 않는다면, 7승 성공 가능성은 앞선 두 경기보다 높다고 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진 선수가 핀 스트라이프를 입은 뉴욕 양키스와 대결해 승리를 거둔다는 것은 또 다른 의미일 것이다. 과연 류현진이 원정경기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무적함대를 상대로 시즌 7승을 따낼 수 있을까. 다가오는 19일 오전, 팬들의 이목이 다시 한 번 류현진을 향할 전망이다.

 

// 카이져 김홍석[사진=MLB.com]

 

☞ 이 글은 <데일리안>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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