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첫째 주 게토레이 퍼펙트 히터 주간 MVP 인터뷰]
5월 6일까지만 해도 LG 트윈스는 13승 14패를 기록, 5할도 되지 않는 승률로 5위에 머물러 있었다. 그런데 5월 7일 한 선수가 부상에서 돌아왔고, 그 이후 20승 11패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며 3위로 치고 올라왔다. LG 트윈스의 상징이자 ‘캡틴’인 이병규(9번)가 바로 그 터닝포인트를 만들어낸 주인공이다.
‘적토마’ 이병규가 6월 둘째 주 게토레이 퍼펙트 히터 주간 MVP로 선정됐다. 한국펩시콜라㈜와 SBS ESPN, 다음커뮤니케이션이 함께하는 게토레이 퍼펙트 히터는 장타력과 클러치 능력이 뛰어난 퍼펙트 타자를 찾기 위해 매주 ‘누타수+타점+결승타’를 기준으로 수상자를 가린다.
이병규 개인으로는 지난 5월 마지막 주에 이어 2주 만의 두 번째 수상. 지난 한 주 동안 이병규는 5경기 연속 안타를 비롯해 2홈런 9타점 14루타의 좋은 기록을 남겼고, LG는 그 5경기를 전부 이겼다. 18일 비가 내리는 마산구장에서 이병규를 만났다.
Q) 2주 만에 다시 만나 반갑다. 리그 최고 수준의 성적을 이렇게 연달아 내기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 또 상을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팀이 잘하고 있기 때문에 상도 따라오는 것 같다. 계속 잘해서 팀의 승리에 도움이 되고자 열심히 노력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
Q) 지난 한 주 동안 치른 5경기를 모두 이기고, 본인은 최의 타자로 선정됐다. 기분이 아주 좋을 것 같다.
- 물론이다. 팀은 전부 이기고 상까지 받으니 정말 기분 좋다.
Q) 모든 경기에서 이병규의 활약이 돋보였지만, 역시 넥센과의 주말3연전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시즌 첫 홈런이 나오고 난 다음 날 바로 ‘만루홈런’까지 기록했다. 만루홈런을 치면 기분이 어떤가?
-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분이 좋다. 꼭 만루 홈런이 아니더라도 결정적인 상황에서 홈런을 때리면 그 승리의 맛이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것 같다.
Q) 어느 정도 장타를 의식하고 타석에 선 것이었나?
- 그건 아니다. 안타를 꼭 치고 싶다는 생각으로 쳤는데, 그게 운 좋게 홈런으로 연결됐다.
Q) 개인통산 5번째 만루홈런으로 알고 있다. 그 다섯 번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홈런은 무엇인가?
- (잠시 머뭇거리더니) 그냥 이번에 친 걸로 하자. 사실 그 앞에 친 것들은 기억이 잘 안 난다.(웃음) 너무 오래됐다.
Q) 개인적으로 만루 홈런도 인상적이었지만, 14일 경기 마지막 타석에서 만들어 낸 안타가 정말 인상적이었다. 거의 ‘땅볼’로 들어오는 낮은 볼을 ‘툭’ 건드려 중전 안타를 만들어 내더라.
- 특별한 건 없었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니까 어떻게든 맞추려고 했을 뿐인데, 운 좋게 안타가 됐다.
Q) 지난 15일 경기에서 세간을 시끄럽게 만든 ‘오심 사건’이 있었다. LG가 잘못한 건 없지만 괜히 찜찜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었는데, 그런 분위기를 잘 추스르고 16일 경기에서 또 다시 승리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주장’ 이병규의 힘이라고 봐도 되겠는가?
- 그렇진 않다. 알다시피 오심은 게임의 일부고,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고, 불리하게 작용할 때도 있다. 경기를 치르다 보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아야 한다. 빨리 잊고 다음 경기를 맞아야지, 그런 걸 계속 마음 속에 두고 있으면 자신의 플레이를 하지 못할 것 같다.
Q) 덕아웃 안팎에서 베테랑답게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주장으로서의 남모를 고충은 없나?
- 글쎄, 지금은 잘 하고 있어서 고충이라 할 만한 건 없는 것 같다. 아, 이런 건 있다. 지금 잘하고 있는 만큼 이 분이기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감은 좀 있다. 그것도 고충이라면 고충이다.
Q) 그럼 본인이 팀의 주장이라서 좋은 점은 무엇인가?
- 주장으로서의 좋은 점? 그런 건 없는 것 같다.(웃음)
Q) 지금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체력 관리를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가끔은 ‘이제 나도 베테랑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것 같다.
- 내가 베테랑이라는 사실은 항상 느낀다. 체력적인 부분을 말하는 것 같은데, 그건 감독님께서 배려를 잘 해주셔서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Q) 2002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을 당시와 지금을 비교해 본다면 어떠한 점이 닮았고 어떠한 점이 다르다고 생각하나?
- 미안하다. 정말 기억이 안 난다. 2002년에는 나도 어린 축에 속했고, 선배님들도 많이 계셨다. 그때는 다른 것 신경 쓰지 않고 그냥 무작정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현재 고참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과, 당시 막내의 위치에서 야구만 열심히 했던 때를 비교하긴 어렵다.
Q) 일본에서 활약했던 3년을 포함하여 현재 개인 통산 2,133안타를 기록 중이다. KBO 통산 최다안타 1위인 양준혁의 2,318안타 기록도 넘볼 수 있을 것 같다.
- 한국과 일본 기록을 합쳐서 통산 2,500개까지 치고 싶다. 그게 내 선수생활의 목표다.
Q) 그 목표 꼭 이루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유광 점퍼’ 매진사례를 기록해 준 LG 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 유광 점퍼 매진 사례는 나도 알고 있다. 신문에 났더라. 선수들도 열심히 하지만, 팬분들이 매 경기마다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서 응원을 해주는 것도 그 힘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 선수나 팬들이 원하는 건 딱 하나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유광 점퍼’를 입을 수 있게 되는 것. 언젠가 2만7천 명 전부가 유광 점퍼를 입는 날이 올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 Interviewed by 김홍석 (Daum 야구 칼럼니스트, 미디어라이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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