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전반기가 끝나고 올스타전을 앞두고 있다. 올해 올스타전은 웨스턴리그의 베스트11을 LG 선수들이 독식했고, 이스턴리그는 롯데가 11자리 중 6자리를 차지했다. 인기 있는 팀들의 선수가 올스타로 많이 뽑히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로 인해 올스타전에 반드시 모습을 드러내야 할 선수들을 볼 수 없게 되었다는 점은 무척 아쉬운 일이다.
김용의, 손주인, 송승준, 신본기, 김대우 등 올스타라 불리기 참으로 민망한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베스트11으로 출장자격을 얻은 반면, 진짜배기 선수들 중 상당수는 감독 추천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해 이번 올스타전을 TV로나 보게 됐다.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평균자책점 1위-다승 2위에 올라 있는 양현종이다. 양현종은 전반기 14경기에 등판해 9승 1패 평균자책 2.30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부상으로 당장 올스타전 출장이 불투명하긴 하지만, 올스타 선발의 기회조차 박탈당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게다가 웨스턴리그의 감독 추천 선수 중에는 김혁민이 포함되어 있기에 더더욱 그렇다.
다승 선두 니퍼트 역시 마찬가지. 전반기에 유일하게 10승을 달성한 투수지만, 이스턴리그 감독 추천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반면 같은 팀의 오현택과 홍상삼은 감독 추천으로 올스타전에 출장한다. 이들도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그들을 위해 굳이 다승 1위를 외면해야 했는지는 의문이다. 선발 전향 후 눈부신 피칭을 보여주며 평균자책점 2위에 오른 유희관(5승 1패 2.33)도 올스타전에서 모습을 볼 수 없다.
롯데의 유먼 역시 전반기에 9승(3패 3.57)을 거두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지만, 동료인 옥스프링(7승 3패 3.66)과 더불어 휴가를 받았다. 롯데의 프런트가 애당초 송승준을 후보로 추천하는 바람에 벌어진 일. 롯데 팬들은 송승준을 올스타로 뽑아준 대신, 팀 내 최고의 투수를 올스타 선발에서 탈락시킨 셈이 됐다.
타자들 중에도 아쉽게 고배를 마신 선수들이 많다. 특히 LG가 베스트11을 독식한 웨스턴리그의 경우 이스턴리그보다 하나 더 많은 5개 팀이 속해 있기 때문에 그 정도가 더하다. NC 다이노스의 캡틴 이호준은 홈런 공동 8위(10개), 타점 공동 2위(57개)의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올스타에 선발되지 못했다. NC의 돌격대장 김종호는 리그 도루 부문 1위(29개)를 달리고 있지만, 그 역시 올스타전 출장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팬투표에서 박병호가 김용의에게 밀리는 바람에 국내 최고의 유격수인 강정호도 올스타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강정호는 홈런 7위(11개), 타점 공동 2위(57개)에 올라 있다. 홈런 부문 공동 3위(16개)에 올라 있는 삼성의 최형우도 올스타전 결장이 낯설기만 하다.
베스트11에 뽑힌 선수들보다 감독 추천으로 선발된 선수들의 성적이 훨씬 좋고, 그 이상으로 좋은 기량을 선보인 선수들 중 상당수는 올스타전을 TV로 봐야 하는 아이러니한 현실. 과연 이렇게 진행되는 올스타전이 팬들이 진정으로 즐거워하는 ‘프로야구의 대제전’이 될 수 있을지 심히 걱정된다.
// 카이져 김홍석 [사진제공=iSportsKorea,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무단 전재시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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