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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명예회복' 노리는 류현진이 넘어야 할 4가지 장애물

by 카이져 김홍석 2014. 4. 11.

코리언 몬스터류현진(27, LA 다저스)이 올 시즌 첫 승의 재물이었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명예 회복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오는 12일 오전 10 40분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한다. 지난 샌프란시스코 전에서 2이닝 8실점(6자책) 패전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큰 아픔을 겪었던 류현진이기에 이번 등판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제로였던 평균자책점이 3.86으로 치솟았고, 연승 중이던 팀의 기세도 이어가지 못했다. 게다가 그 경기는 다저스의 홈 개막전이었다. 올해 처음으로 다저스타디움을 찾았던 팬들 앞에서 당한 치욕. 상대는 달라도 이번 경기를 절치부심 준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류현진은 이미 호주 원정 개막 2차전에서 애리조나를 상대로 5이닝 2피안타 무실점 승리를 따낸 바 있다. 갑작스런 발톱 부상 때문에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왔을 뿐, 당시 류현진의 피칭은 매우 훌륭했다.

 

하지만 지난번의 승리가 다가올 경기의 승리를 보장해주진 않는다. 오히려 지금의 다저스는 당시보다 다소 주춤하고 있는 상태. 평소보다 더 집중하지 않으면 승리를 바라보기 어렵다. 류현진이 이번 등판에서 극복해야만 하는 네 가지 장애물을 살펴보자.

 

브랜든 맥카시 & 폴 골드슈미트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칠 애리조나 투수는 브랜든 맥카시다. 200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데뷔해 텍사스와 오클랜드를 거쳐 지난해부터 애리조나에서 뛰고 있다. 오클랜드에서 뛰던 2011~12년에는 2년 연속 3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지난해 애리조나에서는 5 12패 평균자책점 4.53으로 부진했다.

 

올 시즌에도 2경기에서 12.2이닝 동안 11실점하는 부진한 피칭으로 1패만 기록. 성적만 놓고 보면 류현진이 그다지 경계해야 할 상대는 아니다. 하지만 맥카시는 유독 다저스전에 강했다. 통산 3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79의 상대전적을 기록 중이다. 또한 지난해 홈에서의 평균자책점(3.79)이 원정(5.63)보다 훨씬 좋았다. 만만히 보다간 큰 코 다칠 수 있다.

 

맥카시와의 맞대결 이상으로 신경 쓰이는 것은 애리조나의 주포 폴 골드슈미트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홈런-타점왕을 차지하며 MVP 투표에서도 2위에 올랐던 골드슈미트는 유독 류현진에게 강했다. 류현진을 상대로 16타수 8안타(1홈런) 5타점을 기록 중이며, 호주에서도 안타 하나를 뺏어냈다.

 

타율은 낮지만 올 시즌 5홈런 13타점을 기록하며 리그 홈런-타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마크 트럼보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대다. 류현진에겐 통산 5타수 무안타로 약했지만, 올 시즌 기세가 워낙 대단해 쉽게 볼 수 없다.

 

바뀐 포수와의 호흡

 

다저스는 현재 주전 포수 A.J. 엘리스가 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아 전열에서 이탈한 상태다. 류현진은 올 시즌 3번의 등판을 모두 엘리스와 호흡을 맞춰왔고, 작년에도 29경기 중 22번이나 엘리스와 베터리를 이뤘다. 지난해의 경우 엘리스와 호흡을 맞췄을 때 2.9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다른 포수들과 호흡을 맞췄을 때(3.30)보다 좀 더 좋았다.

 

든든한 주전 포수를 잃은 상황에서 지금 다저스의 안방은 팀 페데로비치와 드류 부테라가 지키고 있다. 페데로비치와는 지난해 손발을 맞춰본 경험이 있다. 류현진이 지난해 4월 일 피츠버그 전에서 6.1이닝 2실점 호투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을 따냈을 당시에 호흡을 맞췄던 포수가 바로 페데로비치였다. 하지만 그 한 경기가 전부였고, 부테라와는 경험이 없다. 둘 중 누가되건 류현진 입장에선 평소와 다른 생소함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불안한 다저스 불펜

 

9경기를 치른 현재 다저스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2.54로 상당히 좋은 편이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구원승(1)보다 구원패(2)가 더 많고, 벌써 2번이나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특히 마무리 켄리 젠슨이 지난해와 같은 안정감 있는 피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지난 9일 경기에서는 2-1로 이기고 있던 상황에서 9 1실점하며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고, 10일에는 동점 상황에서 등판해 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시즌 초반인 만큼 4.76의 평균자책점은 이해할 수 있지만, 385리나 되는 높은 피안타율은 납득하기 어렵다. 참고로 지난해 젠슨의 피안타율은 177리였고, 평균자책점은 1.88이었다.

 

류현진은 이미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 브라이언 윌슨의 블론 세이브로 인해 승리를 날린 기억이 있다. 애리조나와의 호주 개막 2차전에서도 6점 차의 여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물려줬지만, 불펜이 8~9회에만 5실점하며 7-5로 간신히 이겼었다. 불펜이 도와주지 않으면 류현진의 승리도 없다.

 

어수선한 팀 분위기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부상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주전 포수 엘리스도 이탈했다. 5선발 자리가 아직 미정인 가운데, 마무리 젠슨도 신뢰를 주지 못하면서 뒷문 단속까지 문제로 떠올랐다. 거기에 야시엘 푸이그는 돌발 행동으로 클럽하우스 분위기를 흐렸고, 부활을 기대했던 맷 켐프는 여전히 1할대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평가 속에 올 시즌을 시작한 다저스지만, 지금까지의 분위기는 뭔가 어수선하다.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도 모자라 믿었던 선수들의 부진까지. 호주 개막시리즈를 2연승으로 제압했을 때만 해도 좋았던 팀 분위기가 본토 개막전에서의 역전패 이후 조금은 애매한 상황이 되고 말았다.

 

사실 거기에는 데뷔 후 최악의 피칭을 했던 류현진도 한 몫 거들었다. 그런 만큼 이번에는 그 실수를 만회할만한 좋은 피칭으로 팀 승리를 이끌며 자존심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

 

과연 류현진이 이 네 가지 장애물을 모두 극복하고 승리를 따낼 수 있을까. 한번 무너진 다음에 더 강해지는 코리언 몬스터의 반격을 기대해보자.

 

// 카이져 김홍석(사진 : Yahoo Spor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