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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판타지 베이스볼 드래프트 결과~

by 카이져 김홍석 2008. 3. 18.
 

올해도 변함없이 MLB 판타지 베이스볼 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벌써 9년째 판타지를 하고 있는데요. 매년 여기에 푸~~욱 빠져서 살다보면 시간이 너무나도 잘 가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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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몇 개의 리그에 참여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고수(?)들이 모여 있는 한 리그의 드래프트 결과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다음의 ‘메이저리그 이야기’ 카페에서는 지금으로부터 8년 전인 2000년부터 관심 있는 회원들과 함께 야후 판타지 게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 전 메이저리그 커뮤니티에 판타지 게임이 널리 일반화 된 것은 바로 이 카페의 역할이 절대적이었습니다. 판타지의 재미에 중독되어 버린 회원 분들이 다른 커뮤니티에 가서도 광고를 하며 대대적으로 판타지 플레이어들을 양산(?)해내기 시작했거든요.


그 중에서도 판타지에 거의 ‘미쳤다’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따로 비밀리에 리그를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분들 중 일부는 9년째 같이 하고 있는 분들도 계시구요, 나머지 분들도 적어도 5년 이상의 경력을 자랑하시는 최상위 레벨이죠.


판타지에 중독된 이들을 치료(?)하기 위해 개설된 리그, 그 이름하여 '판타지 중독자 클리닉'입니다. 이 리그야 말로 현재 대한민국 최고의 메이저리그 판타지 리그라고 전 확신합니다.(^^)


그 열기가 어느 정도냐면, 저희 중독자 클리닉 리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오프라인 드래프트를 진행했습니다. 오프라인 드래프트 경험해 보신 분 계신가요? 아마 거의 없으실 겁니다. 하지만 저희는 했습니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


작년에는 강남 토즈에서 만나 첫 번째 오프라인 드래프트를 실시했고, 올해는 지난 토요일에 한국외대의 강의실을 빌려서 15명의 판타지 플레이어가 모였습니다. 그리고 4시간 동안, 치열한 눈치작전 속에 실시간으로 드래프트를 진행했지요. 그 후의 뒷풀이까지 정말 즐겁고 재미난 시간이었습니다.


아래는 제 팀의 드래프트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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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픽이었는데 알버트 푸홀스가 부상 의혹 때문에 다른 분들이 주저하고 안뽑는 바람에 제 차례까지 왔더군요. 모험이라 하더라도 푸홀스인데 안 뽑을 수가 없었습니다. 2라운드에서 뽑은 매니까지도 약간 모험성이 있긴 하지만,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드래프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두 가지를 포기하고 나머지를 취했습니다. 타자 쪽의 도루와 투수 쪽의 세이브를 완전히 포기하고 나머지를 최대한 강화하는 데 쏟아 부었죠. 덕분에 파워 면에서는 최강이라 할 만한 타선을 구축할 수 있었고, 선발 투수들도 승수나 기대치 등에서 크게 부족함이 없는 선수들로 꾸릴 수 있었습니다. 하위픽에서는 쓸만한 셋업맨들을 뽑아 방어율과 탈삼진 등에서 도움이 되도록 했고요.


아마 도루, 타율, 병살(투타 모두), 세이브의 5개 카테고리에서는 하위권에 그칠 것으로 보이고, 그 외의 다른 카테고리들은 중상위권 이상은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푸홀스가 건강하고, 매니와 던이 FA를 앞둔 시점에서 투혼을 불사른다면 더욱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물론 판타지 게임이라는 것이 구단주의 뜻대로 안되긴 하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더욱 흥미진진하고 재미가 있는 것이니까요.


무엇보다 검증된 선수들과 함께 알렉스 고든, 하위 켄드릭, 저스틴 업튼, 마크 레이놀즈 등의 기대주들을 함께 뽑을 수 있어서 기쁩니다. 판타지 게임의 가장 큰 재미는 역시나 유망주 농사를 잘 지어서 대박을 터뜨리는 거죠. 확신은 없지만 어느 정도 기대를 하고 있던 선수가 미친듯한 활약을 보여줄 때의 그 감동과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죠.(^^)


판타지 게임을 안 해보신 분들께는 꼭 해보라고 권해드리고 싶네요. 메이저리그 팬이라면 더욱 더 큰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 바로 판타지 게임이니까요. 비록 올해는 늦었을지 몰라도, 내년에는 제 블로그를 자주 찾아주시는 분들과 함께 리그를 하나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시즌 개막이 코앞이라 다소 바쁘기도 하고 긴장과 흥분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판타지 게임과 함께 하는 메이저리그는 항상 즐겁죠. 올 한해도 멋진 시즌이 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