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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프로야구 이야기

다이나믹했던 롯데, 이번 주는 어떤 모습일까?

by 카이져 김홍석 2014. 4. 15.

지난 한 주 동안 롯데 자이언츠가 보여준 야구는 정말 다이나믹했다. 단 일주일 사이에 그토록 다양한 모습의 야구를 보여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신기했던 한 주. 흔히들 일희일비하지 말라고 하지만, 롯데의 야구는 팬들로 하여금 일희일비 하게끔 만드는 묘한 재주가 있다.

 

지난 8() 경기에서 롯데는 LG와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2:2로 비겼다. 롯데는 1회 말 2점을 낸 후 경기 끝까지 점수를 올리지 못하면서 팬들의 속을 태웠다. 특히 연장 10회 말 무사 만루 찬스와 11회 말 1사 만루 찬스를 연거푸 날리면서 변비 야구의 끝을 보여줬다.

 

그 여파인지 롯데는 9일 경기에서 4-7로 졌다. 7회까지 동점이던 경기를 8 1, 9 2점 내주면서 허무하게 패하고 만 것. 그런데 다음날인 10일 경기에서 기가 막힌 반전이 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7회까지 양팀 모두 무득점, 8회 말 손아섭의 적시타가 타오면서 1점 리드, 9회 초 마무리 김성배가 조쉬벨에게 홈런을 맞으면서 다시 동점. 여기까지의 과정은 안 되는 팀의 전형이었다. 그런데 10회 말, 그날 처음으로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루이스 히메네스가 빨랫줄 같은 타구를 날려 그대로 우측 펜스를 넘겼다. 끝내기 3점 홈런. 공이 배트에 맞을 때만 해도 넘어갈 거라곤 생각조차 못했던 놀라운 홈런이었다.

 

그 한방의 여파일까, 롯데는 11 KIA전에서 새로 지은 광주 챔피언스필드를 무차별 폭격하며 장단 24안타로 20득점. 올 시즌 최고 득점을 기록하며 20-8의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이제서야 롯데의 공격 야구가 시작되나 싶어 팬들이 기뻐하던 그 순간, 롯데는 12일 경기에서 양현종에게 철저히 눌리며 0-3의 영봉패를 당하고 만다.

 

다행히 13() 경기에서는 강민호와 전준우가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6-3 승리를 견인, 3 1 2패의 성적으로 한 주를 마무리 했다. 그 시작이 매우 우울했음을 떠올리면 만족할만한 성적. 그러나 팬들은 올해도 롯데의 롤러코스터 야구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몰라 난감해하고 있다.

 

지난 한 주 동안 나온 수많은 플레이 가운데 백미는 단연 히메네스의 끝내기 홈런이다롯데뿐 아니라 지금까지 나온 올 시즌 프로야구 전체 경기 가운데 최고의 명장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히메네스 끝내기 영상) http://tvpot.daum.net/v/vba8eo4IN0505ddpelen5Xd

 

하지만 그 경기에는 또 하나의 멋진 장면이 숨어 있었다. 1루 쪽 뜬공 파울이 된 번트 타구를 바람처럼 날아와 잡아낸 3루수 황재균의 수비가 그것이다. 당시 경기를 중계하던 해설위원조차 저런 수비는 처음 봤다고 표현했을 정도로 놀라운 수비였다. 당연히 그 수비는 해당 경기의 <ADT캡스플레이>로 선정되었고, 현재 진행 중인 주간 ADT캡스플레이투표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황재균 ADT캡스플레이 영상) http://tvpot.daum.net/v/v3faclX9Tlu3XXXxIzf3TsP

 

올 시즌 롯데는 시즌 초반 출발이 좀 애매하다. 타격은 아직까지 확실히 만족스럽지 못하고, 불펜은 많이 불안하다. 송승준의 부진도 마음에 걸린다. 특별히 잘 하는 것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결과가 나쁘지도 않다. 현재 6할 승률로 선두에 한 게임 차 뒤진 4위이니 이만하면 괜찮은 성과다.

 

어쩌면 지금의 롯데를 있게끔 해준 건 수비력인지도 모른다. 황재균의 플레이에서 알 수 있듯 올 시즌 롯데의 야수들은 아주 적극적이면서도 안정된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저지른 실책은 고작 4, 그 중 2개는 투수들의 실수였다. 개막전에서 박종윤, 그리고 13일 경기에서의 전준우가 기록한 실책이 전부다. 수비가 안정된 팀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올해의 롯데는 희망이 있다.

 

롯데는 이번 주중 3연전에서 창단 후 첫 1위로 올라선 NC 다이노스와 낙동강 더비를 펼친다. 롯데는 옥스프링-김사율-유먼이 차례로 등판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맞서는 NC는 웨버-에릭-이재학을 내보낼 확률이 높다. 원래라면 에릭 다음에 5선발이 들어가야 하지만, 이태양과 노성호가 모두 불안했던 상황이라 이재학이 하루 앞당겨 나올 수 있다.

 

NC의 최근 기세를 감안하면 롯데로서는 다소 부담스런 일전이 아닐 수 없다. NC전을 무사히 넘겨야 주말에 있을 두산과의 3연전을 통해 선두 도약을 꿈꿀 수 있다. 다이나믹했던 지난 한 주와 달리 이번 주에는 안정된 전력을 선보이며 팬들에게 믿음을 심어줄 수 있을지, 롯데의 이번주 행보가 무척이나 궁금하다.

 

// 카이져 김홍석[사진제공=iSportsKorea,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무단 전재시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