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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시즌 4승’ 류현진, 제구-스피드-승리 모두 다 잡았다!

by 카이져 김홍석 2014. 5. 22.

코리언 몬스터류현진(27, LA 다저스) 24일만의 복귀전에서 시즌 4(2) 사냥에 성공했다. 올 시즌 최다인 9개의 탈삼진을 곁들인 기분 좋은 승리였다.

 

류현진은 22(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9피안타 2실점의 호투로 팀의 4-3 승리에 공헌했다. 지난달 18일 이후 34일만에 추가한 4번째 승리였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3.00으로 변함 없이 유지했다.

 

애드리언 곤잘레스와 야시엘 푸이그, 헨리 라미레즈가 나란히 홈런포를 가동하며 류현진을 도와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메츠는 도합 13개의 안타를 때려냈지만 류현진의 효과적인 피칭에 막혀 잔루만 잔뜩 남겼다. 반면 5안타에 그친 다저스는 솔로 홈런 3방에 힘입어 상대보다 많은 점수를 낼 수 있었다.

 

이 경기에서 류현진은 안타를 9개나 맞았는데, 그 중 4개는 6회에 내준 것이었다. 5회까지는 안타를 5개만 내주는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줬다. 팀이 3-0으로 이기고 있던 6회 말 에릭 캠벨에게 2점 홈런을 내주면서 원정 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이 33이닝에서 멈추고 말았지만, 승리투수가 되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류현진이 보여줄 수 있는 건 전부 보여준 경기였다. 3회 말 안타 2개와 볼넷 하나로 인한 2사 만루 위기에서는 상대 5번 타자 커티스 그랜더슨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5회와 6회에는 연속해서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고 무사 1루의 위기 상황을 맞았지만, 두 번 모두 병살을 유도해 손쉽게 아웃 카운트를 늘려갔다.

 

6 2사 후 그랜더슨과 켐벨에게 안타와 홈런을 연달아 맞은 것이 이번 경기의 유일한 옥에 티였다. 홈런 후 또 다시 안타를 허용했지만, 앤서니 렉커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류현진 특유의 위기 관리 능력은 오랜만의 실전에서도 빛을 발했다.

 

이 경기에서 류현진은 매우 효과적인 피칭을 보여줬다. 6회까지 89구를 던졌고, 그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60개였다. 이 경기가 24일만의 부상 복귀전이라는 점, 그리고 6회 말에 4개의 안타를 맞았다는 점 때문에 비교적 일찍 교체됐을 뿐, 투구수 관리는 상당히 잘되고 있었다.

 

비결은 초구 스트라이크였다. 류현진은 26명의 타자를 맞아 그 18번이나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냈다. 볼 카운트가 불리해진 메츠 타자들은 승부를 서두를 수밖에 없었고, 류현진은 유리한 입장에서 빠른 승부를 가져갔다. 안타와 삼진이 평소보다 많았음에도 투구수 조절이 용이했던 것도 바로 초구 승부에서 우위를 점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구속이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도 속 시원히 날려버린 일전이었다. 류현진은 최고 구속 93마일(150km)에 이르는 패스트볼을 거침없이 뿌려댔다. 그 빠른 볼을 정확하게 제구하며 상대 타선을 요리했고, 끝내 승리를 이끌어 냈다. 올 시즌 최다인 9개의 삼진은 류현진의 구위와 제구가 그만큼 탁월했음을 말해준다.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지켜봤던 류현진의 2014시즌 8번째 선발등판 경기는 코리언 몬스터의 건재함을 알리며 끝났다. 이제부터는 남은 시즌 동안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팀에 공헌하는 것만 남았다. 류현진이 쉬는 동안 지구 3(25 22)로 떨어진 다저스 입장에서도 류현진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27일 신시네티 레즈 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4일 휴식 후 등판인 만큼 22일 경기의 적은 투구수가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예상치 못했던 24일간의 휴식이 전화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행보에 달려 있다.

 

// 카이져 김홍석(사진 : Yahoo Spor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