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57경기를 치른 현재 29 1 27패의 성적으로 9개 구단 중 5위에 올라 있다. 사실 지금 롯데의 순위는 좀 어색한 감이 있다. 총 득점과 실점으로 각 팀의 전력을 살펴보면 롯데는 삼성과 NC 다음으로 3위에 올라 있어야 마땅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현재 득-실점 마진이 가장 높은 팀은 NC. 58경기에서 391득점-262실점을 기록해 +129점을 기록 중이다. 삼성은 56경기서 330득점-253실점으로 +77점을 기록하고 있다. 두 팀이 ‘2으로 불리는 이유다. 그 다음으로 높은 득-실점 마진을 기록하고 있는 팀이 롯데다. 57경기서 332득점-287실점을 기록해 +45점을 기록 중이다.

 

3위 넥센은 57경기서 338득점-365실점을 기록, 오히려 득점보다 실점이 더 많다. -실점 마진이 -27이다. 전문가들이 넥센이 향후 5위권으로 쳐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4위 두산은 59경기에서 366득점-363실점으로 +3점을 마크하고 있다. 역시 롯데에 비해 크게 뒤쳐지는 수치다.

 

9개 구단 중 득점이 실점보다 많은 팀은 NC, 삼성, 롯데, 두산이 전부다. -실점 기록을 바탕으로 한 피타고리안 승률을 계산해보면 롯데는 지금보다 5푼 이상 높은 승률을 기록하며 두산과 넥센을 비교적 큰 차로 따돌리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길 때는 크게 이기고, 접전 상황에서는 패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지금과 같은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롯데 팬들의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피타고리안 승률 순위 : 1 NC(.690), 2위 삼성(.630), 3위 롯데(.572), 4위 두산(.504), 5 LG(.464), 6위 넥센(.462), 7 SK(.444), 8 KIA(.426), 9위 한화(.334)

 

그러나 과거의 수많은 경우에서 그랬듯, 시즌 최종 성적은 결국 피타고리안 승률에 수렴하는 경우가 많다. NC와 삼성 다음으로 안정된 투수력을 보유한 롯데가 지금의 전력을 유지한다면, 결국은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최근 들어 두 가지 변화를 시도했다. 하나는 5선발 김사율을 불펜으로 보내는 대신 나머지 4명의 선발투수들을 ‘5일 로테이션으로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 선택이 최근 롯데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앞으로 장마철이 다가오면 5선발의 비중은 더욱 줄어든다. 송승준이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는 현 시점에서 4명의 선발투수들이 ‘4일 휴식 후 등판이라는 쉽지 않은 과제를 잘 소화해준다면, 롯데는 한층 경쟁력 있는 팀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크다.

 

또 한 가지의 변화는 중심타선 강화를 위한 포지션 변경이다. 김시진 감독은 최준석을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키기 위해 박종윤과 히메네스에게 좌익수 수비 훈련을 시켜왔고, 얼마 전부터 그것이 실행되고 있다. 박종윤이 선발 좌익수로 출장하고 히메네스가 1루수, 최준석이 지명타자로 들어가는 것이다.

 

리그 최고의 1루 수비수인 박종윤을 익숙하지 않은 좌익수로 기용해야 한다는 건 분명 마이너스 요인이다. 박종윤은 거의 매 경기마다 <ADT캡스플레이>급 수비를 선보이는 선수다. 그가 1루를 지키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투수들이 든든함을 느낄 정도. 히메네스의 1루 수비가 최준석보다는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래도 박종윤과 비교할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최준석의 방망이가 폭발하면서 이번 변화 또한 성공을 예감케 하고 있다. 최준석은 최근 3경기에서 5홈런 9타점을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현재까지는 수비에서의 마이너스 효과 이상으로 타격에서의 플러스 효과가 크다.

 

덕분에 손아섭을 1번 타자로 배치하는 타순의 변화도 가능하게 됐다. 손아섭은 어느 타순에 두어도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타자다. 출루율도 굉장히 높기 때문에 손아섭이 정훈과 테이블세터를 형성하고, 히메네스-최준석-박종윤이 3~5번에 배치되는 것이 더 높은 득점 생산력을 가져올 수도 있다.

 

작년에는 도약의 찬스에서 번번히 무너지며 끝내 4강 문턱을 넘지 못했던 롯데였다. 과연 올해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일단 김시진 감독이 예년과 달리 적극적인 변화를 주고 있고, 그것이 현재까지는 성공적인 결과를 얻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 카이져 김홍석[사진제공=iSportsKorea,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무단 전재시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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