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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프로야구 이야기

[ADT캡스플레이] 롯데의 매력과 불안요소가 동시에 드러난 끝내기 승리!

by 카이져 김홍석 2014. 7. 6.

롯데 자이언츠가 7 5일 토요일에 펼쳐진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0-5로 지고 있던 시합을 끝내 뒤집고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5회 초를 마친 시점에서 0-5로 지고 있었던, 8회 초가 끝난 상황에서도 3-7로 밀리고 있어 패색이 짙었던 경기였다. 하지만 롯데는 8회 말 황재균의 2점 홈런으로 추격의 불씨를 지펴 놓더니, 9회 말 공격에서 정훈, 손아섭의 적시타와 상대 투수의 폭투 덕에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SK의 고민이 그대로 묻어나는 경기였다. SK가 내준 8점 중 2점은 투수의 폭투로 인한 것이었다. 6회 말 1 1,2루 상황에서 엄정욱 폭투를 2개 연달아 던지며 허무하게 한 점을 내줬다. 하나는 땅볼이었고, 두 번째는 타자의 머리 훨씬 위를 지나가는 황당한 공이 포수가 아닌 백네트를 향했다.

 

9회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손아섭의 동점 적시타로 7-7 균형이 맞춰진 1 1루 상황에서 SK가 노릴 수 있던 최선의 선택지는 최준석을 병살로 잡아내는 것이었다. 하지만 박정배의 1루 견제가 뒤로 빠지면서 손아섭이 2루로 진루했고, 어쩔 수 없이 최준석을 고의4구로 걸러야만 했다. 이어진 만루 상황에서 바뀐 투수 김대유의 끝내기 폭투가 나오면서 SK는 허무하게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이 경기의 최고 수비로는 어려운 땅볼 타구를 잘 잡아서 처리한 나주환의 플레이가 선정됐다. 나주환이 보여준 안정된 수비는 <ADT캡스플레이>로 선정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이날 경기의 승패를 가른 수비는 8회 초 손아섭-정훈-강민호로 이어지는 홈 중계 플레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주환 ADT캡스플레이 영상 : 바로보기

 

롯데가 3-6으로 지고 있던 8회 초 2 1,2루 상황에서 박정권이 우익수의 오른쪽으로 빠지는 깊숙한 2루타성 타구를 날렸다. 2루 주자는 무사히 홈을 밟았지만, 1루 주자는 홈에서 잡히고 말았다. 1루 주자 나주환이 3루에서 멈추라는 코치의 신호를 무시하고 홈으로 쇄도한 탓도 있지만, 그보다는 롯데의 중계 플레이가 너무나도 깔끔하고 정확하게 이뤄졌다.

 

박정권 적시타 & 홈 중계 영상 : 바로보기

 

적절한 위치로 올라가 정확한 송구로 아웃을 잡아낸 정훈은 9회 초 공격에서 1점 차로 따라붙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는 등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사실 이겼으니 망정이지 롯데 입장에서도 뒷맛이 개운하지만은 않은 경기였다. 우선 선발 장원준이 6이닝 동안 6실점하며 고효준(5이닝 2실점)과의 맞대결에서 완패했다. 황재균의 투런 홈런 덕에 모두가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던 9회 초에는 야수 실책 등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최대성이 상대 4~6번 타자인 이재원-김상현-한동민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운 덕에 간신히 위기를 넘겼지만, 1점이라도 더 내줬다면 경기의 승패가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과정이야 어쨌든 최종 승자는 롯데였고, SK를 상대로 2연승을 이어간 롯데는 주중 3연전에서 넥센에게 당한 스윕의 충격을 어느 정도 씻어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번과 같은 역전승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마련이다. 올 시즌도 변함없이 롤러코스터 같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롯데지만, 그들의 저력은 무시할 수 없다.

 

// 카이져 김홍석[사진제공=iSportsKorea,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무단 전재시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