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트윈스가 현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조 네이선(34)을 붙잡아두는 데 성공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사이트인 ESPN의 기자 Buster Olney는 자신의 웹블로그에서 미네소타 구단의 고위 관계자로부터 네이선과의 연장계약이 성사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아직 정확한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연평균 1,100만에서 1,200만 달러 사이의 4년 계약이라는 소식이다. 지난 2005년에 체결했던 연장 계약이 올해로 끝이나, 시즌이 종료되면 FA자격을 획득할 예정이었던 네이선은 이로서 2011년까지 트윈스의 수호신으로 남게 되었다.
지난 오프 시즌 동안 양키스의 마리아노 리베라가 3년간 4,500만 달러의 조건으로 역대 마무리 투수 최고액을 보장받았고, 네이선보다 한 수 아래로 여겨지는 프란시스코 코데로가 신시네티 레즈로 이적하면서 4년간 4,600만 달러를 받기로 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비교적 헐값에 네이선을 붙잡아 둔 것이라 할 수 있다.
시즌 | 경기 | 승 | 패 | 세 | 이닝 | 삼진 | 방어율 | 피안타율 |
2004 | 73 | 1 | 2 | 44 | 72.1 | 89 | 1.62 | .187 |
2005 | 68 | 7 | 4 | 43 | 70.0 | 94 | 2.70 | .183 |
2006 | 64 | 7 | 0 | 36 | 68.1 | 95 | 1.58 | .158 |
2007 | 68 | 4 | 2 | 37 | 71.2 | 77 | 1.88 | .209 |
위의 표에서 볼 수 있듯이 네이선은 지난 2004년 처음으로 클로저로의 임무를 맡은 이후 내내 리그 정상급의 실력을 과시했다. 매 시즌을 따로 생각해봐도 감히 따라올 투수가 몇 되지 않으며, 4년간 성적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면 단연 현존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라 할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트윈스 같은 스몰 마켓 팀에서 꼭 이렇게까지 많은 돈을 투자하며 네이선을 붙잡았어야 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남는다. 트윈스에는 펫 네쉑(28)이나 제시 크레인(26)처럼 차기 마무리 투수로 키우고 있던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
또한 네이선을 붙잡게 되면서 미네소타의 팀 연봉총액 내년부터 대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저스틴 모노(6년 8,000만), 조 마우어(4년 3,300만), 마이클 커다이어(3년 2,400만) 등에게 트윈스답지 않은 거액을 안겨준 상황에서 또 한 명의 천만 달러급 선수의 추가로 인해 2009년의 페이롤이 8,000만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난한 구단이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씻어버릴 태세다.
너무 어마어마한 금액이 예상되는 터라 최고의 에이스 요한 산타나는 트레이드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 외의 주축 선수들에게는 예전에 볼 수 없었던 거액의 장기계약을 보장하며 팀에 잔류시켰다. 이것은 그들이 다시 한 번 지구 챔피언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해석할 수 있다.
장기계약으로 잡아둔 선수들을 주축으로 앞으로 3,4년간은 안정된 전력을 보유하게 된 미네소타. 지난 몇 년간 그들을 이끌어왔던 특급 에이스가 빠진 상황에서 다시금 그 특유의 끈끈함을 과시하며 지구 챔피언에 오를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