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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토론토 블루 제이스, 알렉스 리오스와 장기계약 임박

by 카이져 김홍석 2008. 3. 25.

본격적인 시즌 시작을 앞두고 각 팀 주축 선수들의 장기 연장계약 소식이 계속해서 들려오고 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사이트인 FOX 스포츠의 칼럼니스트 켄 로젠설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알렉스 리오스와의 장기계약이 거의 성사단계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계약 조건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6년의 계약기간 동안 약 6,500만 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이며, 2015년에 걸릴 구단 옵션까지 포함하면 8,000만 달러에 근접할 것이라는 소식이다.


올해 27살이 된 리오스는 196cm-90kg의 좋은 체격 조건을 지닌 호타 준족의 선수로서, 일부 전문가들로부터 ‘가지고 있는 잠재력이 모두 발휘된다면, 토론토의 중심은 버논 웰스가 아니라 리오스가 될 것이다’라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주인공이다.


2006년 128경기에서 3할 타율과 17홈런 82타점을 기록하며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지난해에는 건강하게 161경기를 소화하며 24홈런 85타점의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얼핏 보면 그리 대단찮은 성적으로 보일지 몰라도 2루타와 3루타가 합쳐서 50개나 되고 17개의 도루를 성공시킬 정도의 빠른 발을 무기로 114번이나 홈을 밟아 아메리칸 리그 득점 7위에 올랐다.


최근에는 연평균 1,000만 달러가 넘는 계약이 넘쳐나고 있지만, 아직 FA가 되기까지 2년이 남은 선수에게 이 정도의 연장계약을 보장하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은 경우다. 그만큼 알렉스 리오스라는 선수에게 토론토 구단이 걸고 있는 기대가 크다는 증거다.


2년 연속 후반기에 크게 부진하는 바람에 시즌 성적이 크게 돋보이지 않지만, 지난 2년 동안의 전반기 성적만 합친다면 32홈런 106타점 108득점(158경기)이 된다. 시즌 내내 꾸준한 기량만 유지할 수 있다면 지난해 거액의 장기계약을 채결한 버논 웰스(7년 1억 2600만)와 함께 앞으로 7년 동안 팀 타선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현역 최고의 ‘양키스 킬러’인 에이스 로이 할라데이를 비롯해 나름대로 탄탄한 선수단을 보유하고 있지만, 매번 부상과 의외의 부진 때문에 양키스와 레드삭스라는 양대 산맥에 가로막혀 만년 3위에 그치고 있다. 올해도 마무리 B.J. 라이언과 3루수 스캇 롤렌이 개막 전부터 부상을 당해 시즌 전망이 어둡다.


토론토의 장점은 원투펀치인 할라데이와 A.J. 버넷, 클로저 라이언, 그리고 버논 웰스와 스캇 롤렌, 라일 오버베이 등의 중심선수들이 최소한 2010년까지 장기계약으로 묶여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리오스까지 더해져 안정적으로 팀을 꾸릴 수 있게 된다면, 내년이나 내후년쯤에는 동부지구의 왕자에 도전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도전의 결과는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되는 알렉스 리오스의 성장에 달려 있을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