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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4월 7일) ‘부상악령’ 벤 시츠... 7년 만에 완봉승!!

by 카이져 김홍석 2008. 4. 7.

4월 7일(미국시간 6일) '오늘의 베스트 플레이어'


밀워키 브루어스의 에이스 벤 시츠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셧아웃시켜 버렸다.


7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 시츠는 9이닝 동안 사사구 없이 8삼진을 곁들이며 5안타를 모두 산발로 처리해 무실점,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7년 만에 완봉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투구 수는 109개였으며 그 가운데 78개가 스트라이크일 정도로 완벽한 제구력을 과시했다.


벤 시츠(밀워키 브루어스)

- 9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완봉승!


지난 시카고 컵스와의 개막전에 이은 2경기 연속 무실점. 방어율 ‘제로’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시츠의 환상적인 호투와 솔로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한 지난해 신인왕 라이언 브론의 활약으로 인해 밀워키는 7:0으로 승리, 5승 1패로 세인트루이스와 함께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 팀의 자리를 지키게 됐다.


지난 3년 동안 매년 크고  은 부상에 시달리며 많은 경기를 빠져야만 했던 시츠는, 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는 에이스급 투수 중 하나였다. 오클랜드의 리치 하든과 함께 ‘부상만 없다면 사이영상’이라는 소리를 매년 시즌 전망 때마다 듣곤 했던 선수.


시츠는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맹활약하며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특히 아마추어 최강이라 불리는 쿠바를 상대로 한 결승전에서, 3피안타 셧아웃(완봉)으로 쿠바를 제압해 미국에 금메달을 안긴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듬해였던 2001년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시츠는 5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두는 등 약체 밀워키의 마운드의 빛과도 같은 존재였다. 특히 2004년 237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방어율 2.70을 기록하며 264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던 그의 투구는 눈부셨을 정도. 팀이 약해 고작 12승(14패)에 그쳤던 점이 아쉬웠을 뿐이다.


하지만 그 해를 끝으로 시츠는 매년 부상에 시달렸고, 지난해에도 전반기에만 10승을 거두며 팀을 지구 1위로 견인하다가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에이스 시츠만 건재했다면 시카고 컵스에게 지구 1위를 내주는 일은 없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의 시츠의 모습은 여전히 그가 밀워키의 에이스이며 희망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묵직한 패스트볼과 환상적인 커브는 상대 타자들을 제압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최고의 무기.


시츠가 부상 없이 건강하게 한 시즌을 소화하며 ‘부상만 안당하면 사이영상’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현실로 만들어낼 수 있을까. 이제 밀워키는 그가 2점대 방어율을 기록해도 패가 더 많았던 당시의 약체가 아니라 당당한 강팀 가운데 하나, 그가 호투하면 승수도 따라오게 되어 있어 사이영상 도전을 향한 여건은 마련되어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올림픽의 영웅’ 시츠의 비상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P.S. 사실 이 글은 오늘자 기사로 내보낸 원문인데, '오늘의 선수'랑 주인공이 겹치네요. 같은 주인공을 두 번 우려내기 좀 뭣해서 오늘은 이걸로 '오늘의 선수'까지 대신합니다^^; 참고로 '오늘의 선수'는 주말은 쉽니다...ㅋ)

7년 만에 완봉승을 거둔 시츠... 얼마나 기뻤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