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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플로리다 또 다시 파격세일?

by 카이져 김홍석 2007. 11. 15.


플로리다 말린스가 또 다시 선수들을 대거 트레이드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미 시즌 중반에 에이스 돈트렐 윌리스(25)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은 그들은 월드시리즈가 끝나자마자 간판타자 미겔 카브레라(24)도 트레이드 하겠다고 밝혔다.

거기에 「마이애미 헤럴드」는, 플로리다가 이번에는 2루수 댄 어글라(27)의 트레이드까지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를 해 눈길을 끈다.

카브레라를 원하는 팀 중에는 LA 에인절스도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플로리다는 에인절스의 2루수 유망주 하위 켄드릭(24))을 데려올 수 있다면 카브레라를 넘길 수 있다는 의견을 밝힌 적이 있다.

만약 켄드릭(2007시즌 타율 .322)이 오게 되면 2루수 문제가 해결되므로 어글라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마이애미 헤럴드」기사의 주된 내용이다.

올해 메이저리그 2년차인 어글라는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해 27홈런 90타점 105득점의 뛰어난 성적으로 ‘올해의 신인’ 3위에 올랐으며, 올시즌에도 31홈런 88타점 113득점의 좋은 성적을 기록한 파워 넘치는 2루수다.

타율(.245)은 지난해(.282)에 비해 하락했지만 장타력만큼은 한층 나아진 모습을 선보였다. 83개나 되는 장타는 리그 4위에 해당되는 것이며, 홈런과 득점은 메이저리그 2루수 중 최다를 기록했다.

어글라 역시도 이제 막 빅리그에서 2년을 보냈을 뿐인, 젊고 검증된 선수라 트레이드 시장에서의 가치는 상당할 전망이다. 만약 그를 트레이드 하게 된다면 투수진을 비롯한 팀 내 취약점을 보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모든 트레이드가 계획대로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에이스와 간판타자, 거기에 거포 2루수인 어글라까지 모조리 내보내게 된다면 팀의 전력 약화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리빌딩이라는 명목 하에 지난 10년간 주기적으로 계속되어 온 프랜차이즈 스타 선수들의 이탈은 지역 내에서 팀의 인기가 바닥을 치는 주요한 원인이 되어왔다.

2년 전 팀의 간판이었던 자쉬 베켓과 마이크 로웰을 보스턴으로 트레이드 시킨 플로리다는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점점 지역 팬들에게 외면 당하기 시작했다.

돈을 벌기 위해 ‘팬을 외면하는 야구’를 추구하는 플로리다, 그들의 파격 세일의 종착역은 과연 어디인지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