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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신인왕 라이언 브론, 2경기 연속 2홈런

by 카이져 김홍석 2008. 5. 13.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신인'이라는 평가 속에 지난해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으로 선정되었던 라이언 브론이 본격적으로 홈런포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한국시간으로 13일에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니널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좌익수 겸 3번 타자로 출장한 브론은 2개의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팀의 8:3 승리를 견인했다. 12일에 이어 2경기 연속 2홈런, 시즌 홈런 수도 9개(ML 6위)로 늘어났다.


브론은 릭 엔키엘의 솔로 홈런으로 인해 1:0으로 뒤지고 있던 1회 말 첫 타석부터 상대 선발 '2006년 월드시리즈의 영웅' 아담 웨인라이트의 패스트 볼을 받아쳐 담장 너머로 날려 보냈다.  세 번째 타석이었던 5회 말에도 이 시합 두 개째의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상대 투수는 웨인라이트였다.


웨인라이트는 첫 번째 타석에서 패스트 볼만 던지다가 홈런을 허용한 터라 세 번째 타석에서는 변화구까지 섞어가며 조심스레 승부하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브론은 그 마저도 받아 친 것이다. 두 번째 홈런을 허용한 구질은 슬라이더였다.


3루수로서 수비력에는 문제가 많았지만 지난해 브론이 타석에서 보여준 재능만큼은 당장 메이저리그를 지배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5월 말이 되어서야 메이저리그에 진입한 선수가 113경기에서 기록한 34홈런 97타점이라는 성적은 믿어지지 않을만큼 대단했다.


그에 따라 올 시즌 좌익수로 전향하며 타격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 브론을 두고 강력한 내셔널리그 MVP 후보로 예상한 전문가들도 상당 수 존재했다. 세이버매트리션의 대가 빌 제임스도 2008년판 자신의 핸드북에서 브론의 올 시즌 성적을 46홈런 122타점으로 전망했을 정도.


하지만 브론은 4월까지 다소 부진한 모습(3홈런 타율 0.276)을 노출하며 '2년차 징크스'를 겪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냈다. 이미 지난해 자신과 신인왕 경합을 벌였던 트로이 툴로위츠키는 심각한 부진 끝에 큰 부상까지 당하며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 브론을 향한 걱정어린 시선도 무리는 아니었던 것이다.


하지만  5월에 들어선 후 브론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시작부터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출발하더니 이제는 2경기 연속 2홈런까지. 브론은 5월의 11경기에서 6홈런을 기록하며 타격감 조율을 마쳤다. 시즌 타율도 어느새 0.288까지 상승했다. 이제 남은 것은 지난해 보여주었던 폭풍같은 홈런포를 쉬지 않고 가동하는 것뿐이다.


현재 밀워키는 초반의 좋았던 기세가 한풀 꺾인 상황이다. 브론의 맹활약으로 최근 2연승을 달리며 19승 19패로 5할 승률을 다시 회복했으나, 지난 주에 당한 6연패의 상처가 아직 다 아물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같은 지구 소속으로 막강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는 시카고 컵스와 카디널스를 따라잡기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천만 달러를 주고 영입한 마무리 에릭 가니에(방어율 6.89)는 14번의 세이브 찬스 가운데 5번을 날려버렸고, 타력에서는 지난해 리그 홈런왕에 빛나는 팀의 4번 타자 프린스 필더(5홈런 타율 0.241)의 부진이 뼈아프다. 브론의 맹활약이 간절한 이유다.


시즌 초까지만 하더라도 많은 팬과 전문가들이 재능과 패기로 똘똘 뭉친 '젊은 팀' 밀워키 브루어스의 '이유 있는 돌풍'을 예상했고, 또한 기대했었다. 과연 브론의 방망이가 그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을까? 팀의 기대와 팬들의 성원을 한 몸에 받고 있는 24살의 괴물 타자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