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인디언스 일본인 마무리 고바야시 첫 BS, 아담 던 끝내기 홈런

by 카이져 김홍석 2008. 5. 18.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마무리 투수 후보로 시험을 치르고 있던 고바야시 마사히데(34)가 끝내기 3점 홈런을 허용하며 패전의 멍에를 쓰고 말았다.


18일(한국시간)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신시네티 레즈 간의 인터리그 경기는 양 팀 선발 투수가 호투하는 가운데 열띤 투수전 양상이 이어졌다. 인디언스의 선발 파우스토 카모나는 7.1이닝 1실점, 레즈의 에이스 애런 하랑도 7이닝을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승부의 추는 8회 초 인디언스의 벤 프란시스코가 바뀐 투수 데이브 웨더스로부터 2:1이 되는 솔로 홈런을 뽑아내며 인디언스 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하지만 레즈는 최근 좋은 타격감을 이어오던 아담 던이 9회 고바야시로부터 끝내기 3점 홈런을 쏘아올려 기분좋은 5연승을 달렸다.


고바야시는 8회 2사 1루 상황에서 등판해 상대 4번 타자 브랜든 필립스를 센터 플라이 아웃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하지만 이어서 등판한 9회, 선두 타자 안타와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1,2루의 위기 상황을 자초하더니 결국은 아담 던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한 것이다.


던은 최근 3경기 연속 홈런을 비롯해 6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5연승을 주도했고, 고바야시는 마무리로 등판한 지난 두 경기에서 세이브를 거둔 후, 3번째 경기 만에 블론 세이브 겸 패전을 기록해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고바야시는 주전 마무리 조 보로스키의 부상과 대체 요원 라파엘 베탄코트의 부진을 틈타 클로저 후보로 시험받는 와중에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의 성적은 2승 2세이브 방어율 1.86의 뛰어난 성적.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1패가 더해졌고 방어율은 3.20까지 높아졌다. 선발진이 계속해서 호투하고 있는 것에 비해 불펜이 와르르 무너진 상황이라 좀 더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낙관할 수는 없는 상태다.


지난해까지 롯데 지바 마린스에서 뛰다가 지난겨울 2년간 625만 달러를 받기로 하고 인디언스에 입단한 고바야시는 일본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7년 연속 20세이브를 기록한 정상급 마무리 투수 출신. 일본에서 9년 동안 36승 34패 227세이브 방어율 2.79의 성적을 남기고 당당하게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지난 2006년에는 인터리그에서 3승 13세이브를 기록하며 이승엽(16홈런 29타점 타율 0.360)을 재치고 MVP에 선정된 경력도 있다.


나이가 많은 편이라 큰 기대를 걸지는 않았지만, LA 다저스의 마무리 사이토 다카시의 예에서 보듯이 섣불리 단정 지을 수는 없는 일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비록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깨끗이 잊어버리고 좋은 피칭을 이어간다면 제 2의 사이토가 되지 말란 법도 없다.


최고 시속 150km에 달하는 빠른 볼과 137km의 낙차 큰 슬라이더는 지금까지 잘 먹혀들고 있었다. ‘대마신’ 사사키 가즈히로와 사이토에 이은 또 한 명의 위력적인 일본인 마무리 투수가 탄생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존재한다.


한편, 클리블랜드의 선발진은 최근 9경기에서 67.2이닝 5실점 방어율 0.67의 환상투를 이어갔다. 그 가운데 패한 3경기는 모두 구원투수들이 무너진 결과였다. 불운 속에 한숨 짓고 있는 하랑은 이날도 승수를 추가하는데 실패하면서 2승 5패의 성적을 그대로 유지했다. 10경기에 등판해 69.1이닝을 소화한 하랑의 시즌 방어율은 3.12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