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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에이로드, 오심때문에 도둑맞은 홈런!

by 카이져 김홍석 2008. 5. 22.

부상에서 복귀한 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하지만 어이없는 오심으로 인해 홈런 하나를 손해보기도 했다.


한국시간으로 22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서 에이로드는 3회 말 솔로 홈런을 때렸다. 경기는 8:0으로 양키스가 승리하며 4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시즌 6호 홈런을 기록한 에이로드는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사실 이 경기에서 에이로드는 7호 홈런도 함께 쳤다. 6회 말 데릭 지터가 2루에 나가 있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로드리게스는 우측 담장을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얼핏 보면 담장을 맞고 크게 튕겨 나온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담장 뒤편의 노란 계단에 맞고 튕겨져 나온 명백한 홈런이었다.


하지만 가장 가까이 있었던 볼티모어 우익수 닉 마카키스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펜스 플레이하듯 공을 2루로 송구했고, 이에 깜박 속은 심판들은 2루타로 판정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어진 리플레이 화면에서는 그 타구가 확실히 홈런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오심으로 인해 에이로드는 홈런 하나와 타점 하나를 손해본 것이다.


메이저리그에도 이러한 오심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불과 3일 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뉴욕 메츠의 카를로스 델가도가 주자 1,3루 상황에서 친 홈런성 타구가 좌측 파울 폴 안쪽에 맞고 파울라인 바깥 관중석으로 떨어진 것이다. 3루심은 홈런을 선언했지만, 주심이 심판들을 모으더니 4심 합의 하에 파울을 선언하고 말았다. 델가도는 끝끝내 안타를 때리며 1타점을 기록했지만, 사라진 홈런 하나와 2타점에 대한 아쉬움은 어쩔 수 없었다. 공교롭게도 당시 상대 팀은 뉴욕 양키스였고 경기장 역시 양키스타디움이었다.


심판들도 인간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오심이 생기는 것. 이에 따라 메이저리그의 단장들은 ‘비디오 판독 제도’의 도입을 원하고 있지만, 선수노조에서 이를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해서 벌어진다면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 결국 손해보는 것은 선수 자신과 팬들이기 때문이다.


에이로드는 올해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11년 연속 35홈런 100타점에 도전하고 있다. 부상으로 인해 3주간 결장하는 바람에 현재까지 그의 성적은 6홈런 15타점에 불과해, 기록 달성까지는 최소한 홈런 29개와 타점 85개가 필요한 상황. 거침없이 몰아쳐도 아쉬울 판에 이러한 오심 때문에 홈런과 타점을 손해보았으니, 속이 탈 만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