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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카모나 DL행, 클리블랜드 엎친 데 덮친 격

by 카이져 김홍석 2008. 5. 25.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믿을만한 선발 투수 Fausto Carmona가 15일자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래저래 경기가 잘 안풀리던 클리블랜드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한국시간으로 24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에 등판한 카모나는 3회 데이비드 머피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하는 과정에서 왼쪽 엉덩이에 부상을 입었다. 1루 커버를 들어가다가 베이스를 밟는 과정에서 그 속력을 이기지 못하고 근육에 통증을 느낀 것. 다음 타자를 상대하기 위해 공 하나를 던져봤지만, 결국 이상을 호소하고는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하루 만에 부상자 명단에 오르고 말았다.


클리블랜드 입장에서는 4월 말 늑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제이크 웨스트브룩(1승 2패 2.73)에 이은 두 번째 선발 투수의 부상이다.


아직 부상의 정도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카모나 정도의 투수가 3번 이상의 선발 등판을 거른다는 것은 팀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다. 카모나는 24일 경기에서 2이닝 동안 6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으나, 여전히 4승 2패 방어율 3.10의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이며, 그 경기가 있기 전까지의 방어율은 2.25였다.


25일 경기에서 아메리칸리그 방어율 1위 클리프 리(7승 1패 1.50)가 6.2이닝을 2실점으로 잘 막으며 팀의 연패를 끊었지만, 전날까지 인디언스는 무려 7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5월 들어 선발 투수들의 호투가 이어지는 가운데 9승 4패의 좋은 성적으로 내달리며 지구 1위에까지 오르기도 했었으나, 이제는 선두에 3.5경기 뒤진 3위에 불과하다.(23승 26패 승률 .469)


이 모든 것은 타선의 부진 탓이다. 24일과 25일 경기에서는 합쳐서 14점을 뽑아내며 타선이 살아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 전 11경기에서 인디언스 타자들은 고작 26점(평균 2.4점)을 얻는데 그쳤다. 투수들이 허용한 점수가 33점(평균 3.0점)에 불과한데도 4승 7패를 당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현재 인디언스는 주포 트레비스 하프너(4홈런 타율 0.214)부터 시작해 타선이 전반적인 침체 상황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다. 그런 힘든 상황 가운데서도 투수진의 활약으로 겨우겨우 버티고 있던 팀이 선발진의 한 축을 잃어버리게 생겼으니 답답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한편, 인디언스는 카모나의 공백을 매우기 위해 스캇 엘라튼(32)을 승격시켰다. 2000년 휴스턴 소속으로 17승을 거둔 경력이 있는 엘라튼은 올 시즌 트리플A에서 중간계투로 뛰며 2.45의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조치로 보이며 조만간 웨스트부룩이 부상에서 회복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