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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시리즈(mini series)’는 잘못된 용어

by 카이져 김홍석 2008. 6. 10.


흔히 우리는 16부작 안팎의 드라마를 ‘미니 시리즈’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용어다. ‘시리즈(series)’가 아니라 ‘시리얼(serial)’이라고 부르는 게 맞다.


시리즈와 시리얼은 둘 다 소설·영화·라디오·TV 등의 연속물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 속뜻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시리즈가 한 작품 한 작품이 완결되면서 계속되는 것을 뜻한다면 시리얼은 한 회가 클라이맥스로 끝나고 다음으로 이어지는 연속물을 의미한다.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시리즈(series)는 연속된 흐름을 가지고 있되, 매 회가 하나의 에피소드 식으로 진행되는 연속물이다. 대부분의 미국 드라마, <X-파일>이나 <CSI> 등이 이러한 범주에 속한다. 한국에 굳이 적용시키자면 과거 <전설의 고향>이나 최근의 <라이프 특별조사팀> 등이 이에 해당한다. 최근에는 케이블 방송에서 이러한 유형의 드라마가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시리얼(serial)은 흔히 우리가 ‘연속극’이라 부르는 드라마들이다. 한국의 일일 연속극이나 주중 드라마와 주말 연속극은 모두 여기에 속한다. 16부작이라면 그 전체에 걸쳐 하나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동일한 등장인물이 동일한 주제를 두고 16부 전체를 이끌어 나가는 형태다. 한국에서 ‘미니 시리즈’라고 부르는 장르는 실제로 모두 ‘시리얼’이다.


언제부터 한국에서 시리얼을 두고 시리즈라고 불렀는지는 모르지만, 이 또한 ‘방송국’과 마찬가지로 정체를 알 수 없는 부정확한 용어다.('방송사'가 정확한 표현이다)


우리 나라에는 알고 모르게 잘못사용하고 있는 용어가 참으로 많다. 그것이 외래어일 경우는 더욱 심하다.


‘방송국’이라는 용어나 ‘미니시리즈’라는 용어나 이제는 너무나도 익숙해진 용어라 바꾸기 힘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정확하게 알고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제부터
라도 하나씩 하나씩 고쳐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