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할라데이, 랙키와의 에이스 대결에서 승리하며 시즌 10승

by 카이져 김홍석 2008. 7. 6.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 로이 할라데이가 올 시즌 10번째 승리를 달성했다. 더군다나 LA 에인절스의 존 랙키와의 맞대결에서 거둔 값진 승리라 더욱 의미가 크다.


한국시간으로 6일 블루제이스와 에인절스 간의 대결은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양 팀 에이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지난 등판에서 9승째를 완봉으로 장식한 할라데이와 부상 복귀 후 9경기에서 6승 1패 방어율 1.44를 기록하고 있던 랙키의 맞대결은 주목할 만한 가치가 충분했기 때문.


하지만 팬들이 기대하던 숨 막히던 투수전은 이루어지지 못했고, 7이닝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효과적으로 제압한 할라데이가 6이닝 7피안타 6실점(5자책)으로 무너진 랙키를 꺾고 10승(6패) 고지를 밟았다. 블라드미르 게레로에게 허용한 2점 홈런을 제외하면 나무랄 데 없는 완벽한 피칭.


시즌 방어율을 2.88로 끌어내린 할라데이는 이 날 승리를 통해 올스타전 출장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클리프 리(11승 1패 2.26)의 존재 때문에 선발로 등판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18번의 선발 등판에서 경기당 평균 7.5이닝을 소화한 그의 ‘이닝을 먹어치우는 능력’은 현 메이저리그에서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이다.


특히 137과 1/3이닝을 던지면서 기록한 20볼넷 113탈삼진의 기록은 경이롭기만 하다. 엄청난 컨트롤 능력에 따른 적은 볼넷 개수도 대단하지만 메이저리그 1위인 5.58의 탈삼진/볼넷 비율은 할라데이의 피칭이 지니고 있는 위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90년대의 그렉 매덕스와 2000년대 초반의 랜디 존슨 이후로 가장 이상적인 ‘완투형 선발투수’로 진화한 로이 할라데이. 비교적 약체인 토론토 소속이기에 그의 투구는 더욱 빛이 난다.


한편, 부상에서 복귀한 후 9경기 연속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선보이며 최근 5연승을 질주하고 있던 랙키는 올 들어 처음으로 퀄리티 스타트에 실패하며 2패째를 당했다. 방어율은 1.93으로 치솟았고 지난 시즌 말부터 이어오던 경기당 7이닝 이상 투구 기록도 14경기에서 멈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