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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ra Sports

축구 중계의 어려움(그것은 축구보다 더 힘들어 보였다)

by 카이져 김홍석 2008. 7. 24.


어제(23일)는 모처럼 부산 사직 아시아드 주경기장을 찾았습니다. 공짜표가 생기는 바람에 친구랑 둘이서 부산 아이파크와 풀럼의 국제 친선 경기를 보러 갔었죠. 월드컵 이후로 주경기장에서 축구를 본 건 처음이었습니다.


관중은 그리 많지 않았는데요, 게다가 모인 팬들의 상당수는 이날 초청가수로 오게 되어 있는 슈퍼주니어를 보러 온 소녀팬들이더군요. 그나마 슈주가 노래 두 곡 부르고 들어간 후에도 그 소녀팬들이 경기장을 떠나지 않았다는 점이 다행이었습니다.


사진을 좀 찍긴 찍었는데, 흐린 날씨+사진 기사의 허접함+카메라 줌 기능의 한계로 인해 도저히 공개하기 어려울 수준으로 나왔더군요. 아래가 그나마 잘 나온 안정환 선수의 사진입니다.(이게 잘 나온 정도면 나머지 사진이 어떤 몰골인지 대충 상상이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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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이미 보도된 대로 최기석 선수의 골로 1:0으로 부산 아이파크가 승리했습니다. 풀럼 선수들이 말 그대로 '친선'을 다지기 위한 플레이를 했다면, 아이파크 선수들은 K-리그에서 승리하지 못한 한을 여기에서라도 풀겠다는 듯 열심히 뛰더군요. 그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고 보입니다.


그나저나 눈길을 끄는 것은 제 자리 바로 앞쪽에 위치한 TV 중계용 카메라였습니다. 이 모습을 보니 축구 중계진의 고충이 새삼 느껴지더군요.



카메라 조감독인지 몰라도 저 수레(?)를 끄는 분은 경기 내내 공의 움직임에 따라 좌우로 뛰어다녀야만 했습니다. 나중에는 지쳐서 그 쪽으로 공이 오지 않을 때면 숨을 몰아쉬면서 헥헥 거리기도 하더군요. 참 안쓰러웠다는...


그냥 중계용 카메라만 몇 군데 설치해 놓으면 끝인 줄 알았었는데... 알고 보니 축구 중계도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우리들이 집에서 편하게 중계를 볼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런 분들의 노고가 있기 때문이겠죠.


수레 민다고 수고하신 분에게 90분 내내 수레 끄시느라 정말 수고하셨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축구 중계용 카메라 수레 끌어봤어?

안 끌어 봤으면 말을 하지마! 축구보다 더 힘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