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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사바시아 완봉승, 3연속 완투 괴력 과시하며 8년 연속 10승

by 카이져 김홍석 2008. 7. 24.
 

밀워키 브루어스로 이적한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C.C. 사바시아(28)가 막강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타선을 철저히 봉쇄하며 시즌 10승 고지에 올랐다.


한국시간으로 24일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 사바시아는 9이닝 동안 단 3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는 완벽한 피칭을 선보이며 완봉승을 따냈다. 이것은 사바시아의 올 시즌 3번째 완봉승.


더군다나 사바시아는 지난 2경기에서도 9이닝을 모두 소화한 완투승을 기록하고 있던 터라 이번 완봉승은 3경기 연속 완투승이기도 하다. 3승 8패로 부진하던 성적도 최근 9경기에서 7연승을 내달린 덕에 한층 나아졌고, 데뷔 시즌인 2001년부터 이어오던 8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하는 기쁨도 맛봤다.


밀워키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부터 이어오던 연승을 ‘7’로 늘렸고, 그 가운데 무려 3경기가 사바시아가 완투 또는 완봉승으로 장식한 경기들이다. 그야말로 팀 승리의 1등 공신. 덕분에 와일드카드 라이벌인 세인트루이스를 2경기 차로 따돌리고, 지구 선두인 시카고 컵스를 1경기 차이로 압박하고 있다.


시즌이 시작했을 무렵, 첫 4경기의 방어율이 13.50까지 치솟았을 정도로 갑작스런 난조를 보이며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로서의 체면을 구겼던 사바시아는 이후 점점 안정된 피칭을 선보이더니 어느새 방어율을 3.30까지 끌어내리며 10승(8패)째를 챙겼다. 이상하리만치 부진했던 처음 4경기 이후의 방어율은 겨우 2.10에 불과해, 자신은 여전히 특급 에이스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특히 사바시아는 지난 8일 클리블랜드에서 밀워키로 트레이드 된 이후 더욱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밀워키 소속으로 선발 등판한 4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으며, 이적 후 방어율은 1.36에 불과하다. 이런 결과라면 밀워키 입장에서 사바시아의 트레이드는 대성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바시아의 현재 행보는 마치 10년 전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휴스턴 에스트로스로 트레이드 된 랜디 존슨(45)을 연상케 한다. 당시 존슨은 원 소속팀인 시애틀에서 23경기에 선발 등판해 9승 10패 4.33의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었으나, 트레이드 된 후의 11번의 선발 등판에서 10승(4완봉승) 1패 방어율 1.28을 기록하며 휴스턴을 포스트시즌으로 견인했다.


워낙에 놀라운 피칭이 계속되었기에 단 11번 등판했을 뿐임에도 불구하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7위에 올랐을 정도. 시즌이 끝난 후 FA 자격을 획득한 존슨은 4년간 5340만 달러라는 당시까지 역대 투수 최고액을 보장받고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었다.


랜디 존슨과 마찬가지로 사이영상 수상자로서 FA 를 앞두고 아메리칸리그에서 내셔널리그로 트레이드된 특급 에이스 C.C. 사바시아. 그도 존슨처럼 소속팀을 포스트시즌으로 견인하는 것으로 자신의 가치를 드높일 수 있을까? FA를 앞둔 좌완 에이스의 거침없는 기세가 너무나도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