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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난타당하며 시즌 3패

by 카이져 김홍석 2008. 7. 23.

LA 다저스의 좌완 기대주 클레이튼 커쇼(20)가 20여일만의 메이저리그 선발 등판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선보이며 패전투수가 됐다.


한국시간으로 23일 다저스는 마무리 사이토의 부상으로 인해 박찬호를 불펜으로 돌리는 대신 마이너리그에 내려가 있던 클레이튼 커쇼를 다시 불러 올려서 선발로 기용했다.


하지만 쿠어스필드에서의 경기라는 부담 때문이었을까. 커쇼는 3회까지 무려 8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5실점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르긴 했으나 안타 두 개와 폭투, 볼넷을 연거푸 내주며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한 후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결국 다저스는 9회초 맷 켐프의 솔로 홈런으로 가까스로 완봉패를 면하고, 1:10의 큰 점수차로 패하고 말았다.


커쇼는 올 시즌 현재까지 9번의 선발 등판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한 채 3패만을 기록했으며 방어율도 5.18로 치솟았다. 현지에서는 이러한 기용이 계속되면 20살의 어린 유망주가 정신적으로도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저스는 커쇼를 더블A 잭슨빌에서 불러올리면서 그 동안 5선발로 좋은 활약을 선보이던 에릭 스털츠(2승 2패 3.18)를 마이너리그로 내려 보냈다. 당분간 5선발의 등판 기회가 없고, 곧 브래드 페니가 복귀할 것으로 보여 내려진 조치다. 기존의 데릭 로우, 채드 빌링슬리, 구로다 히로키의 선발 3인방에 커쇼까지 4명으로 선발진을 꾸려간다는 계산.


얼마 전 콜 업 되어 한 때 박찬호 대신 선발 투수로 투입된다고 알려졌던 제이슨 존슨은 우완 롱릴리프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커쇼의 뒤를 이어 등판한 존슨은 무사 만루 상황을 무실점으로 막는 등 4이닝 1실점의 나쁘지 않은 투구를 선보였다.


이러한 토레 감독의 투수 기용으로 미루어봤을 때, 박찬호의 새 보직은 우완 셋업맨으로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조나단 블랙스턴이 마무리 보직을 맡게 되는 기간 동안 그의 역할을 대신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4선발을 맡게 될 커쇼가 이와 같이 부진한 투구를 선보임에 따라 앞으로의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다저스의 현 상황은 또 다른 변화의 가능성이 크기 때문.


투수진은 이틀 연속 10실점으로 무너져 내렸고, 전날 16점을 뽑아낸 타선은 바로 다음 날 1득점의 빈타에 그치는 불균형. 이것이 다저스의 현재 모습이다. ‘약체 지구’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5할도 되지 않는 승률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지만, 그들 앞에 산적한 문제는 한 둘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