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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위기의 세인트루이스 4연패, 밀워키는 8연승

by 카이져 김홍석 2008. 7. 25.
 

밀워키 브루어스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4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8연승을 달렸다. 시리즈가 시작되기 전까지 카디널스가 앞서 있던 두 팀의 순위는 어느새 뒤바뀌고 말았다.


한국시간으로 25일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원전경기에서 밀워키는 9회 초에 터져 나온 지난해 신인왕 라이언 브론의 역전 2점 홈런으로 인해 4:3으로 승리했다. 밀워키(59승 43패)는 세인트루이스(57승 47패)와의 승차를 3경기로 벌였고, 마찬가지로 이날 승리한 지구 1위 시카고 컵스(60승 42패)와의 1경기 차이를 그대로 유지했다.


반대로 샌디에이고와의 4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최고의 분위기로 후반기를 시작했던 세인트루이스는 홈에서 충격적인 4연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한풀 꺾였다.


경기 초반의 주도권은 세인트루이스가 잡았다. 1회 말 릭 엔키엘의 우월 안타로 선취점을 뽑는 등 밀워키의 에이스인 벤 시츠를 상대로 4회까지 3점을 뽑아내며 리드를 지켜나간 것. 하지만 경기를 끝내기 위해 8회에 이어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라이언 프랭클린이 브론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승리를 날려버리고 말았다.


프랭클린(3승 4패 14세이브 3.94)은 팀의 마무리 투수였던 제이슨 이스링하우젠(1승 5패 11세이브 6.17)의 극심한 부진으로 인해 대신해서 팀의 주전 마무리가 된 선수. 하지만 그 역시도 지난 22일 등판에서 패전투수가 된 데 이어 이날 시즌 5번째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밀워키와의 4연전 중 두 번이나 패전을 기록한 것. 그렇잖아도 불안한 뒷문 때문에 고심하던 팀 프런트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축 타자들이 총출동한 세인트루이스의 강타선을 7이닝 동안 4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막아낸 벤 시츠(10승 3패 2.87)는 비록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좋은 투구 내용으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밀워키는 올 시즌 시츠가 등판한 20경기에서 14번이나 승리했고, 이것이 바로 지금과 같은 좋은 성적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이와 반대로 세인트루이스는 연패를 끊어줄 만한 확실한 에이스가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나마 시즌 직전 영입한 카일 로쉬(12승 2패 3.35)가 깜짝 활약을 선보이며 선발진을 이끌고 있지만, 그들이 이겨내야 할 컵스-브루어스의 원투펀치에 비하면 밀린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팔꿈치 수술 후 재활에 들어갔던 에이스 크리스 카펜터와 그를 대신해 올 시즌 초 에이스 역할을 해왔던 아담 웨인라이트(6승 3패 3.14)가 8월 초 복귀를 위해 재활 피칭에 들어간 상황이다. 하지만 어쩌면 그들이 복귀하기 전에 승부가 갈려버릴 지도 모를 만큼 현재 상황은 세인트루이스 측에 위태로운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당초 하위권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 속에서도 알버트 푸홀스(18홈런 56타점 .349)를 중심으로 라이언 루드윅(23홈런 69타점), 릭 엔키엘(22홈런 58타점), 트로이 글로스(18홈런 66타점) 등의 타자들이 맹활약한 덕분에 포스트시즌 진출권에서 계속 머물 수 있었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그들을 이끌어 온 힘은 분명 투수력보다는 타력이었다.


하지만 시카고 컵스가 리치 하든을, 밀워키가 C.C. 사바시아를 영입한 덕에 후반기 들어 투수력에서 밀리는 듯한 모습이 역력하게 드러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치열한 순위 다툼에서 큰 약점이 될 수밖에 없다.


과연 명장 토니 라루사 감독이 내놓을 해결책은 무엇일까. 시즌 중후반 내셔널리그 중부지구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