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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ra Sports

메이저리그에 불고 있는 방망이 논란... "Maple Story"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7. 28.


(음...뭐 일단 메이플 스토리라는 제목 보고 낚여서 클릭하신 게임 매냐분들이 계시다면 먼저 사과 드립니다... 킁...)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타격 코치 돈 롱씨의 얼굴엔 눈에 띄는 큰 상처가 있습니다.


지난 4월 15일 다저스와의 원정 경기도중 덕아웃에서 손주랑 화상 통화 하고 계시다가 덕아웃 안까지 날아온 네이트 맥클로스의 부러진 방망이에 왼쪽 뺨을 정통으로 맞아서 생긴 상처인데요..

                      
눈에 안 맞은게 천만 다행이라고 힘없이 웃는 롱씨의 얼굴은 상처 때문에 미소마저 어색하게 보이는 상태이죠...


지난 2001년 배리 본즈가 73개의 홈런 신기록을 세우며 메이저리그에 가져온 위험요소는 스테로이드 하나가 아니었습니다..다른 하나는 단풍 나무 방망이(이하 Maple Bat)..바로 이것입니다.


사실 그전까지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사용하는 방망이는 Ash Tree(물푸레나무)로 만든 것이 거의 99%였는데요, 배리 본즈가 스테로이드로 헤라클레스처럼 불린 몸과 빤딱빤딱 광택이 흐르는 단단한 Maple Bat를 들고 메이저리그를 접수하면서 스테로이드와 함께 대유행하기 시작, 2008년 현재는 거의 50%가 넘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Maple Bat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유저들의 평을 빌자면 더 단단하고 반발력이 좋아 같은 힘을 주면 Ash Bat에 비해 더 멀리 날아가는 느낌이 참 일품이라고 입소문이 자자하다고 하네요.


최근 메이저리그는 때 아닌 방망이 논란이 뜨겁습니다.


뭐 단풍나무든 은행 나무든 무슨 상관이냐 하는 생각이 드시겠지만 사실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닌 것이 바로 Maple Bat이 기존 Ash Bat에 비해 너무 잘 부러진다는 것이죠 .


사실 최근들어 타자 타격시 부러진 방망이에 맞아 부상당하는 심판, 코칭스태프, 관중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이 문제에 중심에 Maple Bat가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와 관련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약 10만불의 돈을 들여 Ash Bat와 Maple Bat 사이의 반발력 및 강도에 대한 정밀 테스트를 진행하였더랬습니다.


결과는 선수들이 알고 있는 것과 다르게 두 방망이간의 반발력 및 비거리 차이는 전혀 없으며 같은 강도를 가했을 때 Ash Bat이 금이가는 정도에  그치는 반면 Maple Bat는 아예 쪼개져 버린다는 아주 위험한 사실이었는데요.


뭐 에릭 반스가 삼진을 당한 후 홧 김에 바닥에 내리친 방망이가 그대로 박살나서 미겔 올리보의 머리에 구멍을 낼 뻔했던 일화에서 부터 수많은 Maple Bat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에 거의 종지부를 찍는 실험 결과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와 같은 Maple Bat에 대한 비난과 논란이 끊이지 않지만 정작 선수들은 방망이의 종류 문제가 아닌 현재 지켜지지 않고 있는 방망이의 규격에 근본적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시다시피 야구 방망이에도 엄연한 규정이 있습니다.


길이는 얼마를 넘으면 안되고 무게는 얼마 이하로 가벼워서는 안되고 그런 규정이 아닌 바로 "DROP" 이라는 개념의 규정인데요.


DROP이란 방망이의 길이(Inch)에서 방망이의 무게(Once)를 뺀 값으로 현재 야구 방망이에 대한 규정을 따르면 이 값이 절대로 "3"을 넘어서는 안됩니다.


예를 들면 34인치(86.4cm) 길이의 방망이는 31온스(0.879kg)보다 가벼워서는 안된다는 것이죠.


그런데 현재 메이저리그에 쓰이는 방망이의 상당히 많은 수가 35인치의 길이에 31온스의 무게를 가지고 임팩트 순간 파워를 상승 시키기 위해 손잡이 부분을 더 가늘게 만든 일종의 불법 방망이이며, 이런 규정을 벗어난 방망이들이 최근 일어나는 부러진 방망이 안전 문제의 주요인이기 때문에 단순히 Maple Bat이 더 잘 부러지니 사용하지 말라고만 하지말고 일단 방망이 규격부터 잘 지키고 나서 그런말 하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선수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고 합니다.


잠잘 때 자기 방망이를 끌어 안고 자는 제프 시실로처럼 자기 방망이에 대한 애착이 강한 야구 선수들에게 당장 쓰던 방망이를 못쓰게 한다는건 어찌보면 참 무리한 요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대부분의 스포츠가 마찬가지겠지만 야구는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희망, 재미를 주기 위한 일종의 선물입니다.


하지만 더 많은 홈런을 치고 더 많은 나이스 플레이를 보여 주며 관중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보다, 보는 사람과 하는 사람 모두의 안전이 최우선 되어야 다른 모든 것들이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저뿐일까요.


아무튼 현재 방망이 논란의 언저리에서 하루라도 빨리 모두가 마음놓고 야구를 즐길 수 있는 환경과 분위기가 이끌어내 질 수 있는 방향으로 결론이 났으면 좋겠습니다.



문득 드는 생각이지만 배리 본즈는 메이저리그에 참 많은 논란을 안겨 주었군요...


홈런 기록의 인정 여부와 스테로이드...그리고 Maple Bat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