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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너클볼러 웨이크필드, 보스턴과 1년 더

by 카이져 김홍석 2007. 11. 3.


메이저리그에 현존하는 유일한 너클볼러 팀 웨이크필드(41)가 내년 시즌에도 보스턴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올 시즌 17승(12패)을 거두며 개인 통산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우며 팀의 포스트 시즌 진출과 우승에 공헌했던 웨이크필드에게는 400만 달러의 내년 시즌 구단 옵션이 걸려 있었던 상황이고, 보스턴은 이를 이행하기로 결정했다.

마흔이 넘은 나이가 걱정되지 않는 것은 아니나 에이스 자쉬 베켓(20승)에 이어 팀 내 다승 2위에 오른 투수를 그 정도 가격에 1년 더 기용할 수 있다는 것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

게다가 웨이크필드는 부상으로 인해 7승에 그친 지난해를 제외하면 2002년부터 매년 두 자리승수를 기록하고 있다.

1992년 피츠버그에 데뷔한 웨이크필드는 1995년에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은 이후 올해까지 12년 동안 보스턴에서만 154승(통산 168승)을 거둔 팀의 터줏대감이다. 12년 동안 5명의 감독이 교체되고 수많은 선수들의 면면이 바뀌는 동안 웨이크필드만큼은 그 자리를 지켜온 것.

신뢰할 수 있는 에이스급 투수는 아니었지만, 현란한 너클볼의 위력으로 굳건한 3선발로 활약해 왔으며, 2004년과 올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 경험한 7명의 선수 중 한명이기도 하다.

더 이상 너클볼러로 성공한 선수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웨이크필드가 메이저리그의 마지막 너클볼러로 남을 수도 있다는 예상을 하고 있기도 하다.

이로써 보스턴은 베켓-마쓰자카-웨이크필드로 이어지는 1~3선발 자리를 확정지었고, 이후 특별한 추가 영입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나머지 두 자리는 림프종을 극복한 감동의 신인 존 레스터와 ‘노히터’ 클레이 벅홀츠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보스턴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전천후로 활약했던 훌리안 타바레즈(34)에게도 옵션을 행사했다. 크게 눈에 띄는 활약을 하거나 좋은 인상을 남기진 못했지만 무려 15년 동안 빅리그에서 활약한 타바레즈가 내년 시즌 받게 되는 연봉은 385만 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