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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브랜든 웹, 20승 문턱에서 아쉽게 패배

by 카이져 김홍석 2008. 8. 27.
 

올 시즌 유력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인 Arizona Diamondbacks의 Brandon Webb이 첫 번째 20승 도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19승을 기록 중이던 Webb은 27일(이하 한국시간) 경기에 등판해 개인 통산 첫 20승을 노렸다. 상대는 올 시즌 경기당 평균 득점이 3.80점에 불과할 정도로 빈약한 타선을 보유한 서부지구 최하위 San Diego Padres. 이미 올 시즌 San Diego 전에 두 번 등판해 두 번 모두 무자책 피칭을 선보이며 2승을 챙겼던 기억이 있는 터라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Padres는 3회 말 Brian Giles의 3점 홈런과 Kevin Kouzmanoff의 2타점 2루타로 대거 5득점하며 Webb을 두들겼다. 5회에도 1점을 더 내준 Webb은 결국 4.2이닝 9피안타 1볼넷 6실점하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경기는 장단 13안타를 몰아치며 오랜만의 활발한 타격을 자랑한 샌디에이고의 9:2승, Webb은 올 시즌 5번째 패전을 기록했다. 6월 29일 이후 이어져 오던 연승 기록은 8연승에서 멈췄고, 방어율도 종전 2.74에서 2.96으로 소폭 상승했다.


한 경기 삐끗했다고 해서 Webb의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에 의문부호를 그릴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20승 투수를 볼 수 없었던 내셔널리그 팬들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일 수밖에 없었다.


8월 이전의 20승 달성에 실패한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지난 2002년 Curt Schilling(8월 17일 달성) 이후 8월 이전에 20승에 도달한 선수가 없었다. 2002년의 Randy Johnson과 1996년의 John Smoltz(이상 24승)를 넘어 1990년 Bob Welch(27승) 이후 최다승을 노리고 있던 Webb으로서는 그 기세가 한 풀 꺾인 것이나 다름없다.


물론 사이영상만 놓고 봤을 때는 여전히 Webb은 여유가 있다. Tim Lincecum(14승 3패 2.48)과 Edinson Volquez(15승 5패 2.80)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승수 차이가 4승 이상 난다면 Webb의 자리를 넘보기란 쉽지 않다.


남은 한 달 동안 큰 이변이 벌어지지만 않는다면 개인 통산 두 번째 사이영상을 거머쥐게 될 브랜든 Webb. 그렇게만 된다면 Roy Halladay와 쌍벽을 이루는 우완투수로서 동갑내기 라이벌인 좌완 Johan Santana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아메리칸 리그의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 두 명은 같은 날 나란히 승수를 추가하며 남은 한 달 동안 더욱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현 시점에서는 Cliff Lee(185이닝 145탈삼진 19승 2패 2.43)라 Roy Halladay(202이닝 175탈삼진 16승 9패 2.69)에 한 발 앞서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남은 한 달의 결과에 따라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PS. 또 한가지 의견을 묻고 싶어서 글을 덧붙입니다^^; 얼마전부터 제가 짧은 기사 형식의 글에는 선수 이름과 팀 명을 영어로 표기해서 올리고 있는데요. 이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혹시나 첨 보는 사람들이 거부감을 가지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여기에 대해 의견 좀 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