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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매덕스 또 패전, 대기록 중단의 위기에 서다

by 카이져 김홍석 2008. 8. 28.
 

San Diego Padres에서  Los Angeles Dodgers로 트레이드 된 ‘마스터’ Greg Maddux가 이적 후 두 번째 경기에서도 패전을 기록했다.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이적 후 첫 등판에서 5.2이닝 동안 7실점하며 체면을 구겼던 매덕스는 28일 Washington Nationals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명예회복을 노렸다.


하지만 5회까지 안타 8개를 허용하고 2루수 Jeff Kent의 수비 실책 등이 더해지면서 4실점(2자책), 결국 6회 1사 1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겨주고 말았다. 경기는 다저스가 끝내 뒤집지 못하고 4:5로 패배, 23일 매덕스의 경기로부터 시작된 연패는 어느새 6연패를 기록하게 되었다. 지구 1위  Arizona Diamondbacks와는 3경기 차이.


매덕스는 이 경기를 통해 올 시즌 11번째 패배를 맛보아야만 했다. 매덕스 정도의 경력을 지닌 투수가 나이가 들면서 통산 방어율과 승률이 계속 나빠지고 있다는 것은 무척이나 아쉬운 일이다. 하지만 정말로 안타까운 일은 매덕스가 지난해까지 이어오던 메이저리그 유일의 대기록이 중단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사실이다.


1986년 20살의 나이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매덕스는 1988년부터 작년까지 20년 연속 13승 이상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는 Cy Young의 19년 연속 10승을 경신한 것으로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기록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하지만 올 시즌 현재까지 매덕스의 승수는 고작 6승. 앞으로 5번의 선발 등판이 남은 매덕스는 남은 경기에서 4승을 거둬야만 자신의 기록을 21년 연속으로 늘려갈 수 있다. 현재 매덕스의 페이스로 봐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지난 2003년부터 사실상 전성기의 구위를 상실한 매덕스는 그 이후로는 노련한 볼배합과 타이밍으로 승부를 보고 있다. 지난해까지도 그러한 피칭이 잘 먹혔던 것이 사실. 하지만 올 시즌 샌디에이고의 타선과 구원투수진은 매덕스의 승수 쌓기에 보탬이 되지 못했고, 다저스로 이적한 후에는 두 경기 연속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347승으로 2008시즌을 시작한 매덕스는 잘하면 올해 안에 라이브볼 시대(1920년 이후) 최다승 투수인 Warren Spahn의 363승(역대 6위)을 넘어설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매덕스의 승수는 Roger Clemens의 기록(354승-역대 8위)에도 1승이 모자란다. 최근 3번의 등판에서 모두 패했기 때문.


과연 매덕스가 9월 한 달간 4승을 추가하며 저 위대한 기록을 21년 연속으로 연장시킬 수 있을까. 42세 노장 투수의 끊임없는 도전에 팬들의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박찬호는 이날 경기에서 7회 팀의 3번째 투수로 등판해 워싱턴 3루수 Ryan Zimmerman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2경기 연속 실점이고 시즌 방어율도 2.67에서 2.74로 소폭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