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과연 올해는 20승 투수가 나타날 것인가??
지난 06시즌은 특급이라 불리는 에이스들이 반성해야할 시즌이었다.
21세기가 된 이후에도 90년대 후반부터 이어져온 타고투저의 상황은 여전했다지만
그 와중에도 05시즌 4명, 04시즌 3명, 03시즌 5명, 02시즌 6명, 01시즌 7명, 00시즌 4명 등 항상 20승 투수들은 존재했다.
그런데... 평균 5명 정도는 나오던 20승 투수가... 작년에는 단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메이져리그가 현대 야구의 모습을 갖춘 이후 파업으로 인해 시즌이 단축되었던 81, 94, 95시즌을 제외하면 20승 투수가 나오지 못했던 시즌은 단 한번도 없었다.
19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한 산타나와 왕치엔밍은 그렇다고 치자...(그래도 아메리칸 리그 역사상 3시즌 밖에 없었던 20승 미만 다승왕이다...)
무려 6명나 되는 내셔널리그의 다승왕들은 고작 16승을 올렸을 뿐이다.
당연히 메이져리그 역대 최소승(물론 파업시즌은 제외) 다승왕 기록이다.
뭐...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작년 시즌을 유심히 지켜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진짜.... 몇몇 투수들은 더럽게(이 표현밖에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운이 없었다.
오스왈트, 카펜터, 웹 등은 정말 승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하지만...
그 '승운' 이라는 한마디로 변명하기엔... 20승과 16승 사이의 4승이라는 차이는... 조금 크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게다가 지난 6년간 내셔널리그 다승왕의 평균 승수는 22승이었다...)
전성기를 맞이하여 최강의 포스를 보여주고 있는 산타나, 할라데이, 오스왈트, 카펜터 이 4인방(내년에도 이 4명이 가장 강력한 양 리그 사이영상 후보가 아닐지...)
노장은 아직 죽지 않았다고 외치는 매덕스, 랜디, 글래빈, 스몰츠, 무시나, 쉴링 등의 노장(거기에 로켓까지)
그리고 상황에 따라서 얼마든지 20승이 가능한 웹, 지토, 왕치엔밍, 잠브라노, 윌리스 등과 그 외 많은 선수들까지...
올 07시즌엔 적어도 5명 이상의 20승 투수가 배출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2. 탐 글래빈과 랜디 존슨의 300승 달성 여부
글래빈의 현재 승수는 290승
메츠로 이적한 첫해에만 9승 14패에 4.52의 방어율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을 뿐(덕분에 연속 두자리 승수 기록이 깨진 아픔이 있었지만...)
이후로 여전히 매년 두자리 승수에 3점대 중반의 방어율을 보여주고 있다.
올시즌이 시작할 4월이면 이미 만으로 41살이 되는 글래빈이지만
여전히 200이닝을 책임져줄 수 있는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올시즌 메츠의 타선을 봤을 때... 방어율이 5점대만 아니라면 10승은 너무 무난히 기록할 수 있지 않을지...
매덕스 이후로 23번째이며
워랜 스판, 스티브 칼튼 등 왼손 투수로는 역대 5번째로 메이져리그 300승 투수로 기록될 글래빈...
명예의 전당은 너무나 당연해 보인다.
그리고 랜디...
참... 사실...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어이가 없다...
그가 지금까지 선수생활을 이어갈 것이라곤... 이전엔 상상치도 않았었는데--;;;
방어율은 계속 떨어지고 위력은 줄어가지만...
그래도 지난 3년간 50승을 올리며 어느덧 280승까지 와있다.
랜디의 캐리어에 300승은 절대 무리일거라고 생각했지만...
어느새 눈에 보이는 시점까지 와있는 것이다.
물론 달성이 쉽지는 않다.
그가 양키스에 남아있었더라면 혹시나 올해 안의 기록달성을 기대해보았겠지만...
그는 이제 디백스 소속이다...(사실 15승도 힘들 것 같다--;;)
그리고... 빅맥과 소사(올해 다시 복귀한다지만)가 600홈런을 채우지 못하고 은퇴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노장은 언제 갑자기 부상이나 부진으로 은퇴할지 알 수 없기에...
올해 안으로 달성이 많이 힘들어 보이는 지금...
올해가 아니라 내년에라도 과연 달성할 수 있기는 할는지 의문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랜디 존슨이다.
30대 후반이 되어서야 미친 듯 한 기량을 뽐내며 황당한 공을 뿌렸던 랜디...
그러한 그이기에 그냥 2%의 가능성이라도 기대하며 지켜볼 수밖에...
3. 로이 오스왈트(98), 마크 벌리(97), 로이 할라데이(95) 의 100승
04-05시즌 연속으로 20승을 거두었기 때문에...
06시즌에도 17승은 정도는 오스왈트에게 너무나도 당연해 보였고
이전에 페팃이 그랬던 것처럼 데뷔 6년만에 100승을 달성하게 될 줄 알았다.
5월중순부터 7월중순전까지... 선발로 등판한 10경기동안 8경기를 퀄리티 스타트로 지켜냈음에도 불구하고(그중에 6경기는 2실점 이하), 1승 4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들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후 미친 듯이 승수를 쌓아갔지만... 역부족... 올해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벌리 역시도...
01시즌부터 05시즌까지 5년동안 평균 16승을 달성하던 투수라
풀타임 선발 6년째만에 100승을 달성할줄 알았으나...
5월말 이후 급작스런 부진이 이어지더니...
결국에는 12승에 방어율 4.99라는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하고 말았다.
할라데이는...
사실 100승까지 21승이 모자랐기 때문에 06시즌 중에 달성 가능성이 그리 크진 않았다.
하지만 8번의 선발등판을 남겨둔 상황에서 16승을 올렸기에...
'할라데이가 올시즌 유일한 20승 투수가 될 것이다' 라는 예측과 함께
5승을 추가하여 100승달성에도 성공할수 있을 듯 보였다.
하지만... 이후의 부진과 불운, 부상이 겹치면서 그 16승이 시즌 승수가 되어버렸다.
뭐... 시즌 시작과 함께 시즌아웃이 되지 않는 다면 이들 세명의 100승 달성은 무난할 것이다.
100승이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단지 통과점으로의 의미밖에 없는 투수들이지만...
나이와 기량, 그리고 현재까지의 캐리어를 감안했을 때
현재 뛰고 있는 레전드급 투수들이 은퇴한 이후...
작년 100승을 달성한 지토와 함께
200승...더 나아가서 300승의 가능성이 가장 큰 투수들이 바로 이들이기에 눈여겨볼 이유는 있을 듯 싶다.
4. 로켓과 매덕스의 역대 다승 순위는 과연 어디까지?
작년 시즌 중반에 리그로 다시 돌아온 로켓은 7승을 추가하며 자신의 다승 랭킹을 8위(348승)로 한단계 올려놓았다.
작년에 15승을 챙긴 매덕스는 6계단 상승하며 드디어 탑 10(333승)에 진입하는 영광을 누렸다.
로켓은 아직 거취가 결정되지 않았고... 매덕스는 자신의 4번째 팀인 샌디에고와 계약을 한 상황이다.
과연 어디까지 이들의 랭킹이 올라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본즈가 난공불락으로 보이던 역대 홈런 기록을 깨려고 하는 이 시점에서...
이들이 사이 영이나 월터 존슨의 기록은 넘보지 못한다 하더라도...
역대 3위의 기록(373승)은 한번 넘봐줬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다.
로켓은 몰라도 매덕스라면 가능하지 않을는지...
이미 레전드라 불릴만한 이 두 사람이 그들의 새로운 시즌을 어떻게 보낼지가 정말 궁금하고 기대된다.
그리고 팬으로서 은퇴하지 않고(사실 혹시나 은퇴할까봐 정말 불안했다...) 다시 뛸 생각을 해준 매덕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