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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조용한 MLB-NL 4강팀, 그들은 지금 무엇을?

by 카이져 김홍석 2007. 11. 26.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토리 헌터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아메리칸 리그와 반대로 내셔널 리그는 너무도 조용하다.

FA 시장에는 그다지 관심도 없으면서도 미겔 카브레라의 트레이드 건으로 인해 주목 받고 있는 플로리다 말린스를 제외하면, 올해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던 4개 팀을 비롯해 나머지 팀들의 행보가 그다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물론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활발한 물밑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겠지만, 프란시스코 코데로가 4년간 4600만 달러에 신시네티 유니폼을 입은 것과 탐 글래빈이 애틀란타로 복귀한 것 외에는 특별한 뉴스거리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경향은 포스트 시즌 진출 팀에 있어 더더욱 두드러진다.

클리프 플로이드, 제이슨 켄달, 케리 우드 등이 FA로 팀을 떠난 시카고 컵스는 일본인 외야수 후쿠도메 코스케의 영입을 추진했으나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개입으로 인해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케리 우드와의 재계약 여부도 논의 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확실한 소식은 없다. 후쿠도메 영입에만 성공한다면 올시즌 이상의 전력을 내년 시즌에 과시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1년 동안 몸값(연봉 1000만 달러)에 걸맞지 않는 활약으로 속을 썩였던 프레디 가르시아를 비롯해 존 리버, 카일 로쉬 등의 선발 투수들이 FA 신분을 획득했고, 외야 최대어 중 한명으로 평가받는 아론 로원드가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J.C. 로메로와의 재계약(3년 1200만)에 성공했고, 휴스턴에서 브래드 릿지를 트레이드 해옴으로 인해 브랫 마이어스를 선발로 돌릴 수 잇게 되었다. 로원드의 빈자리를 어떻게 채울 것인지가 숙제로 남아있을 뿐, 큰 소문 없이 전력 보강에 성공하고 있다.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해 주었던 리반 에르난데스를 제외하곤 특별한 전력 누수가 없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도 조용한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다. 팀의 주축 선수들이 죄다 젊은 신진급이라 내년 시즌 그들의 발전 여하에 따라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 게다가 랜디 존슨까지 건강하게 돌아오기만 하면 에르난데스의 빈자리는 느껴질 틈이 없을 전망이다.

주전 포수와 2루수 그리고 3선발이 FA로 풀린 콜로라도 로키스는 위의 팀들에 비해 비교적 전력 누수가 커 보이는 팀이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팀의 주전 2루수로 활약했던 제이미 캐럴(06시즌 .300)과 장타력을 겸비한 포수 크리스 이아네타가 각각 마쓰이 가즈오와 요빗 토리알바의 빈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보이고, 촉망 받는 신인 선발 투수가 그 자리를 잡은 상황이라 자쉬 포그의 공백은 크게 느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메츠와의 계약이 결렬된 후 다시금 협상을 벌이고 있는 토리알바를 잡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내년 시즌에는 최고 타자 유망주 중 한명인 이안 스튜어트(22, 3루수)도 빅리그 입성을 앞두고 있다.

뉴욕 메츠와 LA 다저스는 각종 소문만 무성할 뿐 구체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고,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는 자신의 연봉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제이크 피비와의 연장계약 문제만 해도 골치가 아프다. 애틀란타 역시도 글래빈을 잡는 데 성공했으나, 앤드류 존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선 또 다른 움직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메리칸 리그에 비해 조용한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는 내셔널 리그의 포스트 시즌 진출 팀들. 그들이 비록 FA 시장의 큰손은 아닐지라도, 그들 나름대로 착실하게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