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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2007년 MLB 올스타, 그 영광의 얼굴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7. 2.
 

팬 투표에 의한 올스타 스타팅 멤버와 감독 추천과 선수 투표에 의해 영광스런 자리에 오른 선수들이 모두 결정이 났다. 물론 아직 리그별로 마지막 한 자리씩을 놓고 인터넷 투표가 진행되고 있으며, 부상자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불참의사를 밝히는 선수가 생기면 대체 선수가 선발되겠지만, 일차적인 선발은 끝이 난 상황이다. 뽑힌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이변이라 할 만한 점도 있었고, 막판 대역전에 성공한 선수도 있다. 2007년 메이져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할 그 영광의 얼굴들을 한번 살펴보자.


◎ 아메리칸리그 스타터

포수 - 이반 로드리게스(14회 8홈런 43타점), 1루수 - 데이빗 오티즈(4회 27더블 13홈런 .318), 2루수 - 플라시도 플란코(첫 출장 56득점 .333), 3루수 - 알렉스 로드리게스(11회 28홈런 79타점 73득점 .330/.425/.687), 유격수 - 데릭 지터(8회 21더블 53득점 .335), 외야수 - 블라드미르 게레로(8회 14홈런 72타점 .329), 매글리오 오도네즈(6회 34더블 68타점 .370/.445/.620), 이치로 스즈키(7회 56득점 23도루 .368)


인기와 실력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올해 각 포지션에서 최적의 선수들이 선발된 듯 보인다. 최근 몇 년간의 팬 투표 올스타에서 이렇게까지 뽑힐만한 선수들이 다 뽑힌 경우는 본 적이 없을 정도다. 타격으로 최고의 성적은 아니지만 피아자를 제외하고 퍼지를 올스타 포수 자리에서 끌어내릴 선수는 아직까지 존재 하지 않는다.


작년 타격 3위에 올랐던 로빈슨 카노가 부진한 사이에 플란코가 뛰어난 성적으로 자신의 올스타전 첫 출장을 이루어낸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인기와 실력을 겸비한 베터랑들이다. 하지만 에이로드-게레로와 함께 거의 부동의 빅쓰리 분위기를 이어가던 매니 라미레즈가 성적이 하락하면서 팬 투표에서 탈락했다는 것이 조금은 어색하다.


◎ 내셔널리그 스타터
 

포수 - 러셀 마틴(첫 출장 52타점 15도루 .296), 1루수 - 프린스 필더(첫 출장 27홈런 66타점), 2루수 - 채이스 어틀리(2회 31더블 66타점), 3루수 - 데이빗 라이트(2회 14홈런 44타점 17도루), 유격수 - 호세 례이예스(2회 39도루 .317), 외야수 - 켄 그리피 주니어(13회 21홈런 50타점), 카를로스 벨트란(4회 14홈런 49타점 12도루), 배리 본즈(14회 16홈런 출루율 .513)


아메리칸 리그와 마찬가지로 대체로 뽑힐 선수들이 뽑혔다는 평가다. 막판에 배리 본즈가 알폰소 소리아노를 제치면서 라루사 감독의 고민을 덜어주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내야수로 뽑힌 선수들은 올스타전 출장 회수가 다 합쳐서 겨우 8회, 반면 아메리칸 리그는 무려 38회로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물론 그 실속을 들여다보면 전혀 모자람이 없지만 말이다. 자신들 보다 열 살 이상 어린 선수들 사이에서 본즈와 그리피가 마치 골목대장이라도 된 듯한 재미있는 멤버 구성이다.


역시나 가장 큰 이변은 홈런 1위 프린스 필더가 ‘괴물’ 알버트 푸홀스를 밀어낸 것이다. 아무리 세인트루이스가 스몰 마켓이라고는 하지만, 이번 본즈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푸홀스 정도의 선수가 팬 투표에서 밀려나는 일은 그다지 흔한 일이 아니다. 프린스가 좋은 성적을 보이고 푸홀스가 부진했던 탓도 있겠지만, 역시나 세실 필더의 영향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양키스와 디트로이트의 올드팬이라면 내셔널리그 1루수 부문에서 그들의 영웅의 아들을 뽑지 않았을까. 비록 아버지와 사이가 나쁜 아들이라 하더라도 말이다.


◎ 내셔널리그 감독 추천 - 투수
 

선발 투수 - 벤 시츠(10승 3패 3.19), 브래드 페니(10승 1패 2.00), 제이크 피비(9승 2패 2.09), 콜 하멜스(9승 4패 3.87), 존 스몰츠(9승 4패 2.98)

클로져 - 프란시스코 코데로(27세이브 2.91), 사이토 다카하시(22세이브 1.34), 트레버 호프만(23세이브 2.03), 브라이언 푸엔테스(20세이브 4.17), 호세 벌버디(26세이브 2.70), 빌리 와그너(16세이브 1.73)


메이져리그에서 최초로 ‘선발-셋업-클로져’ 의 체제를 확립시킨 감독답게 11명의 투수 가운데 절반 이상인 6명을 마무리 투수로 뽑았다. 강력한 올스타전 선발 투수 후보인 페니와 피비야 당연한 결과일테고, 부활에 성공한 에이스 벤 시츠도 간만의 올스타전 복귀다. 대 기록을 달성한 스몰츠와 호프만, 그리고 코데로와 사이토, 와그너(36.1이닝 49삼진)등도 충분히 자격이 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있어야 할 선수 몇이 보이지 않고, 이름이 없어도 될 만한 선수는 그 자리를 떡하니 차지하고 있다. 너무나도 뛰어난 성적을 보인 존 메인(9승 4패 2.74)과 크리스 영(8승 3패 2.14)이 추천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확실히 문제가 있어 보인다. 그들보다 다소 부족한 하멜스가 뽑혀있고, 게다가 무려 6개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푸엔테스가 저 자리에 있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냥 세이브 순위 1위부터 6위까지 뽑은 것은 아닐까?


◎ 아메리칸리그 감독 추천 - 투수
 

선발 투수 - 자쉬 베켓(11승 2패 3.38), 댄 하렌(9승 2패 2.20), 존 랙키(11승 5패 3.04), CC 싸바시아(12승 2패 3.20), 요한 산타나(9승 6패 2.76), 저스틴 벌렌더(9승 3패 3.18), 길 메쉬(5승 6패 3.28)

클로져 - 바비 젠크스(21세이브 2.84), JJ 풋츠(23세이브 0.95), 조나단 파펠본(19세이브 1.50),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23세이브 2.36)


선발 투수 7명, 마무리 투수 4명으로 이루어진 멤버 구성이 아주 적절하면서도 내셔널리그에 비해 훨씬 더 공정하게 추천이 이루어 진 것으로 보인다. 길 메쉬의 선발이 의외일 수 있겠지만, 각 팀마다 최소 한 명씩 뽑은 관례에 따라 그나마 로열스에서 가장 성적이 뛰어난 메쉬가 대표격으로 뽑힌 것이니 이 점은 이해해 줘야만 한다.(푸엔테스와 하멜스는 그런 경우도 아니었다.)


알 례이예스(17세이브 3.06)와 채드 고딘(7승 3패 2.92), 켈빔 에스코바(9승 3패 3.32)가 뽑히지 못했다는 점이 조금은 아쉽기는 하지만 선발된 선수들의 성적을 보면 납득할 수밖에 없는 결과다. 푸홀스를 제외하고 단 한명의 올스타도 배출하지 못한 라루사 감독과 달리, 5명이나 되는 올스타(그것도 3명이 당당하게 팬 투표로 선발, 나머지 2명도 안 뽑히면 이상할 정도의 뛰어난 성적임)를 배출한 짐 릴랜드 감독의 여유가 묻어난 것은 아닐까?


◎ 아메리칸리그 감독 추천 - 타자
 

포수 - 빅터 마르티네즈(14홈런 63타점 .323), 헤르헤 포사다(23더블 45타점 .336), 1루수 - 저스틴 모노(20홈런 61타점), 2루수 - 브라이언 로버츠(25도루 .326/.412), 3루수 - 마이크 로웰(21더블 55타점 .297), 유격수 - 카를로스 기옌(12홈런 59타점 .320), 마이클 영(22더블 48타점 .293), 외야수 - 칼 크로포드(19더블 49타점 20도루), 토리 헌터(17홈런 63타점 .303), 매니 라미레즈(11홈런 43타점), 알렉스 리오스(17홈런 58득점), 그래디 시즈모어(13홈런 67득점 23도루)


알렉스 리오스, 칼 크로포드, 브라이언 로버츠, 마이클 영이 길 메쉬와 마찬가지로 팀 대표로 뽑혔다. 물론 로버츠의 경우는 성적으로 봐도 당연한 선발이겠지만 나머지는 조금은 부끄러운 선발일 것이다. 하지만 가장 민망한 선수는 선수는 매니 라미레즈가 아닐까 한다 팬투표에서 탈락한 마당에 성적으로는 그다지 자격이 없어 보이는 그가 뽑혔다는 것은, 릴랜드 감독으로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조금은 의외이기도 하다.


게다가 충분한 자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게리 셰필드(18홈런 52타점 69득점 11도루 .290/.401/.530)와 커티스 그랜더슨(22더블 15트리플 11홈런 58득점 9도루)이 탈락한 이유가 단지 디트로이트에서 너무 많은 선수가 뽑혔기 때문이라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더더욱 그렇다. 자신이 정작 디트로이트 감독이었기에 이들을 탈락시킬 수밖에 없었을 짐 릴랜드 감독의 심정은 어땠을까? 어쨌든 이번 릴랜드 감독의 선수 선발은 100점 만점을 주기에 충분할 만큼 탁월한 선택으로 보인다. 셰필드와 그랜더슨은 결원이 생겼을 때 대체 선수로 뽑히길 바랄뿐이다.


◎ 내셔널리그 감독 추천 - 타자
 

포수 - 브라이언 맥칸(7홈런 41타점 .261), 1루수 - 데릭 리(26더블 40타점 .340), 알버트 푸홀스(16홈런 48타점 .306), 드미트리 영(21더블 .337), 2루수 - 올랜도 헛슨(19더블 46타점 .302), 프레디 산체스(17더블 .305), 3루수 - 미겔 카브레라(17홈런 57타점 .328/.392/.588), 유격수 - JJ 하디(18홈런 51타점 .281), 외야수 - 맷 할리데이(28더블 13홈런 62타점 .348), 카를로스 리(15홈런 67타점), 아론 로원드(17더블 11홈런 .313), 알폰소 소리아노(23더블 15홈런 53타점 .304)


미안하지만 또다시 라루사 감독을 걸고넘어질 수밖에 없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임에도 불구하고 팬 투표로 선발된 본즈 외에는 단 한명도 뽑지 않은 이유가 뭘까? 비슷한 성적이라면 맥칸 보다는 벤지 몰리나(7홈런 41타점 .286)를 뽑는 것이 흥행을 위해서라도 더 나아 보이는 것은 필자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뽑을 선수가 없는 마당에 워싱턴을 대표해서 영을 선발한 것은 납득이 가지만, 이미 호세 벌버디가 뽑힌 애리조나에서 또다시 올랜도 헛슨을 뽑고 홈런 2위인 아담 던(23홈런 54타점)을 떨어뜨린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역시나 어려운 팀 사정이 영향을 미친 것일까? 결원이 생겼을 때 라루사 감독이 누구를 또다시 선택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을 듯싶다.


◎ Final Vote

내셔널리그 후보 - 브렌든 웹(8승 5패 3.05), 로이 오스왈트(7승 5패 3.42), 카를로스 잠브라노(9승 6패 4.20), 크리스 영(8승 3패 2.14), 탐 고젤라니(8승 4패 3.05)


하나같이 팬들을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하게 만드는 후보군이다. 작년 ‘내셔널 리그 사이 영 위너’ 브렌든 웹과 4,5위를 차지한 오스왈트와 잠브라노, 전문가들이 올 한해를 전망하면서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 중 한명으로 손꼽았던 크리스 영, 피츠버의 영건 선발진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고젤라니까지. 이들 중 한명을 뽑으라는 것은 고문에 가깝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크리스 영이 감독 추천으로 뽑히지 못했다는 것은 정말 의외다. 게다가 존 메인은 여기서조차도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푸엔테스나 하멜스, 심지어 성적으로 보자면 와그너보다도 먼저 뽑혀야 하는 선수들이 아닌가? 인기라는 측면에서 영이 뽑힐 가능성이 그다지 커 보이지 않다는 것이 아쉬움을 더한다.(물론 여기서 뽑히지 못한다 하더라도 보나마나 투수 중에 결원이 생길 터이고, 그렇다면 영과 메인이 1순위일 터이니 결국에는 뽑힐 가능성이 높다)


아메리칸리그 후보 - 로이 할라데이(9승 3패 4.27), 제레미 본더만(8승 1패 3.90), 켈빔 에스코바(9승 3패 3.32), 오카지마 히데키(2승 13홀드 4세이브 0.92), 팻 네이쉑(3승 7홀드 39.1이닝 47삼진 1.37)


마쓰자카가 떨어진 가운데 오카지마 히데키가 후보에 올라와 있다는 점이 눈에 띤다. 보통 한 두 명 정도는 뛰어난 성적을 거둔 셋업맨을 뽑는 것이 보통이지만 짐 릴렌드 감독은 뽑지 않았고 덕분에 오카지마와 네이쉑이라는 두 명의 최강 셋업맨들이 다섯 자리 중 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역시나 사이영상을 받은 경력이 있는 로이 할라데이가 인기라는 측면에서 가장 유력하지만, 혹시나 일본 팬들의 몰표가 오카지마에게로 몰린다면 이변이 연출될 수도 있다.


사실 오카지마는 보스턴에서 5명이나 뽑히는 바람에 탈락했을 뿐, 충분히 뽑히고도 남을만한 성적이다. 무난하게 간다면 가장 유력한 로이 할라데이의 성적이 오히려 가장 떨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결국에는 양 리그에서 모두 ‘Roy'가 뽑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


이번 파이널 투표는 양 리그의 후보가 전부 투수로만 구성되었다는 점이 상당히 특이하다. 왜 게리 셰필드나 아담 던은 후보에도 없는 것일까? 매년 결원은 최소 3~4명씩 생기기 마련이기에 결국에는 뽑힐 가능성이 높겠지만 아쉬운 부분일 수 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뽑힐 선수에게 미리 축하를 보내며, 이제 2주도 남지 않은 올스타전에서 양 리그 대표팀의 멋진 승부를 기대해본다. 올해는 과연 내셔널리그가 9연패의 사슬을 끊을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