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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내셔널리그 후반기 팀별 Key-Player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7. 13.
◎ 동부지구

▷ 뉴욕 메츠 - 페드로 마르티네즈

7월 들어 2승 6패로 부진한 면을 보이면서 애틀란타에게 2게임차로 쫓기고 있으나, 역시나 객관적인 전력으로 봤을 때 내셔널리그 최강팀은 바로 메츠다. 호세 레이예스(46도루 .307)와 데이빗 라이트(16홈런 51타점)가 이끄는 타선은, 비교적 부진한 두 명의 카를로스(벨트란 & 델가도) 중 한명만 살아나 준다면 리그 최고 수준의 파괴력을 갖추게 된다. 투수력 역시도 선발과 불펜 모두 안정된 상태. 단 좋은 투구를 보여주던 올리버 페레즈가 최근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고, 탐 글래빈과 올랜도 에르난데스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경험이 있는 선발투수가 없다. 포스트 시즌에 이기기 위해선 8월 중순 이후로 돌아온다고 하는 페드로의 활약이 필요하다. 어차피 이제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하는 메츠이니 서두르지 말고 최상의 컨디션이 될 때까지 기다려 주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 앤드류 존스

초반보다 기세는 많이 꺾였지만, 그래도 선두를 가시권에 두고 있는 것은 타선과 불펜의 힘이었다. 하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마무리 밥 윅맨(16세이브 4.80)이 최근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고, 스몰츠는 부상자 명단에 올랐으며, 4월에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헛슨의 5월 이후 방어율은 4점대 중반이다. 에드가 렌테리아(.319/.384/.481)와 윌리 해리스(.342/.419/.441), 켈리 존슨(.287/.386/.467) 등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면서 지금 성적의 원동력이 되기는 했지만, 오히려 기대했던 선수들은 죄다 부진에 빠져있다. 특히 앤드류 존스가 지금처럼 6번 타자로 나와 공갈포식의 타격을 이어간다면 올해도 그들은 메츠를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다.


▷ 필라델피아 필리스 - 팻 버렐

팀 득점 리그 1위, 팀 방어율 리그 최하위, 이것이 지금 필리스의 모습이다. 팻 버렐(11홈런 37타점 .215)이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00개의 장타(56더블 13트리플 31홈런)를 합작한 키스톤 콤비 채이스 어틀리와 지미 롤린스가 이끄는 타선은 라이언 하워드(21홈런 67타점)까지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리그 최강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하지만 투수력에서는 이렇다 할 답이 없다. 사이영상 후보로까지 평가받았던 브렛 마이어스를 불펜으로 보내는 초강수를 두었지만 그가 부상으로 이탈한 후 오름세이던 팀 성적은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기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투수가 5점을 내준다면 6점을 따는 것뿐이고, 이것은 버렐이 살아난다면 가능할 지도 모른다.


▷ 플로리다 말린스 - 김병현 & 돈트렐 윌리스

핸리 라미레즈(70득점 27도루 .331)가 3번 타순으로 이동하면서 미겔 카브레라(18홈런 61타점 .324)를 4번 타순에 배치할 수 있게 되었고, 이 두 명 모두가 타순에 잘 적응하면서 말린스는 리그에서 가장 까다로운 중심타선을 가진 팀이 되었다. 하지만 작년 선발 투수 전원이 두 자리 승수를 올렸던 투수진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이면서 하위권에 처져있다. 그렇다 해도 5할 승률은 충분히 목표로 할 수 있는 전력이다. 한국인이라서가 아니라 팀 내 최고참 선발 투수로서 김병현은 전반기 막판에 보여줬던 좋은 투구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 돈트렐 윌리스(7승 7패 4.72) 역시도 자신이 에이스라는 점을 확실히 깨달아야 한다.


▷ 워싱턴 내셔널스 - ??

이 팀은 말린스처럼 좋은 유망주도 없고, 내년에 대한 희망적인 요소가 있는 팀도 아니다. 지금처럼 100패만 당하지 않고 메이저리그 팀으로서 수익만 올릴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식의 팀 운영은 보는 이로 하여금 한숨을 내쉬게만 한다. 그런 와중에서도 드미트리 영(타격 3위 .339)과 채드 코데로(15세이브 3.00) 등의 활약으로 4할의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대견할 뿐. 신시네티 시절부터 엉뚱하고 무능력하기로 유명했던 짐 보든 단장이 머릿속으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가 궁금하다.



◎ 중부지구

▷ 밀워키 브루어스 - 크리스 캐퓨아노

예견된 돌풍이기는 했지만 그 양상은 조금 달랐다. 전문가들이 밀워키의 전력을 높게 평가한 것은 타격보다는 벤 시츠(10승 4패 3.41)가 부활한다는 전제하에 크리스 캐퓨아노(5승 6패 4.78)와 제프 수판(8승 8패 5.00), 데이브 부시(7승 7패 4.86)로 이어지는 선발진에 기대를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밀워키를 지구 선두로 이끈 것은 프린스 필더(29홈런 70타점)와 J.J. 하디(18홈런 54타점) 그리고 40경기 밖에 뛰지 않았지만 휴스턴의 헌터 펜스에 비견될만한 무서운 신인 라이언 브라운(11홈런 32타점 .350/.391/.633)이 이끈 타선이었다. 하지만 포스트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팀의 선발진이 이래서야 디비젼 시리즈도 통과하기 힘들다. 개막 후 5연승을 달린 후 6연패를 당한 캐퓨아노가 시즌 초반의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때, 밀워키는 가을에도 이기는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시카고 컵스 - 카를로스 잠브라노

5월의 마지막 10경기를 2승 8패의 최악의 분위로 마감했었지만, 6월 이후 22승 14패의 좋은 성적을 보이며 5할 승률을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1등 공신은 역시 카를로스 잠브라노(10승 7패 4.03)다. 마이클 바렛과의 몸싸움 이후 예전의 도미넌트한 모습으로 돌아가 4연승을 달리고 있다. 알폰소 소리아노(15홈런 60득점 .309)와 아라미스 라미레즈(15홈런 51타점 .312)를 주축으로 한 타선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고, 이러한 상황에서 에이스 잠브라노가 든든한 모습으로 투수진을 이끌어 준다면 밀워키와의 4.5게임차는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큰 차이는 아닐 것이다.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 크리스 카펜터

팀 방어율 14위에 팀 득점 11위인 팀이 이만한 승률(.471)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다. 작년 월드시리즈를 제패했던 팀이 투타가 모두 무너지면서 최근 몇 년간 가장 나쁜 시즌을 보내고 있다. 특히 에이스 크리스 카펜터가 한 경기만 등판하고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선발 투수들이 모두 무너진 것(선발투수 평균 방어율 5.31)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하지만 알버트 푸홀스(16홈런 52타점)도 점점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고 불펜은 그나마 믿어 볼만하다. 7월 중에 돌아온다고 알려진 카펜터가 멋진 투구를 이어가 팀 분위기를 바꾼다면, 작년 챔프의 저력은 또 다른 모습으로 드러날지도 모른다.


▷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 제이슨 베이

리그에서 두 번째로 적은 에러를 기록 중인 수비력에, 이안 스넬(7승 5패 2.93)과 탐 고젤라니(9승 4패 3.10) 그리고 전천후 구원투수 맷 캡스(4승 9세이브 2.37)의 활약이 더해지면서 작년보다는 많이 나아진 성적을 보이고 있다. 리그에서 3번째로 적은 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타선이 문제다. 하비어 네이디(14홈런 50타점)가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역시나 이 팀의 기둥은 제이슨 베이(.254/.332/.434)다. 적어도 그의 OPS가 9할은 넘어야만 팀이 5할 승률을 바라보며 내년 시즌에 대한 큰 꿈을 키워볼 수 있을 것이다.


▷ 휴스턴 에스트로스 - 브래드 릿지

우디 윌리암스(4승 10패 5.34)가 심하게 부진해서 그렇지 이 팀의 선발진은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랜스 버크만(.263/.389/.450)이 이대로 침묵을 지킬 타자가 아니라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헌터 펜스(.342/.367/.589)라는 최고의 신인이 가세한 이 팀의 타선은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 문제는 불펜이다. 역시나 댄 휠러(11세이브 5.70)는 클로져감이 아니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돌아올 브래드 릿지(34.2이닝 44삼진 방어율 2.34)가 푸홀스의 공포에서 벗어나서, 안정적인 마무리 투수의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가 5할 승률 회복의 관건이라 할 수 있다.


▷ 신시네티 레즈 - 브론슨 아로요

전반기의 마지막을 4연승으로 장식하며 4할 승률을 회복, 일단은 100패의 위기에서 한 숨 돌릴 수 있게 되었다. 켄 그리피 주니어(23홈런 59타점)와 아담 던(24홈런 58타점)이라는 리그 최고의 좌타 거포가 포진한 레즈가 100패의 위기에까지 몰렸던 것은 역시나 리그에서 두 번째로 나쁜 팀 방어율을 기록 중인 투수진 때문이다. 애런 하랑(9승 2패 3.67)과 데이빗 웨더스(17세이브 3.27)를 제외하고는 제 몫을 해주는 투수가 한 명도 없는 실정이다. 브론슨 아로요(3승 9패 4.84)가 작년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못한다면 100패의 위협은 시즌 끝까지 레즈를 따라다닐 것이다.



◎ 서부지구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 브라이언 자일스

3.09라는 압도적인 수준의 팀 방어율(2위는 3.66의 오클랜드)을 자랑하는 샌디에이고의 지구 1위는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선발부터 불펜까지 어느 곳 하나 흠 잡을 곳이 없을 정도이고, 수비까지도 안정되어 있다. 다만 리그 12위권에 그치고 있는 타력이 LA와 애리조나와의 승차를 더 벌이지 못하는 이유다. 부상에서 복귀한 자일스를 1번 타자로 기용하는 것은 일단은 성공(9게임 출루율 .476)을 거두고 있다. 장타력을 상실했지만 리그 최고급의 출루능력을 가진 그가 1번 타자로의 변신에 성공한다면 애드리언 곤잘래스(14홈런 52타점)가 좀 더 분발해준다는 조건 하에 지구 1위를 지킬 공산이 크다.


▷ LA 다져스 - 채드 빌링슬리

시즌 전 예상에서 뉴욕 메츠와 내셔널리그 챔프를 놓고 겨룰 것이라던 다져스의 저력은 예상대로였다. 하지만 에이스 역할을 해주리라 기대했던 제이슨 슈미트가 부진한 성적 끝에 6경기 만에 시즌 아웃 당했고, 최근 랜디 울프(9승 6패 4.73)까지 부상당하면서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제구력 가다듬기에 힘쓰며 구원 투수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던 빌링슬리를 어쩔 수 없이 선발로 투입한 상태. 신인급 투수 가운데서도 최상급의 구위를 가진 선수라 제구력만 안정된다면 팀을 지구 1위로 이끌 수도 있겠지만, 만약 실패했을 경우, 브래드 페니(10승 1패 2.39)와 데릭 로우(8승 8패 3.12)만으로 이겨나가기에는 소속된 지구가 너무나 치열하다.


▷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 호세 벌버디

게임당 평균 득점은 워싱턴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치고, 팀 방어율도 리그 6위에 불과하다. 이런 팀이 최근 10경기에서 2승 8패를 당하기 전까지 파드리스, 다져스와 서부지구 타이틀을 놓고 경쟁하고 있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한 일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수비율과는 별개로 안정적인 내야 수비진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힘들다. 이유는 이길 경기에서 확실히 이겨줬기 때문이다. 벌버디의 26세이브 중 12번은 1점 차 상황에서 만들어졌다. 당연히 리그 마무리 중 최고로 많은 숫자다. 후반기에도 벌버디가 뛰어난 마무리로서의 능력을 보여준다면 디비즌 타이틀을 놓고 계속해서 경쟁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했을 경우 5할 승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콜로라도 로키스 - 브라이언 푸엔테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적은 수의 에러(33개)를 기록하고 있는 팀이 로키스다. 2위 미네소타보다도 7개나 적으며 가장 많은 에러를 범한 템파베이와 플로리다(73개)의 절반도 안 된다. 그 덕분에 최하위권의 투수진을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맷 할리데이(15홈런 69타점)와 브래드 호프(15홈런 60타점)가 이끄는 막강한 팀 타선과 더불어 5할 승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4번 연속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며 클로져 자리를 빼앗길 처지에 있는 푸엔테스가 문제다. 센디에이고와는 5.5게임차, 와일드 카드 레이스에서도 다져스에 4경기만을 뒤쳐진 상태라 아직까지 희망은 있다. 모처럼 제레미 아펠트(2.50)와 매니 코파스(2.51)라는 두 명의 셋업맨이 든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때, 처지는 선발진의 구멍을 확실히 매우기 위해선 푸엔테스가 지난 2년간의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 ??

배리 본즈(17홈런 .295/.512/.589)가 건강하게 풀 시즌을 소화하고 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게임당 평균득점이 리그 13위(4.24점)에 불과하다는 것은 이 팀의 후반기 전망을 어둡게 한다. 리그 4위의 팀 방어율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팀 승률이 4할 대 중반에 머물러 있는 이유가 있다. 눈을 씻고 다시 찾아봐도 팀 내 본즈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타자가 보이지 않는다. 타선에서의 전체적인 개혁이 없이 이 팀의 내년은 상당히 암울하다. 당장 본즈가 부상이라도 당한다면 리그 최약체로 분류되어도 할 말이 없는 팀이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