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김홍석 객원기자]‘Master’ 그렉 매덕스(41‧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25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를 통해 두 마리 토끼사냥에 나선다.
매덕스가 이날 등판에서 승리를 챙길 경우, 동률이었던 팀 키피를 제치고 다승 단독 9위로 올라선다. 또한, 시즌 10승 고지에 올라서면서 20년 연속 두 자릿 승수의 위업을 달성한 메이저리그 최초의 투수가 된다(종전기록-사이 영 19년).
매덕스는 지난 2002년 6회 투아웃까지만 버티면 ‘15년 연속 15승-200이닝 투구-3점대 이하 방어율'의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는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5이닝(55구)만을 던진 채 포스트시즌을 위해 미련 없이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당시 2개의 아웃카운트만 잡았더라면 20년 연속 두 자릿 승수 달성과 200이닝 투구라는, 앞으로도 웬만해서 나오지 않을 대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었다.
또한 이번 필리스전은 매덕스의 개인 통산 700번째 선발등판이다. 1986년 9월 2일 빅리그에 첫 발을 디뎠던 매덕스는 지금까지 703경기에 등판했지만, 그 중 4번은 신인시절 구원투수로서의 등판이었다. 어쩌면 이 선발등판 기록이야말로, 매덕스가 노리는 ‘두 마리 토끼’ 이상으로 의미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최다 선발 등판 기록은 사이 영(511승)이 815회로 굳건히 1위를 지키고 있으며, 개인 통산 최다 탈삼진 기록(5714개) 보유자인 놀란 라이언(324승), 사이영상 4회에 빛나는 스티브 칼튼(329승), 돈 서튼(324승)과 필 니크로(318승), 로져 클레멘스(353승) 그리고 토미 존(288승)까지 이렇게 7명의 투수만이 700회 이상의 등판 기록을 세웠다.
이렇듯 뛰어난 기량과 철저한 자기 관리가 동반 되어야만 가능한 위대한 기록의 8번째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매덕스는 이날 경기의 승리를 통해 토미 존(700회 선발 등판-역대 7위)과 이 부문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약관의 애송이 시절 빅리그 첫 번째 선발등판을 9이닝 3실점 완투승으로 장식했던 그렉 매덕스. 자신의 700번째 선발등판을 통해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하며, 빅리그 역사에 다시 한 번 큰 획을 그을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