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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17승’ 제프 프랜시스…콜로라도 최다승 기록 타이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9. 24.


아스타시오-리츠와 함께 팀 내 최다승, 방어율은 역대 6위
ARZ전 마지막 등판, 18승과 와일드카드 두 마리 토끼 노린다


[데일리안 김홍석 객원기자]콜로라도 로키스의 에이스 제프 프랜시스(26)가 시즌 17승에 성공하며 리그 다승부문 공동 2위에 올랐다.

프랜시는 24일(한국시간), 펫코 파크에서 펼쳐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7안타 2실점(탈삼진 8개)의 호투로 승리를 따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박빙의 레이스에서 등판한 프랜시스는 혼신의 투구를 선보였고 3⅔이닝 동안 5실점한 그렉 매덕스(41)에게 완승을 거뒀다.


사실 두 팀은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샌디에이고는 7연승, 콜로라도는 5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던 터라 많은 이목이 집중된 바 있다.


결국 콜로라도의 일방적인 스윕(3연승)으로 끝이 나며 포스트 시즌 진출의 향한 경쟁은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8연승을 질주한 콜로라도는 1.5경기 차로 와일드카드 레이스 1위 샌디에이고를 압박했고,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12년만의 포스트 시즌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


특히, 프랜시스의 17승은 페드로 아스타시오(1999년)와 케빈 리츠(1996년)가 가지고 있던 팀 내 시즌 최다승 기록과 타이를 이뤄 기쁨이 배가 됐다. 이날 경기로 4.17까지 떨어뜨린 방어율도 로키스 선수로서는 역대 6위에 해당하는 성적.


다른 팀들의 역대 최고 성적과 비교하면 보잘 것 없는 수준이지만 콜로라도의 홈구장이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 필드라는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적이 아닐 수 없다. 지금까지 로키스 선수로 3점대 시즌 방어율을 기록했던 선수는 2004년의 조 케네디(3.66)와 제이슨 제닝스(3.78) 단 두 명뿐이다.


이 같은 비애를 가진 콜로라도는 첫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한 1992년 이후 10번의 1라운드 픽에서 단 한 번(1995년 토드 헬튼)을 제외하고는 모두 투수를 선택했다. 하지만 콜로라도에서 58승을 거둔 후 휴스턴으로 이적한 제이슨 제닝스(4.74) 외에는 그다지 성공을 거둔 투수가 없었기에 2003년부터 그들은 3년 연속 타자를 뽑는 등 투수에 대한 집착을 버린 것으로 보인다.


프랜시스는 투수 러시를 할 당시의 콜로라도가 2002년 마지막으로 뽑은 투수로 90마일 초반대의 패스트 볼과 지저분한 커브를 지니고 있다. 프랜시스의 최고 장점은 재빠르면서도 부드러운 투구 폼과 그에 따른 뛰어난 제구력이다.


지난 2004년 더블A에서 17경기에 등판한 프랜시스는 113이닝동안 147탈삼진(22볼넷)의 위력적인 투구로 13승 1패 1.97의 방어율을 기록, 팀 내 최고 유망주로 급부상했으며 그 해 텍사스 리그(더블A) 올해의 투수로 선정된 바 있다.


그 기세를 몰아 메이저리그에 첫 발을 내딛은 프랜시스는 지난 2년간 14승(5.68), 13승(4.16)의 좋은 성적을 거두며 착실히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그는 올해 드디어 처음으로 200이닝과 15승을 돌파하며 에이스로서의 면모를 발휘했다.


지난 3년간 거둔 승수만 44승으로, 과거 콜로라도에서 프랜시스보다 뛰어난 성적을 거둔 투수는 없었다. 프랜시스야 말로 콜로라도가 보유한 첫 번째 에이스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랜시스는 앞으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정규시즌에 한 번 더 등판할 예정이다. 현재 콜로라도는 와일드카드를 눈앞에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어 프랜시스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팀 내 최다승 신기록(18승)에 도전하는 프랜시스가 팀을 포스트시즌 진출로 이끌며 진정한 ‘에이스’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그의 시즌 마지막 등판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