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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AL 포스트 시즌 진출 확정! 보스턴 & 클리블랜드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9. 28.


내셔널 리그는 여전히 한두 경기 차이로 혼전 양상을 보이며 단 한 팀도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반면, 아메리칸 리그의 경우는 27일(한국시간) 경기에서 뉴욕 양키즈가 템파베이 데블레이스를 12-4로 격파하면서 포스트 시즌 진출 팀이 모두 가려졌다.


영광의 주인공이 된 팀들은 중부지구 패권을 차지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서부지구 우승팀 LA 엔젤스, 그리고 현재까지 동부지구 1위인 보스턴 레드삭스와 힘들 것만 같았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루어낸 뉴욕 양키스, 이렇게 4팀이다.


동부지구의 경우 아직까지 순위가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남은 4경기 중 보스턴이 2경기만 이긴다면 뉴욕이 전승을 해도 역전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아무래도 보스턴이 지구 1위를 차지할 확률이 높다. 올 시즌 이들 팀을 이끈 주인공들은 누구이며, 간략하게나마 포스트 시즌에 대한 예상을 해본다.


오늘은 첫 시간으로 동부지구의 보스턴 레드삭스와 중부지구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먼저 살펴보기로 하자.(플레이오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일정이 확정된 후에 전망해 볼 계획이다.)


▷ 보스턴 레드삭스(94승 64패 .595)
MVP : 마이크 로웰(3루수)

매니 라미레즈와 오티즈가 기대이하의 타격으로 주춤하고 있던 전반기 팀 타선을 이끈 것은 전반기 홈런-타점 팀 내 1위인 3루수 마이크 로웰과 한때 수위타자 경쟁(전반기 타율 .328)을 하던 1루수 케빈 유킬리스였다.


유킬리스는 후반기 들어 2할 대 초반의 극심한 타격부진에 빠졌지만, 로웰은 후반기 들어 그 본래의 무시무시한 기량을 뽐내기 시작한 데이빗 오티즈(후반기 19홈런 62타점)와 함께 팀 타선의 기둥 역할을 톡톡히 했다. 116타점은 개인 최고기록이다. 우승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2003년 플로리다 마린스 시절 처음으로 맞이했던 포스트 시즌에서 1할 대의 빈타로 물러났던 것을 이번 기회에 단단히 설욕할 태세다.

타자

득점

홈런

타점

도루

타율

출루율

장타율

마이크 로웰

75

20

116

3

0.326

0.381

0.501

데이빗 오티즈

112

33

114

3

0.325

0.440

0.605

매니 라미레즈

82

20

87

0

0.298

0.391

0.498

더스틴 페드로이아

86

8

50

6

0.317

0.381

0.443

케빈 유킬리스

85

16

81

4

0.287

0.392

0.453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마찬가지로 10년 연속 30홈런 100타점을 노렸던 매니 라미레즈는 계속된 부진 끝에 부상까지 겹치는 바람에 30경기 가까이 결장하며 꿈을 접어야 했다. 다행히 시즌 막판 복귀하여 포스트 시즌에는 ‘2004년 월드시리즈 MVP’다운 면모를 과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유력한 신인왕 후보인 더스틴 페드로이아의 활약도 팀의 큰 활력소로 작용했다.


문제는 오히려 투수진이다. 시즌 초 보스턴을 독보적인 리그 최고 승률 팀으로 이끌었던 것은 시즌 시작과 동시에 9연승을 내달린 자쉬 베켓을 비롯한 투수진의 힘이었다. 전반기 까지만 하더라도 마쓰자카는 든든한 2선발의 역할을 하고 있었고 팀 웨이크필드도 8월까지 16승으로 내달리며 리그 다승왕 경쟁권에 들어가 있었다.

투수

이닝

삼진

방어율

자쉬 베켓

20

6

0

194.2

188

3.14

팀 웨이크필드

16

12

0

182.0

109

4.80

커트 쉴링

9

8

0

151.0

101

3.87

마쓰자카 다이스케

14

12

0

196.2

193

4.48

조나단 파펠본

1

3

36

56.1

83

1.92

오카지마 히데키

3

2

4

67.0

60

2.28

하지만 후반기에 들어서면서 그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베켓은 확실한 1승 카드로 내세울 수 있는 선수지만, 2~4선발을 책임이게 될 선수들이 모두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최근 안정된 피칭을 하고 있는 베터랑 커트 쉴링을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


파펠본은 이미 메이저리그 최고의 클로져 중 한명으로 성장했지만, ‘믿을만한 미들맨’으로 영입한 에릭 가니에가 연일 불을 지르며 팀 프런트의 속을 새까맣게 만들고 있고, 전반기 0.83의 방어율과 .161의 피안타율로 언터처블급 활약을 보였던 오카지마가 후반기에 몇 번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 파펠본으로 연결되는 고리가 불안하다.


하지만 양키스의 숨 막히는 추격전을 따돌리며, 모든 팀들 중에 가장 먼저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보스턴의 저력은 무시할 수 없다. 그들은 지난 2004년 3연패 뒤 4연승으로 양키스를 제압하며 ‘밤비노의 저주’를 풀어버린 팀이다.


▷ 클리블랜드 인디언스(94승 64패 .595)
MVP : C.C. 싸바시아 & 파우스토 카모나

작년 시즌 9월 한 달을 뛰지 않고도 42홈런 117타점의 엄청난 성적을 보였던 팀의 간판타자 트레비스 하프너와 3할 타율에 30홈런-30도루를 예상했던 지난 시즌 아메리칸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 그래디 시즈모어가 기대 이하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바람에 작년 같은 막강화력을 뽐내지는 못했다.

타자

득점

홈런

타점

도루

타율

출루율

장타율

빅터 마르티네즈

78

25

111

0

0.300

0.374

0.507

그래디 시즈모어

118

24

78

33

0.279

0.391

0.464

트레비스 하프너

79

23

96

1

0.260

0.380

0.442

라이언 가코

62

21

61

0

0.294

0.364

0.490

쟈니 페랄타

85

21

72

4

0.270

0.340

0.432

그럼에도 5명의 20홈런 타자를 보유하고 있는 이 팀의 타선은 중상위권 이상의 경쟁력을 자랑하며 꾸준한 성적의 원동력이 되어주었고, 올해 메이저리그 최고의 원투펀치로 손꼽히는 싸바시아와 카모나는 팀을 리그 1위로 이끌었다.


지난 시즌부터 한층 원숙한 기량을 뽐내기 시작한 싸바시아는 올해 리그 최고의 이닝이터로 거듭나며 최고 투수 반열에 올랐고, 작년 선발과 마무리에서 모두 실패를 맛보며 1승 10패에 그쳤던 카모나는 올해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팬과 전문가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클리블랜드는 이들이 등판한 65경기에서 44승을 쓸어 담았다.


현재 이 두 명은 베켓과 함께 아메리칸 리그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3각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주인공들이다. 다승은 베켓이, 이닝은 싸바시아가 방어율과 전체적인 균형에서는 카모나가 앞선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박빙의 상황이다.

투수

이닝

삼진

방어율

C.C. 싸바시아

18

7

0

234.0

205

3.19

파우스토 카모나

19

8

0

215.0

137

3.06

폴 버드

15

7

0

186.0

86

4.55

조 보로스키

4

5

43

63.2

57

5.23

라파엘 베탄코트

5

1

3

78.1

78

1.49

라파엘 페레즈

1

1

1

59.2

61

1.66

포스트 시즌 일정이 확정되면 더 자세히 다룰 예정이지만 올해 포스트 시즌 일정은 아메리칸 리그 승률 1위 팀의 선택에 의해 달라지는 면이 있다. 두 개의 디비즌 시리즈 중에 한 시리즈는 7일 동안 5경기가 치러지고 다른 하나의 시리즈는 8일 동안 5경기가 치러진다.


즉, 후자를 선택하게 될 경우에는 1-2선발이 1,2차전에 이어 4일을 충분히 쉰 후 4,5차전까지 등판할 수 있게 되는 것. 그리고 이 선택권이 승률 1위 팀에게 주어져 있다. 예를 들어 1위 팀이 8일 일정을 택하면 다른 시리즈를 치르는 두 팀은 7일 일정을 자동적으로 따라야 한다.


현재의 상황으로는 모든 경우의 수를 따져도 90%이상의 확률로 레드삭스-엔젤스, 인디언스-양키스의 구도로 디비즌 시리즈가 치러질 것이 거의 확정적이다. 지금까지 공동 승률 1위인 보스턴과 클리블랜드, 둘 중 누가 최종 1위가 되더라도 클리블랜드가 8일 일정 시리즈를 치르게 될 가능성이 크다. 보스턴이 클리블랜드 못지않은 원투 펀치를 보유한 엔젤스를 상대로 8일 일정을 택할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


최고의 원투 펀치를 보유한 클리블랜드가 포스트 시즌에서 선전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다만 보스턴과는 정반대로 베탄코트와 페레즈로 이어지는 최고의 불펜진을 자랑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세이브와 블론 세이브 부문에서 동시에 리그 1위에 올라있는 조 보로스키가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어 뒷문단속 여부에 따라 승패여부가 갈릴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