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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AL 포스트 시즌 진출 확정! 양키스 & 엔젤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9. 29.


하루가 지났지만 아직도 내셔널 리그의 윤곽은 가려지지 않았다. 오히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경쟁 구도가 유지되고 있다.


동부지구는 뉴욕 메츠가 4연패의 늪에 빠지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공동 1위로 내려앉았고,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는 서부지구 선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게 한 경기 뒤진 2위지만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는 선두를 지키고 있다. 여기에 3위 콜로라도 로키스까지 11연승을 질주하며 바싹 뒤쫓고 있다.


여차하면 애리조나, 샌디에이고, 콜로라도, 뉴욕, 필라델피아 5개 팀 모두가 동률이 나와 복잡한 경우의 수를 계산하며 순위결정전을 치러야 할 수도 있다.


내셔널 리그는 최종 순위가 결정될 때까지 섣부른 판단은 유보하고, 아메리칸 리그의 포스트 시즌 진출팀을 계속해서 살펴보자. 이번에는 서부지구 우승팀인 LA 엔젤스와 와일드카드를 획득한 뉴욕 양키스다.



▷ LA 엔젤스(92승 67패 .579)
MVP : 블라드미르 게레로(우익수)

사실 올 시즌을 시작하기에 앞서 가장 지구 1위팀을 예상하기 쉬운 곳이 아메리칸 리그 서부지구였다. 투타의 짜임새나 전체적인 전력 면에서 사실상 리그 최고 수준이라 평가 받던 엔젤스를 위협할 만한 팀이 없어보였던 것이 사실.


예상대로 시즌이 개막하자마자 지구 선두로 치고 올라간 엔젤스는 시즌 내내 지구 1위를 굳건히 지키며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한 때 시애틀 매리너스가 연승가도를 달리며 위협을 가하기도 했으나 막판 뒷심에서 엔젤스를 따라가지는 못했다.


포스트 시즌 진출팀 중에 투타에 걸쳐 가장 조화를 이루고 있는 팀이 바로 엔젤스다. 리그 4위의 득점력과 5위권의 팀 방어율을 자랑하는 이 팀은 특별한 약점이 없어 포스트 시즌에서도 좋은 활약을 기대케 한다.

타자

득점

홈런

타점

도루

타율

출루율

장타율

숀 피긴스

79

3

58

40

0.336

0.397

0.440

블라드미르 게레로

88

26

123

2

0.322

0.401

0.540

올랜도 카브레라

101

8

86

20

0.303

0.347

0.399

개럿 앤더슨

67

16

80

1

0.300

0.339

0.496

게리 매튜스 Jr.

79

18

72

18

0.252

0.323

0.419

당초 게레로를 중심으로 한 막강한 화력을 자랑할 것으로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엔젤스의 홈런(120개)은 리그에서 3번째로 작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그 4위권의 공격력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리그 2위에 올라 있는 도루(138개)를 바탕으로 한 기동력 있는 야구를 했기 때문.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는 숀 피긴스와 올랜도 카브레라가 1-2번 타순에 배치되어 있고, 9번 타순에는 27도루와 .394의 출루율을 자랑하는 신인 레지 윌리츠가 버티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이들의 출루로 인해 만들어진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해결사 블라드미르 게레로가 있다.


20홈런을 친 선수가 게레로 한명 뿐일 정도로 타선의 힘은 떨어지지만, 찬스에서 강한 게레로가 모든 부족한 점을 상쇄시키며 팀 타선을 리그 상위권으로 이끌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빼먹으면 안 될 선수가 이 팀의 원투 펀치인 존 랙키와 켈빔 에스코바다. 2002년 데뷔 후 매년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던 랙키는 이번 시즌 기량을 만개하며 커리어 하이인 18승을 따냈고, 기존의 막강 스플리터에 업그레이드 된 체인지업을 장착한 에스코바도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17승 투수로 거듭났다.

투수

이닝

삼진

방어율

존 랙키

18

9

0

217.0

177

3.11

켈빔 에스코바

17

7

0

189.2

156

3.46

제러드 위버

13

7

0

155.0

113

4.01

F. 로드리게스

5

2

38

65.1

90

2.89

스캇 쉴즈

4

5

2

76.0

75

3.79

아메리칸 리그에서는 클리블랜드의 싸바시아-카모나 원투 펀치에 유일하게 맞대응 할 수 있는 1-2선발인 것이다. 거기에 신인 시절이던 작년(11승 2패 2.56)만큼은 아니지만 안정된 투구를 보여주는 제러드 위버가 3선발로 버티고 있으며, 올해를 포함해 지난 3년간 130세이브를 거둔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는 이미 아메리칸 리그 최고의 마무리다.


다만 뚫리지 않을 방패라 생각했던 특급 셋업맨 스캇 쉴즈가 후반기에만 4번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며 무너져 마땅한 대체요원이 없고, 2005년 사이영상 수상자 바톨로 콜론(6승 8패 6.41)과 지난해 16승 투수인 어빈 산타나(7승 14패 5.80)가 완전히 무너져 포스트 시즌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 아쉽다.



▷ 뉴욕 양키스(92승 67패 .579)
MVP : 알렉스 로드리게스(3루수)

전반기를 43승 43패의 5할 승률로 마감했던 팀이 후반기에만 49승 24패로 질주하며 와일드카드를 획득했다. 마리아노 리베라가 시즌 초반 무너지고, 이가와 게이와 마이크 무시나 그리고 로져 클레멘스가 기대만 못한 성적을 보였고, 불펜 상황도 그다지 좋지 않았는데도 이루어낸 포스트 시즌 진출이다.


전부라고 할 순 없겠지만 그 대부분은 타력의 힘이었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다’라는 것은 단기전에서의 이야기일 뿐, 162경기나 되는 대장정에서 이기는 팀이 되기 위해선 안정적인 타선의 힘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힘들다. 하지만 양키스처럼 타선만의 힘으로 이겨낸 팀도 드물 것이다.
 


팀 방어율은 오히려 전반기(4.36)보다 후반기(4.53)에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득점은 평균 5.40점이었던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는 6.49점으로 1점 이상 상승했다. 2점에 달하는 득-실점 마진이라면 지고 싶어도 질 수가 없다.

타자

득점

홈런

타점

도루

타율

출루율

장타율

알렉스 로드리게스

140

53

151

24

0.309

0.418

0.637

호르헤 포사다

90

20

89

2

0.336

0.423

0.544

데릭 지터

100

12

71

14

0.322

0.387

0.448

로빈슨 카노

91

19

94

3

0.305

0.353 

0.488 

마쓰이 히데키

99

25

102

4

0.285 

0.364 

0.489 

바비 에브레유

119

16

99

24

0.282

0.367

0.444

쟈니 데이먼

90

11

61

27

0.269 

0.351 

0.389 

위의 타격 성적표를 보면 알겠지만 선수 개개인의 수치가 다른 팀과는 아예 비교가 안 된다. 한 팀에 한명 정도밖에 없는 90득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무려 7명이나 되고 타점과 타율 등의 비율 수치도 화려하기 짝이 없다.


언뜻 보면 홈런만으로 만들어낸 결과 같지만 20도루를 기록한 선수가 세 명이나 있는 이 팀은 기동력의 야구도 구사할 능력이 있다. 적어도 타격에 있어서 올해 양키스를 능가할만한 팀은 메이저리그 역사 가운데에서도 몇 번 나타나지 않았다.

투수

이닝

삼진

방어율

왕첸밍

19

7

0

199.1

104

3.70

앤디 페티트

14

9

0

210.1

141

3.81

마이크 무시나

11

10

0

147.0

89

4.96

마리아노 리베라

3

4

30

70.1

74

2.82

조바 챔벌린

2

0

1

23.2 

34

0.38 

부상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그 이후 안정된 피칭을 선보인 왕첸밍은 타선의 도움까지 받아가며 2년 연속 19승을 거둔 에이스급 투수로 확실히 발돋움 했고, 앤디 페티트도 무시나와 클레멘스가 무너진 상황에서 꾸준히 버텨주며 충분한 몸값을 했다.


눈에 띄게 감소한 구위와 함께 시즌 초 무너졌던 리베라는 지나보니 30세이브(3블론)에 2점대 방어율을 마크하고 있고, 혜성처럼 등장한 ‘삼진머신’ 조바 챔벌린은 모두가 두려워하는 특급 셋업맨으로 자리를 잡았다.


다만 1-2선발을 제외한 3-4선발 요원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 포스트 시즌에서의 큰 숙제다. 한때 로테이션에서 제외되기도 했던 무시나가 이후 3번의 등판에서 모두 호투하며 3연승을 달렸지만 100%신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며, 클레멘스는 부상으로 인해 출장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결국 여차하면 특급 선발 유망주인 필립 휴즈(5승 3패 4.46)와 이안 케네디(1승 1.89)에게 기대를 걸어야 할 상황. 이러한 신인들에게 기대를 걸어야 한다는 것은, 디비즌 시리즈에서 클리블랜드의 원투 펀치를 4경기에 걸쳐 상대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는 양키스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