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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NL-DS 전망, [ARI vs CHC] & [PHI vs COL]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0. 3.


[카이져의 야구스페셜]


이번 디비즌 시리즈는 4일(한국시간) 새벽 4시에 콜로라도 로키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경기로 시작된다.


아메리칸 리그와는 달리 내셔널 리그의 2개 시리즈는 쉽사리 예측하기 어렵다. 한 시리즈는 투수력에 의해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크고, 다른 한 시리즈는 활발한 타격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어느 쪽이 유리하다고 딱 잘라 말할 수 없는 내셔널 리그의 디비즌 시리즈, 지금부터 한번 살펴보자.


▷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vs 시카고 컵스

전체적인 성적으로 보자면 팀 득점 리그 8위 팀 방어율 2위의 컵스가, 득점 14위 방어율 4위의 디백스보다는 앞서는 듯 보인다.


하지만 우리는 올해 애리조나가 이러한 모든 상식을 다 깨뜨리고 내셔널 리그 승률 1위를 차지한 팀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이 팀은 이미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모든 판단 기준을 바보로 만들어 버린 팀이다.


그래도 굳이 평가를 해보자면 타격과 선발 투수에 있어서는 시카고가 우위, 불펜의 깊이에서는 애리조나가 앞선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불펜의 능력이 승부를 좌우할 수 있을 만큼 양팀의 매치 업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애리조나

시카고

1차전(4일)

브랜든 웹

(18-10, 3.01)

카를로스 잠브라노

(18-13, 3.95)

2차전(5일)

덕 데이비스

(13-12, 4.25)

테드 릴리

(15-8, 3.83)

3차전(7일)

리반 에르난데스

(11-11, 4.93)

리치 힐

(11-8, 3.92)

4차전(8일)

미카 오윙스

(8-8, 4.30)

카를로스 잠브라노

5차전(10일)

브랜든 웹

테드 릴리


시카고 컵스의 루 피넬라 감독은 애리조나를 상대함에 있어 3인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9월 들어 6.21의 방어율로 난조를 보인 제이슨 마키(12승 9패 4.60)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이며, 99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팀답게 필승의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문제는 그렇게 되면 에이스 잠브라노를 1차전 이후 3일만 쉬게 하고 4차전에 등판시켜야 한다. 양팀을 통틀어 명실상부한 최고의 투수이자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 브랜든 웹과 두 번 연속으로 잠브라노를 맞상대 시키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내린 결정이겠지만, 다소 무리한 결정은 아닌지 우려된다.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기복이 심한 잠브라노가 과연 3일만의 등판이라는 압박감을 이겨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4일 쉬고 등판했을 때(2.65)와 5일 쉬고 등판했을 때(4.70)의 성적만 해도 엄청나게 큰 편차를 보일 정도로 잠브라노는 컨디션에 따라 기복이 심하고 5일 로테이션에 최적화 되어 있는 선수다.


 

애리조나

시카고

상대전적

4승 2패

2승 4패

방어율

3.06

2.94

탈삼진

39

52

타율

.205

.239

홈런

7

3

득점

18

19

출루율

.290

.291

장타율

.353

.340


올 시즌 상대전적은 위와 같다. 애리조나가 앞섰지만 전체적인 경기 내용상으로는 별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애리조나가 2승이 많다는 것이 ‘도깨비팀’ 애리조나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준다 하겠다.


다만 컵스의 플레이오프 진출 1등 공신인 알폰소 소리아노(33홈런)가 애리조나와 경기를 치를 당시에는 침묵하고 있던 상황이었으며, 원정 3연전에는 부상으로 출장조차 하지 않았었다. 9월 들어 14홈런을 몰아치며 완전히 부활한 그의 활약 여부에 따라 컵스가 생각 이상으로 시리즈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도 있다는 말.


게다가 애리조나는 골드 글러브 2루수인 올랜도 헛슨이 손가락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었고, 빈약한 타선에서 그나마 파워를 더해주던 4번 타자 채드 트레이시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는 상태다. 아무래도 타격면에서는 컵스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


불펜에 있어서는 애리조나가 앞서있다. 세이브왕 벌버디(47세이브 2.66)를 비롯해 홀드 1위 브랜든 리온(35홀드 2.68)과 토니 페냐(30홀드 3.27), 후안 크루즈(6승 1패 3.10)가 지키는 애리조나 불펜은 불안한 마무리 라이언 뎀스터(28세이브 4.73)와 밥 하우리(8세이브 22홀드 3.32), 카를로스 마몰(16홀드 1.43)으로 구성된 컵스에 비해 확실히 우위를 점한다.


결국 전체적인 전력에서 별 차이가 없다고 봤을 때, 브랜든 웹이 등판하는 1,5차전은 애리조나의 우세가, 나머지 2~4차전은 시카고의 우세로 점칠 수 있다. 컵스로서는 애리조나 전에 등판해서 각각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경험이 있는 릴리와 힐이 등판하는 2,3차전을 반드시 잡고 4차전에서 시리즈를 마무리 해야만 한다.

 
5차전 애리조나 선발은 브렌든 웹, 피넬라 감독의 시나리오대로 3차전까지 2승 1패로 앞서간다 하더라도 3일 쉬고 등판하는 잠브라노가 무너졌을 경우 시리즈는 애리조나가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홈필드 어드벤티지를 가지고 1,2,5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애리조나(50승 31패)의 홈 승률이 시카고(44승 37패)보다 훨씬 높다는 점도 애리조나에게 유리한 요소다.


결국 잠브라노가 4차전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지가 이번 시리즈 최고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며, 필자의 시각으로는 그러지 못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조심스럽게 애리조나의 3-2승을 예상한다.



▷ 필라델피아 필리스 vs 콜로라도 로키스

앞의 디백스 vs 컵스 시리즈와는 달리 필리스와 로키스간의 경기는 양팀의 에이스가 맞붙는 1차전부터 치열한 타격전 양상으로 치달을 확률이 높다.


필리스로서는 자신들이 동부지구 우승자로서 홈필드 어드벤티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사해야 할 것이다. 타자들에게 유리한 쿠어스필드에 최적화 되어 있는 로키스는 51승 31패로 내셔널 리그 최고의 홈 승률을 자랑하는 팀이기 때문.


양팀 모두 최근의 상승세는 두 말할 것 없이 좋다. 마지막 18경기에서 14승을 거둔 필라델피아와, 15경기에서 단 1패만을 허용한 콜로라도. 막강 화력으로 무장한 이들 팀의 타선은 그야말로 무시무시했으며, 이 기간 동안에는 투수들도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필라델피아 5.7득점 3.7실점, 콜로라도 6.8득점 3.4실점)


 

필라델피아

콜로라도

1차전(4일)

콜 하멜스

(15-5, 3.39)

제프 프랜시스

(17-9, 4.22)

2차전(5일)

카일 켄드릭

(10-4, 3.87)

우발도 히메네즈

(4-4, 4.28)

3차전(7일)

제이미 모이어

(14-12, 5.01)

자쉬 포그

(10-8, 4.94)

4차전(8일)

카일 로쉬

(9-12, 4.62)

프랭클린 모랄레스

(3-2, 3.43)

5차전(10일)

콜 하멜스

제프 프랜시스


양 팀 모두 4일 로테이션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로키스의 로테이션은 1차전을 제외하고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문제는 이 8명의 투수 중 3명이 신인(켄드릭, 히메네즈, 모랄레스)이라는 점이고, 필리스의 3,4선발 모이어와 로쉬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포스트 시즌 경험이 처음이라는 것이다.


마무리로 전향한 브렛 마이어스를 대신해 믿을만한 에이스로 성장한 하멜스와, 팀내 역대 최다승을 거두며 에이스로 성장한 프랜시스라 하더라도 좋은 투구를 장담할 수 없다는 말과 같다. 빅리그에 올라온 뒤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의 포스트 시즌 진출에 일조를 했다 하더라도 신인들이 포스트 시즌 무대에서 허무하게 무너지는 일은 매우 흔하다.


불펜도 브렛 마이어스(21세이브 2.92)와 J.C. 로메로(24홀드 1.92)의 필리스나 브라이언 푸엔테스(20세이브 8홀드 3.08)와 매니 코파스(19세이브 16홀드 2.08)의 로키스나 별 차이가 없다. 결국 이 시리즈는 투수력으로 평가할 수 있는 양상이 아니다.


 

필라델피아

콜로라도

상대전적

3승 4패

4승 3패

방어율

6.40

5.04

탈삼진

48

46

타율

.266

.327

홈런

8

14

득점

37

46

출루율

.341

.396

장타율

.419

.569


상대 전적은 근소하게 콜로라도가 앞서있다. 하지만 내용은 타격면에서 콜로라도가 월등한 우위를 보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양 팀 모두 리그 최고의 타력을 자랑하는 팀들이지만 필리스 투수들이 로키스 타선을 막기가 더욱 어려웠던 것.


에이스 하멜스는 올해 콜로라도를 상대한 적이 없었지만 2선발 켄드릭(9이닝 7실점)을 비롯해 모이어(5.2이닝 5실점)와 로쉬(12이닝 6실점)는 모두 로키스 전에서 패배를 당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콜로라도도 에이스 프랜시스가 올 시즌 두 차례 필라델피아를 맞아서 8.1이닝 동안 무려 20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14실점(방어율 15.12)하며 완전히 무너졌었다. 신인 모랄레스(5이닝 무실점 승)와 히메네즈(6이닝 2실점)가 좋은 피칭을 선보이긴 했지만 신인인 이들이 큰 경기에서 제 역할을 감당할지는 미지수.


결국 이 두 팀의 대결은 처음부터 끝까지 얼마나 타선이 터지느냐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미 롤린스-채이스 어틀리-라이언 하워드-아론 로원드-팻 버렐의 필리스냐, 마쓰이 가즈오-트로이 톨로위츠키-맷 할리데이-토드 헬튼-개럿 앳킨스-브래드 호프의 로키스냐.

 
리그 1-2위를 달리는 타격의 팀이 마찬가지로 리그 1-2를 달리는 타자들의 구장(쿠어스 필드, 시티즌스뱅크 파크)에서 리그 MVP 1-2순위 후보(롤린스와 할리데이)를 필두로 한판 승부를 벌인다. 어느 누가 이에 대한 결론을 내릴 수 있을까.


재미있는 것은 지난 5년 동안 무려 4번이나 와일드카드 진출 팀이 내셔널리그 우승을 했다는 점이다. 그 중 두 번은 월드시리즈까지 차지했다. 과연 콜로라도 로키스가 이러한 와일드카드의 전설을 이어갈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전혀 예측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양 팀의 주요 타자들의 올 시즌 성적을 끝으로 글을 마무리 할까 한다.

타자

득점

홈런

타점

도루

타율

출루율

장타율

체이스 어틀리

104

22

103

9

.332

.410

.566

아론 로원드

105

27

89

6

.309

.374

.515

지미 롤린스

139

30

94

41

.296

.344

.531

쉐인 빅토리노

78

12

46

37

.281

.347

.423

라이언 하워드

94

47

136

1

.268

.392

.584

팻 버렐

77

30

97

0

.256

.400

.502

타자

득점

홈런

타점

도루

타율

출루율

장타율

맷 할리데이

120

36

137

11

.340

.405

.607

토드 헬튼

86

17

91

0

.320

.434

.494

개럿 앳킨스

83

25

111

3

.301

.367

.486

브래드 호프

80

29

116

0

.291

.387

.539

트로이 톨로위츠키

104

24

99

7

.291

.359

.479

마쓰이 가즈오

84

4

37

32

.288

.342

.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