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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3년 연속 30홈런, MLB ‘괴물’대백과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0. 5.


[카이져의 야구스페셜]


지난 2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이 시즌 30호 홈런을 기록했다. 이로써 2005년부터 3년 연속 30홈런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달성했다. 일본에서도 3년 연속 30홈런은 그리 흔한 기록이 아니다. 타이론 우즈와 이승엽을 비롯해 4명만이 그러한 기록을 현재 이어가고 있을 뿐이다.

 

2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3년 연속 30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단 3명. 이승엽 선수가 1997년부터 일본에 진출하기 전인 2003년까지 7년 연속 기록했고, 그 외에는 1998년부터 2001년까지 4년 연속 기록한 타이론 우즈, 2001년부터 2003년까지 30홈런을 넘긴 마해영이 그 주인공들이다.


30홈런을 3번 이상 기록한 선수도 이들을 제외하면 양준혁과 박재홍 그리고 심정수까지 3명뿐이다. 홈런 많이 치기로 유명한 박경완, 김동주도 은퇴한 홈런왕 장종훈과 김기태도 30홈런 시즌은 두 번이 전부였다.


126경기를 치르는 한국에서 30홈런을 치기란 그만큼 어렵다. 3년 연속이라면 역사에 남을 기록이며 이승엽의 7년 연속은 경기 수가 늘어나지 않는 한 앞으로 다시 나오기 어려운 기록일 수도 있다. 뛰어난 기량에 꾸준함 그리고 건강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감히 넘볼 수 없는 경지인 것이다.


메이저리그의 경우는 162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30홈런은 꽤나 자주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년 연속 30홈런을 기록한 선수라면 FA가 되었을 때 대박 계약이 보장될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올해까지 3년 연속 30홈런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빅리거는 모두 8명. 이 정도면 ‘괴물’이라 불러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 알렉스 로드리게스(10년 연속 35홈런)

알렉스 로드리게스(NYY)

년도

득점

홈런

타점

도루

타율

2004

112

36

106

28

.286

2005

124

48

130

21

.321

2006

113

35

121

15

.290

2007

143

54

156

24

.314

최근 4년 동안의 기록만 첨부했지만 에이로드는 1998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10년 연속 30홈런이상(실제로는 35홈런 이상)을 기록 중이다. 이 부문 최장 기록은 배리 본즈의 13년 연속(1992~2004)이며, 2위는 지미 폭스의 12년 연속(1929~1940). 에이로드는 카를로스 델가도(1997~2006)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라 있다.(참고로 델가도는 올해 24홈런에 그치며 11년 연속에 실패했고, 에이로드와 함께 9년 연속 기록을 이어오던 매니 라미레즈도 20홈런에 그치며 기록 연장에 실패했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에이로드는 30홈런을 때렸던 10년 동안 매년 100타점과 100득점 이상을 동시에 기록했다. 10년 연속 30-100-100의 기록은 메이저리그 최초의 기록. 그 유명한 베이브 루스나 배리 본즈, 행크 아론 등의 전설적인 타자들도 기록하지 못한 대 기록이다. 그는 올해 통산 3번째 MVP 수상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 알버트 푸홀스(7년 연속 30홈런)

알버트 푸홀스(STL)

년도

득점

홈런

타점

도루

타율

2004

133

46

123

5

.331 

2005

129

41

117

16

.330 

2006

119

49

137

7

.331 

2007

99

32

103

2

.327 

각종 기록이 풍성했던 올해 가장 아쉬웠던 기록이 푸홀스의 기록일 것이다. 데뷔 첫해였던 2001년부터 계속해서 이어져왔던 3할-30홈런-100타점-100득점의 대기록이 득점 하나 차이로 무산된 것. 동일한 기록을 7년 연속으로 이루어냈던 선수로는 베이브 루스(1926~1932)가 유일하다.


더군다나 푸홀스는 ‘데뷔 첫 시즌부터’라는 또 다른 타이틀이 걸려있던 상황. 시즌 막판 부상에 시달리며 결장하거나 대타로만 출장했던 것이 못내 아쉬울 뿐이다. 하지만 그의 2007년 성적이 그의 커리어 사상 가장 나쁜 기록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푸홀스가 왜 ‘괴물’이라 불리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아담 던(4년 연속 40홈런)

아담 던(CIN)

년도

득점

홈런

타점

도루

타율

2004

105

46

102

6

.266 

2005

107

40

101

4

.247 

2006

99

40

92

7

.234 

2007

101

40

106

9

.264 

여기 이름이 올라 있는 8명의 선수 중 가장 타율과 홈런의 상관관계가 떨어지는 선수가 바로 던이다. 무시무시한 파워를 자랑하는 이 선수에게 타율이란 큰 의미가 없다. 비록 타율은 떨어지지만 매년 100개 이상의 볼넷(이 또한 4년 연속)을 얻어내 출루율만큼은 3할 대 후반을 마크하고 있다. 덕분에 이러한 유형의 선수로는 어울리지 않게 타점보다 득점이 많은 신기한 선수이기도 하다.


아마도 마크 맥과이어 이후로 가장 안타 중 홈런 비율이 높은 선수가 던일 것이다. 그는 올해까지 4년 연속 40홈런을 달성했다. 게다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역대 단일 시즌 최다 삼진 기록(195개)을 라이벌(?) 라이언 하워드(199개)가 경신했다. 모르긴 몰라도 앓던 이가 빠진 기분이 아닐 런지.



▷ 데이빗 오티즈(5년 연속 30홈런)

데이빗 오티즈(BOS)

년도

득점

홈런

타점

도루

타율

2004

94

41

139

0

.301 

2005

119

47

148

1

.300 

2006

115

54

137

1

.287 

2007

116

35

117

3

.332 

미네소타 트윈스의 유망주이던 시절, 파워 포텐셜만큼은 최고라는 평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준 이하의 수비와 좌타자라는 점 때문에 주로 플래툰(동일한 포지션에 두 명의 선수를 번갈아 가며 출장시키는 것)으로 기용되어 출장 기회자체가 적었던 오티즈. 그에게 보스턴 레드삭스로의 이적은 하늘이 준 선물이자 일생일대의 기회였다.


첫해인 2003년 당장 31홈런 101타점으로 MVP투표에서 5위에 오르더니 그 이후로 매년 30홈런 100타점 이상을 기록하며 MVP투표에서 5위 밖으로 벗어난 적이 없다. 올해도 에이로드에 이어 2위 또는 3위가 유력하다. 매번 새로운 강적이 나타나 MVP를 수상하진 못했지만 오티즈 역시 ‘무관의 제왕’이라는 소리를 들을 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는 선수다.



▷ 카를로스 리(5년 연속 30홈런)

카를로스 리(HOU)

년도

득점

홈런

타점

도루

타율

2004

103

31

99

11

.305 

2005

85

32

114

13

.265 

2006

102

37

116

19

.300 

2007

93

32

119

10

.303 

지난 시즌이 끝나고 FA가 된 이 선수가 6년간 1억불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으로 휴스턴 유니폼을 입었을 때만 하더라도 그의 능력치에 의문을 제기한 이들이 더 많았다. 하지만 막상 1년이 지나고 보니 그는 휴스턴 선수들 중 가장 높은 타율과 타점을 기록했고, 두 번째로 많은 홈런을 친 선수가 되었다.


이제 더 이상 그의 영입을 비난하는 이는 없다. 크게 알려진 선수는 아니지만 그는 2003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30홈런을 이어온 강타자다. 2004년에 1타점만 채웠으면 100타점 기록도 연속으로 이어갈 뻔 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밀워키와 텍사스를 거쳐 휴스턴에 이르기까지, 4년 동안 무려 4번이나 유니폼을 바꿔 입었음에도 계속해서 이어져 온 30홈런. 어쩌면 리는 겉으로 드러나는 것 이상으로 뛰어난 타자일지도 모른다.



▷ 마크 테익세이라(4년 연속 30홈런)

마크 테익세이라(ATL)

년도

득점

홈런

타점

도루

타율

2004

101

38

112

4

.281 

2005

112

43

144

4

.301 

2006

99

33

110

2

.282 

2007

86

30

105

0

.306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뒤를 이어 텍사스 레인저스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떠오른 마크 테익세이라는 올해까지 4년 연속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했다. 그를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우기 원했던 구단이 8년간 1억 4000만 달러라는 엄청난 조건의 연장 계약을 제시했으나, 텍사스에는 미래가 없다고 판단해 이를 거절하기도 해 주위에 놀라움을 안겨줬다.


팀에 대한 애정이 없어서인지 전반기 내내 부진했지만, 자신의 모교(조지아 공대)가 위치한 조지아 주를 지역 연고로 하는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로 트레이드 된 뒤 원래의 기량을 회복하며 54경기에서 17홈런을 기록, 기어이 30홈런을 채웠다. 괴물 대백과에 오를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는 그의 별명은 ‘티렉스(티라노 사우루스)’다.



▷ 폴 코너코(4년 연속 30홈런)

폴 코너코(CWS)

년도

득점

홈런

타점

도루

타율

2004

84

41

117

1

.277 

2005

98

40

100

0

.283 

2006

97

35

113

1

.313 

2007

71

31

90

0

.259 

코너코도 위태롭긴 했지만 연속 30홈런 기록은 이어갔다. 31개의 홈런을 쳤음에도 불구하고 71득점에 그쳤을 정도로 부진한 한 해를 보내긴 했지만 역시나 저력이 있는 선수임을 입증했다. ‘특급’이라는 타이틀은 달아보지 못했지만 항상 제몫은 해주는 아메리칸 리그를 대표하는 1루수 중 한명이다.



▷ 알폰소 소리아노(3년 연속 30홈런)

알폰소 소리아노(CHC)

년도

득점

홈런

타점

도루

타율

2004

77

28

91

18

.280 

2005

102

36

104

30

.268 

2006

119

46

95

41

.277 

2007

97

33

70

19

.299 

이 호리호리한 선수가 3년 연속 30홈런을 달성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무거운 배트, 뛰어난 손목 힘, 보기에도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이 역력한 풀스윙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부상으로 17경기를 결장했던 2004년에 2개의 홈런만 더 추가했으면 그의 기록은 6년 연속이었을 것이다.


뉴욕 양키스에서 데뷔를 한 후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트레이드 되어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었고 이후 워싱턴을 거쳐, 지난겨울에 8년간 1억 3600만 달러에 시카고 컵스에 둥지를 틀었다. 통산 241홈런 229도루로 배리 본즈의 뒤를 이어 400-400클럽에 가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유일한 타자인 소리아노. 홈런 부문에서 지난해와 올해 각각 3위와 8위에 오른 그는 놀랍게도 1번 타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