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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희비가 갈린 40대 쉴링과 로켓, 일단 양키스 회생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0. 8.


오늘 아메리칸 디비즌 시리즈 3차전에서 보스턴은 선발 투수로 커트 쉴링(41)을 내보냈죠.

 
일부러 마쓰자카와 순서를 바꿔서 쉴링을 3선발로 돌렸었는데...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7이닝 6피안타 무실점 4개의 탈삼진, 엔젤스 타선을 완벽하게 묶어 버리면서 시리즈의 스윕을 만들어 내는군요.
 
7회까지 2:0으로 아슬아슬하게 이기고 있던 터라 역전의 실마리는 남아 있다고 봤었는데, 그 순간 터지기 시작한 타선과 그로 인한 8회의 7득점... 엔젤스 벤치의 그 절망적인 표정이란...
 
보스턴은 그야말로 최강의 전력을 과시하며 리그 챔프전에 진출했습니다.
 
리그 4위의 득점력을 보유한 엔젤스를 상대로 3경기 동안 단 4실점,
 
팀 방어율이 리그 5위에 올라 있으며 그 이상으로 돋보이는 원투펀치를 보유한 팀을 상대로 합계 19득점
 
이건 뭐... 단순 비교할만한 일은 아니지만 애리조나(16득점 6실점)와 콜로라도(16득점 8실점)가 보여줬던 것과는 또 다른 압도적인 파워를 과시하는군요.
 
포스트 시즌의 사나이라고 불러도 될만한 베켓과 쉴링이 건재한 이상 현재로선 월드시리즈 챔프에 가장 가까운 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나저나 양키스... 겨우겨우 기사회생했네요.
 
로져 클레멘스(45)가 2.1이닝 3실점하며 다시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했습니다.
 
아마도 이젠 정말로 그의 마지막일 듯 싶네요.
 
그나마 경기라도 이겨서 다행입니다.
 
쟈니 데이먼의 역전 3점 홈런도 컸고... 그 이상으로 상대 외야수 트랏 닉슨의 에러가 컸죠.
 
6:3과 8:3은 하늘과 땅차이니까 말이죠.
 
제가 보기엔 진짜 1등 공신은 로켓을 구원 등판해 3.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 투수가 된 신인 필립 휴즈입니다.
 
아마도 앞으로의 로테이션에는 로켓 대신 휴즈가 들어갈 것 같군요.
 
어쨌든 3개의 시리즈가 끝났고... 양키스와 인디언스는 둘 다 속이 타겠군요.
 
인디언스는 어떻게든 내일 끝내서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휴식을 취하길 원할테고,
 
양키스는 휴식이고 뭐고 일단 남은 2경기를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이죠.
 
만약 오늘 경기를 통해 양키스의 타선이 터지기 시작한다면... 인디언스라 해도 막기 어려울 겁니다.
 
에이로드도 드디어 안타가 나오기 시작했고 말이죠.
 
참고로 내일 인디언스 선발은 폴 버드(15-8, 4.59)입니다.
 
양키스는 과감하게도 4일만에 에이스 왕첸밍을 등판시키겠다고 밝혔군요.
 
꼭 그렇게 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을지...
 
9월 들어 3.49의 방어율(3승 무패)로 감을 되찾은 듯 보이는 무시나와 5.21의 방어율로 무너진 버드의 맞대결이라면 무시나의 손을 들어줄 법도 한데 말이죠.
 
아무래도 챔프전에 진출했을 때의 상황도 고려한 것 같긴 합니다.
 
왕첸밍이 5차전에 등판하게 되면 만약 승리한다 하더라도 챔프전 1-2차전에 등판 할 수가 없게 되니까요.
 
대신 내일 등판하면 챔피언 시리즈에서는 2차전에 등판할 수 있죠.
 
과연 토레 감독의 승부수가 먹혀 들지...
 
여차하면 무시나를 같이 준비시켜도 되는 일이긴 하지만(5차전은 페티트가 나오겠죠) 낙관할 수만은 없겠네요.
 
그래도... 양키스의 저력을 한번 믿어보고... 그들의 승리를 예상해 봅니다.
 
시리즈 하나 정도는 5차전까지 가줘야 재미있지 않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