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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클리블랜드 초비상…사바시아 ‘큰 경기 울렁증?!’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0. 14.

‘에이스’ 사바시아, PS 9⅓이닝 11개 볼넷 남발


[데일리안 김홍석 객원기자]올 시즌 클리블랜드를 지구 1위로 이끈 ‘에이스’ C.C. 사바시아(27)가 흔들리고 있다.
 

사바시아는 13일(한국시간) 펜웨이 파크에서 벌어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 1차전에 선발 등판, 4⅓이닝 동안 8실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한창 물이 올라있는 보스턴의 타선을 감안하면 그저 단순한 패전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클리블랜드 코칭스태프는 6개의 4사구를 남발한 사바시아에게 혹시 ‘큰 경기 울렁증’이 있는 게 아닌가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사바시아는 상대의 공격이 하위 타순에서 시작된 2회와 4회는 4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3자 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하지만, 보스턴의 중심타자 데이빗 오티즈와 매니 라미레즈(3안타 2볼넷, 힛 바이 피치 1)를 상대로 100% 출루를 허용, 스스로 위기를 초래했다.


문제는 제구력의 난조가 이날 경기서만 나타난 것이 아니라는 점. 사바시아는 뉴욕 양키스와의 ALDS 1차전에서도 5회까지 6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특히 양키스의 3,4번 바비 어브레유와 알렉스 로드리게스에게 각각 2개의 볼넷을 내주며 주자를 모았다.


사바시아는 루키시절이던 지난 2001년, 시애틀과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 2실점의 호투로 승리를 거둔 적이 있다. 하지만 그 경기에서도 볼넷을 5개나 허용했다.


물론 빅리그 데뷔 시절의 사바시아(180⅓이닝 95볼넷)는 그 당시 안정적 제구력을 갖춘 선수가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2005년에 62개로 줄어든 볼넷은 지난해에 44개로 감소하더니 올 시즌 241이닝을 소화하면서 고작 37개의 볼넷만을 허용, 제구력에 있어 매년 성장을 거듭했다.


따라서 이번 포스트시즌 9⅓이닝동안 11개의 볼넷을 남발한 사바시아에게 혹시나 ‘큰 경기 울렁증’이 있는 게 아닌가란 전망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이미 클리블랜드의 코칭스태프와 프런트는 난리가 났다. 5차전 또는 4차전서 또 다시 맞붙게 될 상대 에이스 조쉬 베켓과의 승부에서 밀린다면 시리즈의 승패는 이미 결정 났다고도 볼 수 있다.


과연 사바시아가 다음 등판에서 ‘큰 경기 울렁증’을 극복하며 예의 에이스다운 모습을 회복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