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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용호상박~! BOS vs CLE 2차전~!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0. 14.


정말로, 보스턴과 클리블랜드 두 팀 모두 대단하군요.


오늘 경기 다들 보셨나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선발 투수들을 적절하게 공략하는 양 팀 타자들의 집중력, 그리고 5회에 터진 매니 라미레즈의 한 방!

 
저 장면 보고 온 몸에 소름 돋은 사람이 저 혼자만은 아니겠죠?


타석에 들어서는 그 순간부터 어떤 장면을 떠올리게 하더니, 그 상상 그대로를 현실에서 재현해 주는 라미레즈의 포스. 그야말로 포스트 시즌 최고의 사나이답습니다.


매니는 남달리 특별한 야구 철학을 가진 선수는 아니죠, 단지 배가 고파서 배트를 잡았을 뿐이고 그것에 엄청난 재능을 보이며 성공으로 이어진 케이스입니다.


하지만 정말 ‘인생’ 과 ‘야구’ 이 두 가지를 모두 즐길 줄 안다는 느낌을 주는 매니.


노력하는 이보다, 책임감을 가지고 거기에 정진하는 선수보다, 야구 자체를 즐기는 그이기에 이토록 큰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이크 로웰의 홈런까지 연이어 터지면서 분위기는 보스턴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승리는 클리블랜드가 가져갔네요.


에릭 가니에... 역사상 최고의 클로져에서 어느 순간 평범한 보통 투수로 전락해 버린 비운의 투수...


양키스에게 추격을 허용하며 하마터면 보스턴의 악몽을 만들 뻔 했던 그가 결국은 포스트 시즌에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결국은 불펜의 깊이에서 클리블랜드가 승리한 것이라고 봐야겠죠.


오카지마와 팀린 그리고 파펠본까지 내려가고 나니 믿을 만한 투수라고는 전혀 없던 상황이었으니까요.


그 상황에서 무려 7점을 뽑은 인디언스 타선도 무시무시하더군요.


클레이 벅홀츠가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 건 저 뿐인가요?


반면 클리블랜드는 ‘믿을맨’ 라파엘 페레즈가 2실점 하긴 했지만, 그 뒤의 4명의 투수들은 6.2이닝 동안 3개의 안타만 허용하면서 무실점. 볼넷도 없었고 삼진은 5개를 잡았네요.


확실히 포스트 시즌은 불펜싸움이 맞는 것 같습니다.

 

1-2차전은 양 팀이 한경기씩 가져갔고,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는 3차전이 기다리고 있네요.


전 마쓰자카와 웨스트브룩에 시리즈의 향방이 걸려있다고 보거든요.


어떤 승부가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