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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앤드류의 계약 = 보라스의 완벽한 승리!!

by 카이져 김홍석 2007. 12. 6.

말 많고 탈도 많았던 앤드류 존스가 결국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되었군요. 계약 조건은 2년간 3600만 달러, 연평균 1800만 달러로 토리 헌터와 동일한 수준입니다.


결과만 놓고 봤을 때, 이 계약은 스캇 보라스와 앤드류 존스의 완승에 가까워 보입니다. 특히나 보라스의 능력이 돋보였다고 할 수 있겠네요. 겨우 2년의 기간으로 평균 1800만불짜리 계약을 이끌어 낼 수 있다니요...


올시즌 26홈런 94타점 .222/.311/.413 의 초라한 성적으로 ‘FA를 압둔 상황에서의 삽질’의 완성형을 보여준 앤드류 존스. 2년 전에 51홈런 때릴 때만 하더라도 2000만 달러설이 흘러나오기도 했으나, 현재의 앤드류는 결코 그 수준이 아니었죠.


사실 앤드류 존스는 조금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1977년 생으로 에이로드-게레로에 이은 괴물 타자로 각광받긴 했지만, 사실 그 둘과는 레벨이 다르죠. 물론 수비에 있어서는 강견이기‘만’한 게레로와는 달리 ‘드넓은 터너 필드의 절반을 혼자서 책임진다’는 소리까지 들을 만큼 뛰어나다지만 그 타격 자체는 조금 과대포장되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많은 이들이 모르고있지만, 앤드류가 2할 8푼 이상의 타율을 보여준 것은 11년의 풀타임 동안 단 한 번 뿐입니다. 2000시즌에 .303을 때려내면서 ‘드디어 그 포텐셜을 폭발시키나’하는 기대를 가지게 했었지만, 그 한번으로 끝이었죠. 그는 언제나 그렇듯 풀스윙으로 일관하며 타율은 2할대 중반을 조금 웃도는 그런 수준의 선수입니다.


더 이상 ‘앤드류는 50-50도 가능하다’라는 헛소리를 하는 전문가들도 없으며, 그의 통산 장타율은 5할에도 못미치는 .497이죠.(물론 올해의 삽질 때문이지만) 통산 OPS 도 .839에 불과합니다.(3000타석 이상 출장한 현역 선수 중 47위)


앤드류는 데뷔 초기의 ‘천재’ 이미지를 은근슬쩍 이어가며 과대포장 되어온 선수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과연 이 선수가 1800만 달러를 받을 자격이 있을까요? 이미지 메이킹을 활용해 앤드류에게 거금을 선사한 보라스가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2년의 기간은 참으로 적절해 보입니다. 그 2년 동안 앤드류가 작년보다 못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테니까요. 게다가 그와 함께 뛸 젊은 선수들의 포텐셜이 폭발한다면 개인 기록 면에서도 상당한 상승을 예상할 수도 있습니다.


앤드류와 보라스의 계산은 32세의 나이로 FA 시장에 다시 나와서 2000만불 이상의 거액을 보장받는 장기계약을 노리겠다는 뜻이겠지요. 일단 당장의 소속팀이 다저스이니, 내년 시즌 홈런포라도 터지게 되면 당장 연장 계약을 꾀할 수 있겠죠.


에이로드가 단독으로 계약을 체결하면서 체면을 구겼던 보라스지만, 역시나 그 실력은 인정해 줘야 할 것 같습니다. FA로 풀리는 시점에서 커리어 로우를 기록한 선수에게 저만한 금액을 적당한 기간과 함께 보장하는 계약을 선물할 수 있는 에이전트가 과연 몇이나 될까요?


어쨌건 간에 일단 다저스가 타격 강화에 성공했군요. 제이슨 슈미트만 예정대로 복귀한다면, 내년 시즌은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내셔널 리그도 점점 불타오르고 있군요^^



[P.S.] 정확한 금액이 2년간 3620만이라는 소식이군요.
평균 1810만 달러, 이로서 헌터보다 조금이나마 많은 금액입니다.
앤드류는 실리에 이어 체면치례까지 확실히 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