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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21세기 장식한 블록버스터급 트레이드 Best 10

by 카이져 김홍석 2007. 12. 8.
10위. 카를르스 벨트란 에스트로스로 가다
- 2004시즌이 종료되면 FA자격을 획득하는 벨트란은 6월 말에 3각 트레이드를 통해 휴스턴 에스트로스 유니폼을 입게 된다. 휴스턴에서의 90경기동안 무려 23홈런 53타점 70득점으로 팀 타선을 주도한 벨트란은, 포스트 시즌에서도 12경기에서 8홈런 14타점의 원맨쇼를 보여준다. 하지만 아쉽게도 월드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고, FA 자격을 획득한 벨트란은 7년 1억 1900만불의 조건으로 메츠행을 택한다.


9위. 폴 로두카 <==> 브래드 페니
- 2004년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최희섭, 기에르모 모타, 후안 엔카네이션 등이 포함된 3:3 트레이드로 로두카는 플로리다로, 페니는 다저스로 각자 유니폼을 바꿔입게 되었다. 팀의 리더였던 로두카의 공백이 클 것으로 보였으나, 그를 보내고 페니가 부상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LA 다저스는 서부지구 챔피언이 된다. 당장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으나 페니는 지금 그들의 에이스로 성장했다.


8위. 바톨로 콜론 몬트리올로 가다
- 99마일의 직구로 상대 타선을 농락하던 클리블랜드의 에이스 콜론도 2002년 시즌 중반 갑작스럽게 약체 몬트리올 엑스포스로 트레이드 되었다. 당시 몬트리올이 와일드카드 획득 가능성이 엿보였기 때문이지만, 결국 이루지 못할 꿈이었다. 콜론은 인디언스에서 10승, 엑스포스에서 10승을 거두며 20승에 2점대 방어율을 기록했지만 각각의 리그가 달라 사이영상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이때 콜론을 보내고 인디언스가 받아온 선수가 바로 위의 조그만 사진에 보이는 선발 투수 클리프 리와 1번 타자 그래디 시즈모어이고 신시네티로 트레이드 된 후 포텐셜을 폭발시키고 있는 브랜든 필립스도 함께 받아왔었다.


7위. 오클랜드 영건 3인방의 해체
- 허드슨-멀더-지토로 이어지던 오클랜드의 영건 3인방은 2005년 마침내 깨지고 말았다. 팀 허드슨은 애틀란타로, 마크 멀더는 세인트루이스로 각각 보금자리를 옮기게 되었고, 팀은 에이스가 된 배리 지토를 중심으로 리치 하든, 댄 하렌, 조 블랜튼 등의 선수들이 새로이 선발진의 주축으로 떠올랐다. 지토마저 떠난 지금은 이들 3명이 오클랜드의 새로운 3인방을 이루고 있는 형편이지만, 에이스 하든이 항상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고, 하렌은 지금 트레이드 설에 휘말려 행방을 짐작키 어려운 상황이다.


6위. 보스턴, 그들의 심장을 팔다. Bye~ 노마 가르시아파라
- 2004년 7월 31일 트레이드 마감시한인 바로 그날, 보스턴의 심장이 시카고 컵스로 떠나갔다. 계속된 부상으로 팀에 부담이 되던 그를 보내고 올랜도 카브레라와 덕 민케이비츠를 받아온 보스턴. 결국 아이러니하게도 그 두명의 맹활약으로 86년만에 '밤비노의 저주'를 이겨내고 월드시리즈 챔프에 오르게 된다. 노마는 정말로 보스턴의 심장이었을까?


5위. 미겔 카브레라 & 돈트렐 윌리스의 디트로이트 행
- 바로 이틀전에 일어났던 2:6의 블록버스터급 트레이드다. 상대 6명에 속해있던 좌완 앤드류 밀러는 돈트렐 윌리스 이상으로 성장해도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의 유망주이고, 카메론 메이빈은 장차 그래디 시즈모어 스타일의 위력적인 외야수로 성장할 것이 틀림없다. 이 정도의 출혈을 감수하고서 두 명의 선수를 받아온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당장 내년 시즌 '천하 통일'을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2010년쯤의 월드시리즈는 또다시 플로리다가 차지할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이 드는 것은 왜일까...?--;


4위. 커트 쉴링,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다
- 2003년 11월 애리조나는 케이시 포섬, 브랜든 라이언 등을 받는 조건으로 쉴링을 보스턴행 비행기에 태운다. 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이해의 쉴링은 정규시즌에서 21승을 거두며 팀의 포스트 시즌 진출을 견인했고, 포스트 시즌에서 두 번의 핏빛 투혼을 보여주며 지긋지긋한 '저주'를 우주 저편으로 날려보냈다.


3위. 켄 그리피 주니어, 아버지의 팀으로 가다
- 2000년 2월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 직전에 그리피는 신시네티로 트레이드 된다. 에이로드에게 클럽하우스 리더 자리를 내준 그는 아버지의 팀으로 가고 싶어했고, 마침내 그 꿈은 이루어졌다. 사실상 그리피가 신시네티에서 특별하게 보여준 것은 아무것도 없다. 레즈는 여전히 포스트 시즌에 오르지 못하고 있고, 그리피 자신은 부상으로 커리어를 망쳤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트레이드가 3위에 올라 있는 것은 그 당시의 파장과 충격이 얼마나 컸었는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할 수 있겠다.


2위. 자쉬 베켓, 그도 빨간 양말을 신다
- 2005시즌이 종료되고 나서 베켓은 마이크 로웰과 함께 2:5 트레이드를 통해 보스턴 레드삭스로 보내진다. 첫해에 리그적응에 애를 먹으며 5점대 방어율에 그쳤던 이 2003 월드시리즈의 영웅은 올해 멋지게 20승 투수로 진화했으며, 다시금 자신이 포스트 시즌의 사나이임을 만천하에 알렸다. 비록 '5'에 포함되어 있던 핸리 라미레즈가 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성장했고, 어니발 산체스가 노히트 노런 게임을 보여주며 주목받았지만, 그 댓가가 베켓과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면 레드삭스로서는 결코 손해가 아닐 것이다.


1위. 알렉스 로드리게스 <==> 알폰소 소리아노
- 2003년 리그 챔피언십에서 보스턴에 피눈물을 흘리게 했던 애런 분에게는 드러나지 않은 업적이 몇개 있다. 첫번째는 보스턴이 이를 악물고 전력강화에 나서게 만들어 이듬해 월드시리즈 재패를 하게끔 도왔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자신의 부상으로 인해 역대 최고의 유격수를 3루수로 만들어버렸다는 것이다. 우승을 위해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로드리게스는 아직까지 반지를 차지하지 못했고, 양키스 소속의 선수로 언론의 집중 관심 대상이었던 소리아노는 그 이후 MLB.com의 메인 화면에 등장하는 회수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