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내년 WBC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2006년 제1회 WBC에서 미국 대표팀으로 출장했던 로드리게스가 2009년 제2회 WBC에서는 도미니카 공화국(이하 도미니카)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고 출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나는 이번에는 도미니카 대표로 출장하게 될 것이라고 100%확신한다. 이것은 내 어머니의 꿈을 이루어드리는 일이 될 것이며, 우리 가족에게도 매우 특별한 일이 될 것이다.”
로드리게스는 1975년 뉴욕에서 태어났으나, 그의 부모는 도미니카 출신이고 자신도 79년부터 3년 간 그곳에서 거주한 바기 있다. WBC의 규정에는 자신 또는 부모의 국적 중 하나를 선택해서 출장할 수 있도록 되어 있기에 그의 출장에 문제될 것은 없다.
제1회 WBC에서도 로드리게스가 어느 나라 대표로 출장할 것인지는 언론과 팬들의 주된 관심사 가운데 하나였다. 당초 아버지의 나라인 도미니카 대표로 출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더 많았으나, 버드 셀릭 커미셔너 등의 끈질긴 설득으로 인해 결국 그는 미국 대표팀을 선택했었다.
이번에는 그 당시와 정 반대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로드리게스의 이번 선택은 도미니카 출신의 동갑내기 친구인 보스턴 레드삭스의 간판타자 데이빗 오티즈의 설득으로 인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 팀은 서로 앙숙관계에 있지만, 두 선수는 시즌 중에도 만나기만 하면 장난을 치고 익살을 떠는 절친한 사이다.
이로써 도미니카 대표팀은 그렇잖아도 강한 타선에 로드리게스가 합류하게 되면서 사상 유래 없는 강타선을 구축하게 될 전망이다.
현역 메이저리그 1번 타자 랭킹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헨리 라미레즈와 호세 레예스가 키스톤 콤비를 이루며 테이블 세터진을 형성하고, 그 뒤에는 알렉스 로드리게스, 알버트 푸홀스, 매니 라미레즈, 데이빗 오티즈, 블라드미르 게레로 라는 빅리그 최고의 강타자들이 포진한다. 이래서야 40홈런-40도루 클럽에 가입한 경력이 있는 알폰소 소리아노가 8번을 쳐야할 판이다.
도미니카는 지난 WBC 준결승에서 쿠바에게 패하며 결승진출에 실패했었다. 로드리게스의 합류가 우승을 향한 마지막 퍼즐 조각이 될 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일이다.
16개국이 참석하는 제2회 WBC는 한국 시간으로 내년 3월 6일 아시아 예선이 열리는 도쿄를 비롯한 4개 도시에서 일제히 스타트한다.
// 김홍석(http://mlbspecial.net/)